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가 고향을 찾는다는 말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녀석입니다.
남들은 모두 고향이 싫다고 육지로 떠났지만, 나는 고향을 지키며 너희들을
기다리겠다던 녀석. 그녀석은 파도에 시달린 거치른 얼굴로 고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세상풍파 요란해도 바다보다는 잔잔하다는 그녀석의 지론은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나 반가워 하는 녀석은 금방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왔습니다. 고향을 찾아온 친구들은 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없는데
모처럼 찾아온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나 반가웠는가 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열기를 더해 갑니다. 변함없이 녀석은 고향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하면
고향을 발전시키고 찾아온 귀성객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까... 날마다 거친
바다에 나가 파도와 싸우면서도 녀석이 생각하는 일부분입니다.
모처럼 고향을 찾는 친구의 전화에도 감사하며 찾아온 녀석. 할아버지 손처럼
거친 손이지만 마주 잡는 손에는 사랑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두눈 딱 감고
한모금 넘기는 정종에 호탕하게 웃는 녀석의 모습이 정답습니다. 무작정 차에
타라더니 자기의 배로 우리를 데려 갑니다. 물간에 보관해 놓은 문어를 주섬주섬
비닐 봉지에 담습니다. 가지고 가서 설이라도 지내라는 작은 배려입니다.
수입 문어가 판치는데 살아서 팔뚝을 빨아 당기는 싱싱한 문어 몇마리가 우리들에게
다가 옵니다. 큰것 두어마리 조상님 상에 올리고, 주위에 사는 친구에게 세마리씩
나머지는 모두 삶아 함께 잔치를 벌립니다.
그리움에 찾아온 친구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줍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정종 한병, 사과 한상자... 한사코 거절하는 친구에게 해준 선물입니다. 녀석은
작은 사랑에 눈물을 글썽입니다. 고향을 지키느라 많이 외로웠던가 봅니다.
외로우면 언제든지 서울로 올라오라는 나의 제안에 녀석은 호탕하게 웃으며
드넓은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한마디 합니다. 저바다가 내 터전인데
아무리 넓은 터전이라도 바다보다 넓겠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기뻤습니다. 내게도 고향을 지키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런 친구가 있는 난 행복한 사람입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고향을 지키는
내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1.1.23
나눔
남들은 모두 고향이 싫다고 육지로 떠났지만, 나는 고향을 지키며 너희들을
기다리겠다던 녀석. 그녀석은 파도에 시달린 거치른 얼굴로 고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세상풍파 요란해도 바다보다는 잔잔하다는 그녀석의 지론은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무나 반가워 하는 녀석은 금방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왔습니다. 고향을 찾아온 친구들은 모두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없는데
모처럼 찾아온 친구의 목소리가 너무나 반가웠는가 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열기를 더해 갑니다. 변함없이 녀석은 고향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하면
고향을 발전시키고 찾아온 귀성객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까... 날마다 거친
바다에 나가 파도와 싸우면서도 녀석이 생각하는 일부분입니다.
모처럼 고향을 찾는 친구의 전화에도 감사하며 찾아온 녀석. 할아버지 손처럼
거친 손이지만 마주 잡는 손에는 사랑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두눈 딱 감고
한모금 넘기는 정종에 호탕하게 웃는 녀석의 모습이 정답습니다. 무작정 차에
타라더니 자기의 배로 우리를 데려 갑니다. 물간에 보관해 놓은 문어를 주섬주섬
비닐 봉지에 담습니다. 가지고 가서 설이라도 지내라는 작은 배려입니다.
수입 문어가 판치는데 살아서 팔뚝을 빨아 당기는 싱싱한 문어 몇마리가 우리들에게
다가 옵니다. 큰것 두어마리 조상님 상에 올리고, 주위에 사는 친구에게 세마리씩
나머지는 모두 삶아 함께 잔치를 벌립니다.
그리움에 찾아온 친구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줍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정종 한병, 사과 한상자... 한사코 거절하는 친구에게 해준 선물입니다. 녀석은
작은 사랑에 눈물을 글썽입니다. 고향을 지키느라 많이 외로웠던가 봅니다.
외로우면 언제든지 서울로 올라오라는 나의 제안에 녀석은 호탕하게 웃으며
드넓은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한마디 합니다. 저바다가 내 터전인데
아무리 넓은 터전이라도 바다보다 넓겠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기뻤습니다. 내게도 고향을 지키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런 친구가 있는 난 행복한 사람입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고향을 지키는
내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1.1.23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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