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는 날입니다. 아무래
도 봄에는 새싹, 생명, 꽃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봄이라 그런
지 꽃에 대하여 글을 한 개 쓰고 싶었습니다. 물론 잘 쓰는 글은 아니
지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짧은 생각을 놓치기 싫어서 순간 순간 메모
를 해 놨다가 쓰기도 합니다.
우리집에는 작은 화분이 한 개 있습니다. 며칠 전에 아우들을 만났
는데 비닐로 된 작은 컵을 선물로 사 주었습니다. 거기에는 히야신스
라는 꽃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가격이야 얼마 하지 않지만 거기에
는 귀한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화분 겉에는 히야신스에 대하여 설
명을 해 놓았습니다. 상품화된 꽃이라 그런지 소비자를 배려하는 마음
이 담겨져 있습니다. 자생지는 지중해 연안이요, 꽃말은 추억, 유희, 기
쁨이라고 써 있습니다. 개화기는 12-3월(촉성용), 4-5월(노지), 색상은
백색, 청색, 분홍, 적색 등이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둘 것이며, 온도는
10-20도로 유지하고 표면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라고 써 있습니다.
작은 식탁 위에서 히야신스는 적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며
칠 동안 보는 것이라 그런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전혀 새롭
지 않습니다. 화장실을 가면서 보니 히야신스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
었습니다. 그런데 줄기가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 것입니다. 햇볕이 들어
오지 않는 실내라 형광등 불빛을 향해 줄기가 뻗어 있고 꽃도 형광등
불빛을 향하여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빛을 받아야 살아가는 존재... 우
리는 빛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에 대한
감사가 나옵니다. 따지고 보니 모두가 감사의 조건입니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빛은 존재와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것
을 실감나게 알려 주는 것이 광합성 작용입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빛을 받아들여 광합성 작용을 하여 포도당을 만들어 생존하고 자라 갑
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빛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
해 봅니다. 광합성 식물들은 곧 죽게 될 것이고, 이어서 초식동물들이
죽고, 그 뒤에는 육식동물들이 죽고, 마침내 사람도 죽게 되겠지요. 도
미노 현상처럼 쓰러져 가는 모든 사물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우리는 빛이 곧 생명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
다.
히야신스가 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돌려봅니다. 짙은 향기
가 마음을 훑고 지나갑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하는데 그렇
게 살지 못하고 있는 나를 추슬러 봅니다. 말보다 소중한 것이 삶이라
는데, 말과 삶은 따로 내 곁에 있지는 않았는지 빛으로 오신 그분을
생각해 봅니다. 히야신스 꽃봉오리 한 개가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봄
이 깊어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름다움입니다.
2001. 3. 21
도 봄에는 새싹, 생명, 꽃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봄이라 그런
지 꽃에 대하여 글을 한 개 쓰고 싶었습니다. 물론 잘 쓰는 글은 아니
지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짧은 생각을 놓치기 싫어서 순간 순간 메모
를 해 놨다가 쓰기도 합니다.
우리집에는 작은 화분이 한 개 있습니다. 며칠 전에 아우들을 만났
는데 비닐로 된 작은 컵을 선물로 사 주었습니다. 거기에는 히야신스
라는 꽃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가격이야 얼마 하지 않지만 거기에
는 귀한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화분 겉에는 히야신스에 대하여 설
명을 해 놓았습니다. 상품화된 꽃이라 그런지 소비자를 배려하는 마음
이 담겨져 있습니다. 자생지는 지중해 연안이요, 꽃말은 추억, 유희, 기
쁨이라고 써 있습니다. 개화기는 12-3월(촉성용), 4-5월(노지), 색상은
백색, 청색, 분홍, 적색 등이요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둘 것이며, 온도는
10-20도로 유지하고 표면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라고 써 있습니다.
작은 식탁 위에서 히야신스는 적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며
칠 동안 보는 것이라 그런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전혀 새롭
지 않습니다. 화장실을 가면서 보니 히야신스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
었습니다. 그런데 줄기가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 것입니다. 햇볕이 들어
오지 않는 실내라 형광등 불빛을 향해 줄기가 뻗어 있고 꽃도 형광등
불빛을 향하여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빛을 받아야 살아가는 존재... 우
리는 빛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에 대한
감사가 나옵니다. 따지고 보니 모두가 감사의 조건입니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빛은 존재와 생명의 근원입니다. 그것
을 실감나게 알려 주는 것이 광합성 작용입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빛을 받아들여 광합성 작용을 하여 포도당을 만들어 생존하고 자라 갑
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빛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
해 봅니다. 광합성 식물들은 곧 죽게 될 것이고, 이어서 초식동물들이
죽고, 그 뒤에는 육식동물들이 죽고, 마침내 사람도 죽게 되겠지요. 도
미노 현상처럼 쓰러져 가는 모든 사물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우리는 빛이 곧 생명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
다.
히야신스가 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돌려봅니다. 짙은 향기
가 마음을 훑고 지나갑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하는데 그렇
게 살지 못하고 있는 나를 추슬러 봅니다. 말보다 소중한 것이 삶이라
는데, 말과 삶은 따로 내 곁에 있지는 않았는지 빛으로 오신 그분을
생각해 봅니다. 히야신스 꽃봉오리 한 개가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봄
이 깊어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름다움입니다.
200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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