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강한 여인은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여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내가 장애인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는 몰라도 내 아내는 참 강하다. 외모가 남자처럼 강하게 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강하다는 것이다. 아내의 외모야 158cm의 키에 발 크기가 225mm니까 아담하다고 해야 한다. 남편이라는 사람이 집안 생활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봉사 선교 단체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할텐데, 오히려 나눔의 사역에 더 열심이다. 그런 아내를 보면 참으로 나는 복도 많은 놈이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며칠 전에 소록도를 다녀왔다. 남편의 손발이 되어 주면서 장거리 운전을 친구와 함께 교대로 하고 왔다. 그게 문제가 되었나 보다. 교도소 봉사를 가는 날인데 몸이 힘들어 갈 수가 없단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조용히 물어 보니 유산기가 있단다. 작년 5월 1일에 결혼하여 아이가 생겼었는데, 봉사에 뛰어 다니느라 자연 유산이 되어 버렸었다. 이번에 다시 임신을 하자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라며 기뻐하더니... 결국 교도소 봉사를 가지 못하고 유산을 시켜야 했다. 죽은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기에...
유난히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상한 남편하고 살다 보니 그 자존심도 많이 죽은 것 같다. 장애인 남편을 인정해 주지 않는 친정 식구들과는 아직도 왕래가 없다. 인정해 줄 때 당당하게 찾아가겠단다. 내 마음은 혼자라도 자주 친정에 들렸으면 좋겠구먼... 결국 혼자서 미역국을 끓여 먹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미어진다.
생고기 소금구이 집을 차려 놓고 장사야 되던지 안되던지 푸짐하게 남에게 퍼 주기만 할 줄 아는 아내는, 소록도 봉사를 가기 전에 가게에 있던 생고기를 모두 계피와 푹 삶아 놓았다. 아깝다고 냉장고에 넣어 두면 고기도 상하고 맘도 상하니까, 소록도 봉사 다녀와 결식 노인 무료 급식 때 썰어서 포기 김치에 싸 먹게 한다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점심때 무료 급식할 준비를 해 놓고 나더니, "여보 내일 무료 급식 끝나고 고기 사러 영등포에 가는데 함께 갑시다..." 조심스레 말하는 아내에게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자신 있게 큰소리로 대답해도 되련만... '한사람을 사랑하는데도 평생이 부족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정말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할 내 아내다. 자는 아내에게 팔베개를 해 주며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라도 한 곡 조용하게 불러 주어야겠다.
2000.6.12 새벽에.
부천에서 나눔
며칠 전에 소록도를 다녀왔다. 남편의 손발이 되어 주면서 장거리 운전을 친구와 함께 교대로 하고 왔다. 그게 문제가 되었나 보다. 교도소 봉사를 가는 날인데 몸이 힘들어 갈 수가 없단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조용히 물어 보니 유산기가 있단다. 작년 5월 1일에 결혼하여 아이가 생겼었는데, 봉사에 뛰어 다니느라 자연 유산이 되어 버렸었다. 이번에 다시 임신을 하자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라며 기뻐하더니... 결국 교도소 봉사를 가지 못하고 유산을 시켜야 했다. 죽은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기에...
유난히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상한 남편하고 살다 보니 그 자존심도 많이 죽은 것 같다. 장애인 남편을 인정해 주지 않는 친정 식구들과는 아직도 왕래가 없다. 인정해 줄 때 당당하게 찾아가겠단다. 내 마음은 혼자라도 자주 친정에 들렸으면 좋겠구먼... 결국 혼자서 미역국을 끓여 먹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미어진다.
생고기 소금구이 집을 차려 놓고 장사야 되던지 안되던지 푸짐하게 남에게 퍼 주기만 할 줄 아는 아내는, 소록도 봉사를 가기 전에 가게에 있던 생고기를 모두 계피와 푹 삶아 놓았다. 아깝다고 냉장고에 넣어 두면 고기도 상하고 맘도 상하니까, 소록도 봉사 다녀와 결식 노인 무료 급식 때 썰어서 포기 김치에 싸 먹게 한다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점심때 무료 급식할 준비를 해 놓고 나더니, "여보 내일 무료 급식 끝나고 고기 사러 영등포에 가는데 함께 갑시다..." 조심스레 말하는 아내에게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자신 있게 큰소리로 대답해도 되련만... '한사람을 사랑하는데도 평생이 부족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정말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할 내 아내다. 자는 아내에게 팔베개를 해 주며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라도 한 곡 조용하게 불러 주어야겠다.
2000.6.12 새벽에.
부천에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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