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94년.....3
준열이와 외출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비록 슈퍼와 비디오 가게, 그리
고 교회를 가는 게 고작이지만 그래도 참 좋다.
천진난만한 준열이의 말과 행동에서 새로운걸 발견하곤 가슴 뭉클한
감동을 맛보기도 한다.
휠체어를 타고 가는데 준열이가 나의 두발을 휠체어에 올리라고 한다.
왜 그런가 하고 발을 올려 놓았더니, 자기보다 큰 휠체어를 밀어 준
다. 손잡이에는 손이 닿지를 않아서 등 뒤를 밀더니, 그것도 여의치
않은지 휠체어 바퀴를 민다. 가슴이 아파 온다. 감동이다. 그런데 갑
자기 준열이가 비명을 지른다. 깜짝 놀라서 살펴보았더니, 그 고사리
같이 부드럽고 작은 손이 바퀴에 끼었다.
손을 빼 주고 꼭 안아 줄 수 밖에 없었다. 통통 뛰는 심장의 고동 소
리는 무언의 메시지를 나에게 전해 주고 있었다.
준열이마져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감사할 일이다. 항상 작은
것에라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촛불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별빛에 감사할 수 있고, 별빛에 감사
할 줄 아는 사람이 달빛의 고마움을 알고,달빛의 고마움을 아는 사람
이 햇빛에 감사하며,햇빛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빛으로 오신 예수
님을 사랑할 줄 알며, 감사할 수 있다』는 말을 가슴속에 심어 본다.
“준열아~ 준열아~ 준열아~~”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내가 준열이를
부르는 소리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다니며 애타게 찾아보지만 준열이는 보이질 않는
다.
이 사람을 붙들고 “우리 준열이 못 봤어요?”
저 사람을 붙들고 “4살 정도 먹어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 못 봤어요?
피부는 하얗고 얼굴은 조그맣고, 왼쪽 관자놀이에 흉터(워낙 개구쟁이
라 잘 다친다) 가 있는, 빼빼한 남자 아이가 내 아들인데 혹시 보지
못했어요?”
모두들 약 1시간 전에는 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은 보지를 못
했단다. 혹시나 어느 고랑에 처박혀 있나, 차 뒤에서 놀다가 쓰러져
자고 있나. 주차되어 있는 차 마다 모두 뒤져본다. 그러나 없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눈물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린다.
이곳 저 곳을 뛰어다니며 찾을 수도 없는 처지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
이다.
한 꼬마에게 물어 보니,‘머리’라고 하는지,‘멀리’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파트 밖을 가리킨다. 아파트 밖에 있는 미용실에 가서
물어 봐도 오지 않았단다. 미치겠다.
탈진할 것만 같은 마음으로 먼 하늘을 바라다본다. 그런데 저 멀리서
인도로 자전거를 낑낑대며 끌고 오는 준열이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하도 반가워 나도 모르게,“준열아~”하고 부르니,“아빠!”하며 차도
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온다.
“안돼! 오지마!”
다급한 나의 비명 소리.
“하나님! 하나님!”이라는 단어밖에 나오질 않는다.
비디오 가게 아주머니가 건너가 다시 인도로 가게 한다. 내가 걸을 수
만 있었다면.... 차도 건너편에서 반가움에 불렀더니, 그냥 나를 보고
건너오려고 한 것이었다.
준열이의 모습은 더위에 지쳐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기보다
더 큰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 길을 올라 왔으니....아이스크림을 한 개
사 주니 정신없이 먹는다. 품에 안겨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준열이
를 꼬옥 안아 본다.
나의 하나님도 내가 준열이를 사랑한 것같이, 나를 그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아니 더욱 더 사랑하고 있는데, 나는 주님께 드린 것이 없으
니....
이어집니다......
준열이와 외출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비록 슈퍼와 비디오 가게, 그리
고 교회를 가는 게 고작이지만 그래도 참 좋다.
천진난만한 준열이의 말과 행동에서 새로운걸 발견하곤 가슴 뭉클한
감동을 맛보기도 한다.
휠체어를 타고 가는데 준열이가 나의 두발을 휠체어에 올리라고 한다.
왜 그런가 하고 발을 올려 놓았더니, 자기보다 큰 휠체어를 밀어 준
다. 손잡이에는 손이 닿지를 않아서 등 뒤를 밀더니, 그것도 여의치
않은지 휠체어 바퀴를 민다. 가슴이 아파 온다. 감동이다. 그런데 갑
자기 준열이가 비명을 지른다. 깜짝 놀라서 살펴보았더니, 그 고사리
같이 부드럽고 작은 손이 바퀴에 끼었다.
손을 빼 주고 꼭 안아 줄 수 밖에 없었다. 통통 뛰는 심장의 고동 소
리는 무언의 메시지를 나에게 전해 주고 있었다.
준열이마져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감사할 일이다. 항상 작은
것에라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
『촛불에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별빛에 감사할 수 있고, 별빛에 감사
할 줄 아는 사람이 달빛의 고마움을 알고,달빛의 고마움을 아는 사람
이 햇빛에 감사하며,햇빛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빛으로 오신 예수
님을 사랑할 줄 알며, 감사할 수 있다』는 말을 가슴속에 심어 본다.
“준열아~ 준열아~ 준열아~~”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내가 준열이를
부르는 소리다.
이 골목 저 골목을 다니며 애타게 찾아보지만 준열이는 보이질 않는
다.
이 사람을 붙들고 “우리 준열이 못 봤어요?”
저 사람을 붙들고 “4살 정도 먹어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 못 봤어요?
피부는 하얗고 얼굴은 조그맣고, 왼쪽 관자놀이에 흉터(워낙 개구쟁이
라 잘 다친다) 가 있는, 빼빼한 남자 아이가 내 아들인데 혹시 보지
못했어요?”
모두들 약 1시간 전에는 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은 보지를 못
했단다. 혹시나 어느 고랑에 처박혀 있나, 차 뒤에서 놀다가 쓰러져
자고 있나. 주차되어 있는 차 마다 모두 뒤져본다. 그러나 없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눈물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린다.
이곳 저 곳을 뛰어다니며 찾을 수도 없는 처지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
이다.
한 꼬마에게 물어 보니,‘머리’라고 하는지,‘멀리’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파트 밖을 가리킨다. 아파트 밖에 있는 미용실에 가서
물어 봐도 오지 않았단다. 미치겠다.
탈진할 것만 같은 마음으로 먼 하늘을 바라다본다. 그런데 저 멀리서
인도로 자전거를 낑낑대며 끌고 오는 준열이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하도 반가워 나도 모르게,“준열아~”하고 부르니,“아빠!”하며 차도
로 자전거를 끌고 들어온다.
“안돼! 오지마!”
다급한 나의 비명 소리.
“하나님! 하나님!”이라는 단어밖에 나오질 않는다.
비디오 가게 아주머니가 건너가 다시 인도로 가게 한다. 내가 걸을 수
만 있었다면.... 차도 건너편에서 반가움에 불렀더니, 그냥 나를 보고
건너오려고 한 것이었다.
준열이의 모습은 더위에 지쳐 있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자기보다
더 큰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 길을 올라 왔으니....아이스크림을 한 개
사 주니 정신없이 먹는다. 품에 안겨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준열이
를 꼬옥 안아 본다.
나의 하나님도 내가 준열이를 사랑한 것같이, 나를 그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아니 더욱 더 사랑하고 있는데, 나는 주님께 드린 것이 없으
니....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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