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말입니다.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기쁘게, 또는 아프게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말입니다. 1년만에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설 명절이라 부모님 산소에도 들릴겸 해서 조금 여유를 가지고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만나는 분들마다 반가워하며 정을 나눕니다. 역시 고향이 좋습니다.
고향분들을 만나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언제나 고향은 넉넉했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자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본연의 삶으로 복귀를 하고 고향에는 며칠 전처럼 조용합니다. 설날에 당신들을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어느 노부부께서, 그래도 명절 때는 시끄러워야 한다며 녹음기에 테이프를 틀고 크게 볼륨을 높여 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찡하게 울려옴을 느낍니다.
저녁 시간에 잠시 마당을 거닐었습니다. 게세게 불어대는 바람에 섞여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온통 들리는 것은 바람소리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길가의 가로등은 무슨 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사람이 침묵을 하면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고 합니다. 내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 목소리 때문에 다른 음성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그 동안도, 요즘도, 오늘도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속에 산다는 것,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날마다 다양한 형태의 삶을 만나며 산다는 것이 과연 묵상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침묵은 상황이 아닌 내적 평정이라고 다스려 보아도 쉬운 일은 아님을 느꼈습니다.
천천히 발길을 돌려 마을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집집마다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면서 빛이 참 반갑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집마다 무슨 이야긴가가 오고 갈 것이고 웃기도하고 울기도 할 것입니다. 모두들 하루만큼의 힘을 가지고 나갈 것이며 그만큼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들어올 것입니다. 각각 다른 색깔로 포장은 해 오겠지만 아마 내용물은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삶이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겠지요. 해 아래 새로울 것이 없는 인간들의 삶이겠지요. 새어나오는 불빛을 바라보며 반가움을 느끼는 사람, 서글픔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기쁨이 있는 집에서는 기쁨의 빛이 새어 나오고 슬픔이 있는 집에서는 슬픔의 빛이 새어 나오겠지요.
2001년이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이 다 지나갔습니다. 참으로 빨리 지나가는 세월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어디를 무엇 때문에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는 것이 목적일 수도, 사는 것은 또 다른 목적을 위한 방법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당에 오래 서 있을 수 없어 방으로 들어 올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했습니다.
폭풍이 멈추면 고향을 떠나 일터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갈 곳이 있고, 배웅해 주는 이가 있고, 반겨주는 이가 있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새로이 열리는 하루를 기대해 봅니다. 늘 침묵이 소리하는 것은 누군가를 애틋하게 아끼고, 사랑하고, 정을 주고 사는 것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침묵을 나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2001. 1.26
고향분들을 만나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언제나 고향은 넉넉했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자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본연의 삶으로 복귀를 하고 고향에는 며칠 전처럼 조용합니다. 설날에 당신들을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어느 노부부께서, 그래도 명절 때는 시끄러워야 한다며 녹음기에 테이프를 틀고 크게 볼륨을 높여 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찡하게 울려옴을 느낍니다.
저녁 시간에 잠시 마당을 거닐었습니다. 게세게 불어대는 바람에 섞여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온통 들리는 것은 바람소리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였습니다. 길가의 가로등은 무슨 소리라도 들으려는 듯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사람이 침묵을 하면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고 합니다. 내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 목소리 때문에 다른 음성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그 동안도, 요즘도, 오늘도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속에 산다는 것,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날마다 다양한 형태의 삶을 만나며 산다는 것이 과연 묵상을 이룰 수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침묵은 상황이 아닌 내적 평정이라고 다스려 보아도 쉬운 일은 아님을 느꼈습니다.
천천히 발길을 돌려 마을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집집마다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면서 빛이 참 반갑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집마다 무슨 이야긴가가 오고 갈 것이고 웃기도하고 울기도 할 것입니다. 모두들 하루만큼의 힘을 가지고 나갈 것이며 그만큼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들어올 것입니다. 각각 다른 색깔로 포장은 해 오겠지만 아마 내용물은 거의 비슷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삶이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겠지요. 해 아래 새로울 것이 없는 인간들의 삶이겠지요. 새어나오는 불빛을 바라보며 반가움을 느끼는 사람, 서글픔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기쁨이 있는 집에서는 기쁨의 빛이 새어 나오고 슬픔이 있는 집에서는 슬픔의 빛이 새어 나오겠지요.
2001년이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이 다 지나갔습니다. 참으로 빨리 지나가는 세월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어디를 무엇 때문에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는 것이 목적일 수도, 사는 것은 또 다른 목적을 위한 방법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당에 오래 서 있을 수 없어 방으로 들어 올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했습니다.
폭풍이 멈추면 고향을 떠나 일터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갈 곳이 있고, 배웅해 주는 이가 있고, 반겨주는 이가 있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새로이 열리는 하루를 기대해 봅니다. 늘 침묵이 소리하는 것은 누군가를 애틋하게 아끼고, 사랑하고, 정을 주고 사는 것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침묵을 나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2001.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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