사랑하는 내 아들아. 아빠가 아들에게 이렇게 이메일로 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인 것 같구나. 인터넷 시대에 아빠와 아들이 이메일도 서로 보내지 못했음이 시대에 뒤 떨어진 것 같지? 그렇다고 해서 아들과 단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제대로 나누지도 못하고 말이야.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이 참 아프단다.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컴퓨터 게임을 한 사건이 처음 있는 일이라 아빠와 엄마도 많이 당황했지만 몽둥이로 혼내지 않고도 처리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고, 아들이 그런 상황에서 학교에 가지 않을 생각을 했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단다. 아빠가 아들에게 항상 해 왔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아빠는 아들을 믿는다.” 아들도 아빠가 아들을 믿어 준다는 것에 행복해 했었는데 아빠가 끝까지 아들을 믿어 주지 못한 것 같아 또한 마음이 아프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가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엄마가 어떻게 하든지 아들의 성적을 올리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기초를 다듬어 주기 위해 아들을 위해 수고한다는 것을 아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아들도 알다시피 엄마가 심장병 수술을 받고 많이 힘들어 하셔. 그래도 아빠와 아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데 엄마에게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엄마를 실망시켜서야 되겠니? 엄마가 덜 힘들도록 아들이 더 노력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아프면 우리 집은 엉망진창이 될 거야. 엄마 아프지 않도록 잘하자. 알았지?
아빠는 지금 오후 강의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제일먼저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단다. 사랑하는 준열아. 아빠 엄마가 아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는 거 알지? 하나님이 아들을 참 많이 사랑하셔. 준열아, 이제 아빠와 아들이 서로 대화도 자주 나누고, 이메일도 주고받도록 하자. 컴퓨터 게임이나 PC방은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여 멋진 청년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이번 주에 올라가면 침대에 함께 누워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구나.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도 잘 지내고 힘내는 거 알지? 파이팅~~~ 2006. 11. 22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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