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단상] 사랑을 할꺼야

자오나눔 2007. 1. 15. 22:11

     어느 유행가의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엔 스쳐 가는 바람 인줄 알았는데....]
     스쳐 가는 바람...
     지금 생각해 본다. 그녀도 스쳐 간 바람이었는가... 그랬으
   면 좋겠다 차라리. 소설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차라리 소
   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이 사랑을 소설로 한 번 써 볼
   까?' 이건 소설 속에나 있을 법한 이야긴데.....

     어느 날 그는 '내게도 그런 감정이 남아 있었나?' 하고 소
   스라치게 놀란다. 과거에 잠깐 있었던 행복은  새 생명의 탄
   생을 선물로 남겨  놓고 끝나 버렸기에, 아니 그  상처가 너
   무나도 컸기에 다시는 그런 감정은 갖지 못할거라고 생각했
   다. 그런데 그에게 그런 감정이 생기게 된 것이다.

     신세대의 사랑론이  제시되고, 서태지에 이어서  에쵸티가
   세상을 흔들고 있는 것  같은 이 시대에 이수일과 심수애의
   사랑이 다시 재현될 것  같다는 그의 생각은 조금씩 현실로
   바뀌어져 가고 있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누구와의 대화 속에서도 소재를
   발견하여 글로 표현하곤 했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그는 그
   글 속의 주인공이 되어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보기도
   했다. 때로는 날개가 꺾여 보기도 했고, 때로는 폭군이 되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을 게시판에 꾸준하게  올리
   고 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기
   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나도 기뻤다. 그러나 그들보다 그녀
   가 자기에게 말이라도  건네주기를 더 바랬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
   았다. 가끔씩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그녀와의 만
   남은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것도 사랑인가?'
     사랑이라면 이건 분명히 이별을 위한 사랑일꺼야.......
     그는 혼자서 독백을 하고 있었다.
     "이별은  싫은데.......  이제  아픔은 더  이상  갖기  싫은
   데......."

     1997.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