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나도 나무가 부러울 때가 있다

자오나눔 2007. 1. 16. 12:40
나무
봄날 연초록색 새싹이
나무 가지를 간지럼 태우며
기분 좋게 세상에 나올 때
그 모습 멍하니 볼 때가 있다

짙은 초록의 어우러짐 속에
각양 각색의 달란트 마음대로 펼치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부러울 때가 있다

각종 결실.
맛있는 열매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겸손하게 주기만 하는 베품이 부럽기도 하다.

뜨거운 열기 잠시 식히며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서
새봄을 꿈꾸는 그 끈기가 부러울 때가 있다.

앙상한 가지 하늘로 뻗은 만큼
든든하게 뿌리를 만들어가는
그 사랑이 부러울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