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마취가 시작되니 정신을 잡아 보려는, 나의 의지와
는 상관없이 깊은 수면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정신을 차려
보니 회복실이다. 엄청 춥다. 내몸에는 전기 담요가 덮여져
있었고, 링거가 세 개, 피를 수혈하는 비닐 피 봉지가 연결
되어 있다. 추위와 아픔이 나를 괴롭힌다. 나의 상태를 체크
하는 간호사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자꾸 말을 시킨다. 친절
함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그 친절에 가끔씩
실수를 하는 환자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친절한
간호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
병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마치고 난 후 이틀째부터 열이
39도에서 40도를 오르내린다. 비상이다. 얼음주머니는 번갈
아 갈아주고, 해열제를 맞아 보지만 그때뿐이다. 원인을 찾
으려고 혈액 검사를 해 봐도 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다. 삼일 째부터는 수술한 부위에서도 열이 난다. 상태가 안
좋다. 원인을 물어 보면 화상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란다. 열
에 시달리고, 아픔에 시달리고, 화상 상처는 썩어 들어가는
지 이상한 악취까지 난다.“아무래도 골수염 같다며 다시
수술을 하여 핀을 제거한 후 경과를 보면서, 다시 접합 수
술을 하자”고한다. 핀을 제거하고 나면 열은 내릴 거란다.
다시 수술을 하고 왔다. 열은 없다. 조금 견딜 만 하다.
핀을 제거하고 난 후 이기 때문에 다리를 당겨 주어야 한단
다. 무거운 추를 달아 주어야 하는데 방법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발뒤꿈치 뼈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추를 매다는
작업을 한다”며 주치의가 드릴을 꺼낸다. 그것을 보니 공
포에 질릴 수밖에....
몇 번을 안하면 안되느냐고 애원을 해본다. 그러나 의사
의 귀에는 내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보다.
의사는 내 발뒤꿈치에 드릴을 대고 손으로 돌린다. “악!
엄마야!”가 터져 나온다. 다리뼈 골절로 그것도 단순한 골
절로 이렇게까지 고생을 해야만 하는, 내 자신이 점점 싫어
진다. 몸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창살 없는 감옥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하루는 몸을 옆으로 뉘어 보려고 다리에 힘을 주는데, 갑
자기 퍽! 하며 피고름이 터진다. 수술한 부위가 곪아터진 것
이다. 이때부터 서러운 나의 육신과의 싸움은 시작된다.
이어집니다.
는 상관없이 깊은 수면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정신을 차려
보니 회복실이다. 엄청 춥다. 내몸에는 전기 담요가 덮여져
있었고, 링거가 세 개, 피를 수혈하는 비닐 피 봉지가 연결
되어 있다. 추위와 아픔이 나를 괴롭힌다. 나의 상태를 체크
하는 간호사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자꾸 말을 시킨다. 친절
함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그 친절에 가끔씩
실수를 하는 환자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친절한
간호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
병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마치고 난 후 이틀째부터 열이
39도에서 40도를 오르내린다. 비상이다. 얼음주머니는 번갈
아 갈아주고, 해열제를 맞아 보지만 그때뿐이다. 원인을 찾
으려고 혈액 검사를 해 봐도 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다. 삼일 째부터는 수술한 부위에서도 열이 난다. 상태가 안
좋다. 원인을 물어 보면 화상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란다. 열
에 시달리고, 아픔에 시달리고, 화상 상처는 썩어 들어가는
지 이상한 악취까지 난다.“아무래도 골수염 같다며 다시
수술을 하여 핀을 제거한 후 경과를 보면서, 다시 접합 수
술을 하자”고한다. 핀을 제거하고 나면 열은 내릴 거란다.
다시 수술을 하고 왔다. 열은 없다. 조금 견딜 만 하다.
핀을 제거하고 난 후 이기 때문에 다리를 당겨 주어야 한단
다. 무거운 추를 달아 주어야 하는데 방법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발뒤꿈치 뼈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추를 매다는
작업을 한다”며 주치의가 드릴을 꺼낸다. 그것을 보니 공
포에 질릴 수밖에....
몇 번을 안하면 안되느냐고 애원을 해본다. 그러나 의사
의 귀에는 내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보다.
의사는 내 발뒤꿈치에 드릴을 대고 손으로 돌린다. “악!
엄마야!”가 터져 나온다. 다리뼈 골절로 그것도 단순한 골
절로 이렇게까지 고생을 해야만 하는, 내 자신이 점점 싫어
진다. 몸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창살 없는 감옥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하루는 몸을 옆으로 뉘어 보려고 다리에 힘을 주는데, 갑
자기 퍽! 하며 피고름이 터진다. 수술한 부위가 곪아터진 것
이다. 이때부터 서러운 나의 육신과의 싸움은 시작된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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