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학교 공부를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내나 주위분들은 나에게 신학을 해서 목사가 되라고 했다. 내가 봉사를 가서 말씀을 인도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더 그렇게 말을 한다. 다시 신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다가 중단해 버린 신학이기에 더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사회복지과를 택했다. 지체1급의 장애인이 무슨 사회복지를 공부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그냥 편하게 살라는 뜻일게다.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우선 순위가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며칠전에 급한 일로 농협에 들린 적이 있었다. 온라인 입금을 해 줘야 했는데 통장에 잔액이 있었더라면 홈뱅킹이나 폰뱅킹으로 입금시키면 될터인데 통장에 잔고가 없었다. 무통장 입금을 시키려고 농협에 들어가니 고객들로 가득하다. 시간은 촉박하고... 나름대로 빠르게 한답시고 인출기에 사람이 많기에 무통장 입금표를 작성해 놓고, 우선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찾아 무통장 입금을 시키려고 하니 번호표를 뽑으란다. 결국 일은 더 늦게 끝나고 말았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장애인이 된 후 투병생활을 마치고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살가겠노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했었다. 그 후로 나의 장애인 사역은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소록도 봉사, 교도소 봉사, 장애인 공동체 봉사, 무료급식, 장애인 문학상 등... 주님의 은혜로 자오 회원들과 지인들의 도우심으로 잘 이끌어 가고 있다.
나는 꿈이 있다. 우선은 장애인 공동체를 만드는 게 내 꿈이다. 자오 공동체에 들어 오면 정말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거기에는 버림받은 장애우들과 노인들이 봉사자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게 될 것이다. 공동체를 만들어 복지법인까지 만드는데는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순위로 사회복지를 선택했다. 신학은 사회복지 4년을 마치면 다시 복학하면 되니까...
3월 2일에 입학식을 한다. 학생들을 파악해 보니 거의가 젊은 사람들이다. 나이 어린 사람들과 함께 경쟁하며 도우며 4년의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장난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해야만 한다. 내 삶의 끈을 스르르 놓는 그 순간까지 내가 가야 할 길은 나눔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자오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노라고... 그만큼 나는 우리 자오를 사랑한다. 아니 내 삶을 사랑한다. 비록 뒤 늦게 시작한 공부이지만 나는 자신있다. 왜냐면 내가 살아갈 이유를 분명히 알고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당당하게 걸어가고 싶다.
2002.2.25
나눔
그런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우선 순위가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며칠전에 급한 일로 농협에 들린 적이 있었다. 온라인 입금을 해 줘야 했는데 통장에 잔액이 있었더라면 홈뱅킹이나 폰뱅킹으로 입금시키면 될터인데 통장에 잔고가 없었다. 무통장 입금을 시키려고 농협에 들어가니 고객들로 가득하다. 시간은 촉박하고... 나름대로 빠르게 한답시고 인출기에 사람이 많기에 무통장 입금표를 작성해 놓고, 우선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찾아 무통장 입금을 시키려고 하니 번호표를 뽑으란다. 결국 일은 더 늦게 끝나고 말았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장애인이 된 후 투병생활을 마치고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살가겠노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했었다. 그 후로 나의 장애인 사역은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소록도 봉사, 교도소 봉사, 장애인 공동체 봉사, 무료급식, 장애인 문학상 등... 주님의 은혜로 자오 회원들과 지인들의 도우심으로 잘 이끌어 가고 있다.
나는 꿈이 있다. 우선은 장애인 공동체를 만드는 게 내 꿈이다. 자오 공동체에 들어 오면 정말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거기에는 버림받은 장애우들과 노인들이 봉사자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게 될 것이다. 공동체를 만들어 복지법인까지 만드는데는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순위로 사회복지를 선택했다. 신학은 사회복지 4년을 마치면 다시 복학하면 되니까...
3월 2일에 입학식을 한다. 학생들을 파악해 보니 거의가 젊은 사람들이다. 나이 어린 사람들과 함께 경쟁하며 도우며 4년의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장난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해야만 한다. 내 삶의 끈을 스르르 놓는 그 순간까지 내가 가야 할 길은 나눔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자오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노라고... 그만큼 나는 우리 자오를 사랑한다. 아니 내 삶을 사랑한다. 비록 뒤 늦게 시작한 공부이지만 나는 자신있다. 왜냐면 내가 살아갈 이유를 분명히 알고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당당하게 걸어가고 싶다.
2002.2.25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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