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행가의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엔 스쳐 가는 바람 인줄 알았는데....]
스쳐 가는 바람...
지금 생각해 본다. 그녀도 스쳐 간 바람이었는가... 그랬으
면 좋겠다 차라리. 소설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차라리 소
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이 사랑을 소설로 한 번 써 볼
까?' 이건 소설 속에나 있을 법한 이야긴데.....
어느 날 그는 '내게도 그런 감정이 남아 있었나?' 하고 소
스라치게 놀란다. 과거에 잠깐 있었던 행복은 새 생명의 탄
생을 선물로 남겨 놓고 끝나 버렸기에, 아니 그 상처가 너
무나도 컸기에 다시는 그런 감정은 갖지 못할거라고 생각했
다. 그런데 그에게 그런 감정이 생기게 된 것이다.
신세대의 사랑론이 제시되고, 서태지에 이어서 에쵸티가
세상을 흔들고 있는 것 같은 이 시대에 이수일과 심수애의
사랑이 다시 재현될 것 같다는 그의 생각은 조금씩 현실로
바뀌어져 가고 있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는 누구와의 대화 속에서도 소재를
발견하여 글로 표현하곤 했다. 그렇게 글을 쓰면서 그는 그
글 속의 주인공이 되어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보기도
했다. 때로는 날개가 꺾여 보기도 했고, 때로는 폭군이 되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을 게시판에 꾸준하게 올리
고 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기
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나도 기뻤다. 그러나 그들보다 그녀
가 자기에게 말이라도 건네주기를 더 바랬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
았다. 가끔씩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그녀와의 만
남은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것도 사랑인가?'
사랑이라면 이건 분명히 이별을 위한 사랑일꺼야.......
그는 혼자서 독백을 하고 있었다.
"이별은 싫은데....... 이제 아픔은 더 이상 갖기 싫은
데......."
199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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