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단상] 칭찬합시다 '소록도 편'을 보고

자오나눔 2007. 1. 15. 22:14
      우리 나라 사람이 텔레비젼을  가장 많이 보는 시간은 저녁때
   라고 한다. 나도  저녁 시간이면 텔레비젼 채널을  부지런히 돌려
   가며 이곳 저곳을 시청하는 평범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채널
   을 이리 저리 돌리던 난 어떤 채널에 고정을  하고 만다. 마침 그
   시간에 소록도에서 수고하시는 간호사들을 칭찬하고 있었다.
      소록도...
      겉에서 보면 볼 것 없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육지에서 500미
   터 떨어진 작은  섬, 사람들은 사슴을 닮은 작은  섬이라 '소록도'
   라고 불렀다는데 지도상으로 보면 전혀  소록도와는 닮지 않았다.
   실제로는 소록도에  들어가는 선착장이 있는 '녹동(도양읍)'이  사
   슴을 닮았다고 한다. 현재  인구 1250명, 그 중에 환자는 850명이
   살고 있지만  몇 년이 지나면  관광지로 변해야 할 섬이다.  평균
   연령이 70이신 한센씨병  환자들이 하늘나라에 가고 나면 그분들
   의 흔적만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명의 간호사를  릴레이로 칭찬하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다
   아름답고 소중하며  귀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명감이
   없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소록도 간호사들. 그 중에  두사람은
   몇번씩 마주친 사람들이다. 소록도 봉사를 1년에  4번씩 6년째 다
   니다 보니 마을에 치료하러 다니는 간호사들을 마주칠 기회가 종
   종있다. 그분들의  모습은 언제나 평온했다.  아무런 욕심이 없고
   가식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화면으로 그분들을 다시  보니
   무척 반가웠다.
      그 중에 조무사로 시작해 18년동안 소록도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서판임 간호사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할머니들
   이 식사  안하시면 부엌에 들어가 반찬도  만들어 드리며 식사를
   하게 합니다."  그녀는 당연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파출부 역할까
   지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술은 인술이라고  했던 선
   조들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  대복이다. 단순히 치료해 주고  약
   나눠주고 주사  놔주는 것이 아니라 생활  깊숙히 들어가 한센병
   환자들과 호흡을 하는 그 사랑이 얼마나 멋진지...

      이제 며칠 후(6일  밤 11시)엔 우리 자오 나눔에서도 또  봉사
   를 간다. 밤길을  달려 아침에 도착하면 어김없이  그분들이 나와
   반겨 주실 것이다.  이번에도 수족을 움직이기 힘든  분들 가정으
   로 직접 투입해  알찬 나눔의 시간을 가지고  와야겠다. 텔레비젼
   에 나온  소록도가 반가워 소록도에 계시  장로님께 전화를 드렸
   다. "장로님~ 양집삽니다." "아! 양집사님 텔레비젼 봤나베~" "네~
   너무  좋아요"  "그래요 우리들은 요즘 자오나눔선교회 안전하게
   오시라고 특별 기도회를 하고  있어요" "아... 네 장로님 감사합니
   다. 준비 잘 해서  갈께요" 소록도는 저주의 땅이 아니다. 오히려
   축복의 땅이다. 소록도는 기도하는  섬이다. 아마 이 시간에도 소
   록도 각 가정마다 예배를 드리고 있을 것이다.  기도하는 섬에 가
   면 최선을 다하고 와야겠다.
      2000년 8월 1일
      부천에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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