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12

자오나눔 2007. 1. 15. 21:21
     전신 마취가 시작되니  정신을 잡아 보려는, 나의  의지와
   는 상관없이 깊은 수면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정신을 차려
   보니 회복실이다. 엄청  춥다. 내몸에는 전기 담요가 덮여져
   있었고, 링거가 세 개,  피를 수혈하는 비닐 피 봉지가 연결
   되어 있다. 추위와 아픔이 나를 괴롭힌다. 나의 상태를 체크
   하는 간호사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자꾸 말을 시킨다.  친절
   함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그 친절에  가끔씩
   실수를 하는 환자들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친절한
   간호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

     병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마치고 난 후 이틀째부터  열이
   39도에서 40도를  오르내린다. 비상이다. 얼음주머니는 번갈
   아 갈아주고, 해열제를  맞아 보지만 그때뿐이다. 원인을 찾
   으려고 혈액 검사를 해 봐도 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다. 삼일 째부터는 수술한 부위에서도 열이 난다. 상태가 안
   좋다. 원인을 물어 보면 화상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란다. 열
   에 시달리고, 아픔에  시달리고, 화상 상처는 썩어 들어가는
   지 이상한  악취까지 난다.“아무래도  골수염 같다며  다시
   수술을 하여 핀을  제거한 후 경과를 보면서, 다시  접합 수
   술을 하자”고한다. 핀을 제거하고 나면 열은 내릴 거란다.

     다시 수술을  하고 왔다. 열은  없다. 조금 견딜 만  하다.
   핀을 제거하고 난 후 이기 때문에 다리를 당겨 주어야 한단
   다. 무거운  추를 달아 주어야  하는데 방법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발뒤꿈치 뼈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추를  매다는
   작업을 한다”며 주치의가  드릴을 꺼낸다. 그것을 보니  공
   포에 질릴 수밖에....

     몇 번을 안하면  안되느냐고 애원을 해본다. 그러나  의사
   의 귀에는 내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보다.
     의사는 내 발뒤꿈치에 드릴을  대고 손으로 돌린다. “악!
   엄마야!”가 터져 나온다. 다리뼈  골절로 그것도 단순한 골
   절로 이렇게까지 고생을 해야만 하는, 내  자신이 점점 싫어
   진다. 몸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창살 없는 감옥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하루는 몸을 옆으로 뉘어 보려고 다리에  힘을 주는데, 갑
   자기 퍽! 하며 피고름이 터진다. 수술한 부위가 곪아터진 것
   이다. 이때부터 서러운 나의 육신과의 싸움은 시작된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