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22

자오나눔 2007. 1. 15. 21:27
  마음에 평안이 없으니 간병인에게도  짜증만 부린다. 부리
  부리한 눈을 가진  외모, 애써 교양 있어 보이려고  하는 모
  습들이 나의 눈을 거슬린다. 나와의 접촉, 즉 대소변을 치운
  다던가 밥을 먹여 줄 때, 거즈를 갈고  난 후 그것들을 치울
  때는 반드시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한다. 심지어 머리를 감겨
    줄 때까지 위생 장갑을 끼고 감겨 줄 때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무슨 전염병 환자나 되는  것처럼, 나의 병이
  전염될까 봐 그렇게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오해였는지....
    간병인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던 중,  언제부터 였는지 간
  병인이 새벽 일찍이 병실을 비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
  벽에 왜 병실을  비우느냐고 짜증을 부렸더니, 묵묵히  짜증
  을 받아 주고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았다. 왜  그리도 밉던
  지...

    그날   저녁에 간병인 아줌마의  고백을 듣고, 목이  메어
  옴을 주체 할 수 없어  이불을 덮고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
  다. 간병인 아줌마의 고백은 이것이었다.
    "미동씨의 몸이  화상으로 인하여 면역성이  떨어져, 혹시
  나 다른 균이 옮을까 봐  시중을 들어 줄 때마다 일회용 장
  갑을 끼었고, 새벽에 자리를 비운 것은, 미동씨를 위해 새벽
  기도를 드리러 갔기 때문이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창피하던지.... 그리고 고맙던지...... 지금도 어느 병실에서 간
  병을 하고 있을 그 간병인 아줌마를 위해 이제는 내가 기도
  를 드린다. 그분의 믿음대로 되게 해 달라고....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