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이것이 인생이다

[간증] 주님, 아픈만큼 은혜받게 해 주세요...32

자오나눔 2007. 1. 15. 21:34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고요(?)
   
   
     부활절을 앞두고 부흥 성회를 시작한다. 모든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되어 가고 있는지, 나의 누님 집사님도 정신없이 바쁘다.
   하루는  누님이  점심을 먹다 말고 '다리가 지금도 아프냐'고 물어 본
   다.   뭔가  배경을 깔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누님 왈, "전도지를
   돌려야  하는데  같이 가서 너는 하모니카로 찬양하고, 나는 전도지를
   돌리면  참으로 좋을 것 같은데 너의 생각은 어떠니?" 하며 나에게 질
   문을 한다.
    "무슨 소리! 내가 어떻게", 당장 반발이 터져나온다.
    내방으로 들어온 나는 갈등에 사로잡힌다.
     내가 우리 주님을 위해  뭐라도 해 본적이 있는가.... 손가락으로도
   계산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많은 일을 했었냐고요? 아니오,  하나
   도 없어요, 하나도 없으니까 손가락으로도 셀 수가 없죠. 양심의 가책
   을 느낀다. 그래도 용기가 나질 않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데 용기를 한번 내봐? 아니!  그럼 내가 무식하
   단  말인가?  맞는 말이다. 신앙에서는 무식하다. 주일학교 학생들 보
   다  더 못한 믿음을 갖고, 까불어 대는 내가 무식하긴 정말 무식하다.
   그래 용감해 지자, 이렇게 나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도지를 돌리러
   나갔다.
   
     하모니카를  옆에 차고,  누님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선다. 봄이 옴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제법 기승을 부린다. 채 피기
   도 전에 떨어져 버리는 꽃잎의 아픔을 알 것도 같았다.
     가는 길에 교회에 들려 전도지를 챙겨 들고 나오는 우리 누님, 가방
   이  묵직하도록 담아 온다. 나도 모르게 쉰 소리가 난다. 어이구 죽었
   구나...... 우리의 작전 지역인 원종 사거리로 이동했다.
    전도지를 너무 많이 가져  왔다고 투덜거리는 나의 항변에는 아랑 곳
   하지 않고,  휠체어를 미는 누님의 손에는 힘이 들어간다.  드디어 우
   리의  작전 지역인 원종 사거리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작전을 개시
   했다.
     오늘 따라 바람은 왜 이리도 많이  부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
   가 움추러 든다. 나는 하모니카로 찬양하고, 누님은 전도지를 돌리고,
   꽃샘  추위와는 상관없이 누님의 얼굴은 왜 그리도 밝은지, 가슴이 뭉
   클해졌다.
   전도지를 건네주면 애써 외면하고 가 버리는 사람들....
   전도지 돌리는 걸보고 오던 길로 되돌아 가 버리는, 멋쟁이처럼  보이
   려다 만 아가씨들과 미시족들......
   바쁜 걸음 속에 묵묵히 전도지를 받아 가는 고마운 분들.....
   추운데 수고하신 다며 인사까지 하고 가는 사람들은 분명 하나님의 자
   녀들일 것이다.
   무심결에 만나게 된 아는 분들의 미안해하는 모습들은 왜 그리도 귀엽
   게(?)보이는지.
   
    발이 시리고 손이 시려  감각을 잃은 손은 전도지를 떨어뜨리기도 한
   다. 그 자리를 탈출하고파 하는 내 자신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하모니카 찬양을 중단하고 같이 돌린지 시간이 꽤 흘렀다. 이젠 집으
   로  돌아간다.  그런데, 누가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고  그랬는지 모
   르겠다. 내가 느끼기에는 무식한 사람이 용감한 게 아니라, 성령 충만
   한 사람이 용감하더라구요. 할렐루야 !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