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수필] 시작은 언제나 희망이다

자오나눔 2007. 1. 16. 12:44
사람들은 모든 일에서 구분을 해 놓고 그 구분 해 놓은대로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복잡미묘한 일상에서 그래도 단순하게 살고픈 마음이 일정한 선을 그어 놓고 그 안에서 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분해 놓고 그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시간의 구분입니다. 60초, 60분, 24시간, 30일, 1년, 10년, 60년, 70년, 80년, 90년, 100년... 모든 것에 시작과 끝을 부여 해 놓고 거기에 맞춰 울고 웃고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들의 삶속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1년이라는 단어인가 봅니다. 1년이 시작된다고 새로운 계획을 하고, 1년이 끝나간다고 마무리를 하면서 한해를 되돌아 봅니다. 되돌아 보는 과정에서 보면 거의가 아쉬움이 됩니다. 한해가 시작되면서 세웠던 계획이 년말에 모두 이루어졌더라면 아쉬움대신 기쁨이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들의 삶이 우리들의 마음먹은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주님의 섬세한 계획과 행하심에 따라 이루어 진다는 것을 우리들도 알아야 합니다.

벌써 한해의 끝과 시작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자기 나이를 먹은만큼 세월은 빠르게 지나간다고 하지요? 20대에는 20km로, 30대에는 30km로, 40대에는 40km로 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세월이 지름길로 자기의 나이만큼 빠른 속도로 달려 가 버린다고 합니다. 살아온 날을 되돌아 보면 아쉬움뿐이라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살아온 날,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최선을 다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양쪽 어깨를 무겁게 짖누르고 있던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아쉽고,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욕심에게 잡혀 살아 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은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합니다. 아주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해 자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한없이 나약한 우리들이지만 물질과 문화로 치장을 해 놓고 강한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해진 기간의 끝부분에 오면 아쉬움과 후회로 마음 아파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지금 이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에 하고 있는 모든 것이 바로 시작입니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마음에 가득한 희망을 품습니다. 희망은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활력소입니다. 시작은 언제나 희망입니다. 지금 이순간이 시작입니다.

2001.12.24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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