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단상] 후리지아

자오나눔 2007. 1. 16. 00:07
후리지아...
향이 참 좋은 꽃이다.
가격도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어 주는 꽃이다.
나도 가끔은 후리지아 향을 맡고 싶을 때가 있다.

아우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약속된 장소에서 만난을 갖고 집으로 돌아오면 시장을 지난다.
허름한 꽃집을 지나는데 누군가가 "아! 후리지아다..."라고 말한다.
무심코 꽃집을 지나가던 난 되돌아 꽃집으로 간다.
"아저씨 한다발에 얼마에요?"
"네~ 천원입니다"
"한다발 주세요..."
아저씨가 잡는 다발이 너무 작다.
"아저씨 다섯다발 주세요 그래야 꽃다발 같게 보이겠네요"

아무래도 몸살이 난 것 같은 아내에게 선물하려는 것이다.
전화를 하니 목소리가 잠긴게 아픈거 같다.
그러고 보니 아내에게 꽃을 선물한건 딱 한번
연애 시절에 소국을 한다발 안겨준 기억밖에 없다.
참 멋없는 남편이다 난...
식탁위에 둔 후리지아...
화병이 없으니 머그잔에라도 담아 놔야겠다.

멋없이 툭 던져진 후리지아는
그래도 사랑으로 향기를 더해주고 있다.
참 좋다.
어느새 집안에도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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