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내 고향 청산도~

[고향] 고향과 빠삐용...1

자오나눔 2007. 1. 16. 12:54
  먼 길이다.
  소록도 봉사를 다니면서도 멀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데, 이번 고향 방문 길은 참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 나눔의 집과 안양 교도소 봉사를 연이틀 이어서 마치고 내려가는 길이라 그런지 더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운전하는 아내는 힘들다는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잘 하고 있다. 고향에 가지고 갈 선물을 마련하려는 아내에게 우황청심환을 사다 드리자고 했더니 좋은 생각이라며 준비를 해 주던 아내다. 시부모님이 일찍 하늘나라에 가시고 안계셔 시부모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다. 그래도 작은 아버님과 작은 어머님이 조카 며느리라 생각지 않고 친 며느리라 생각하며 귀여워 해 주시니 감사하다.

  시원하게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목포까지 4시간이면 간다고 하더니 역시 빠르다. 지인이 감시 카메라 추적 장치가 달렸다는 핸즈프리를 소개 하기에 샀는데 제법 영특하게 작동을 했었다. 그런데 지방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번쩍 한다. 감시 카메라에 과속으로 찍혔다. 100키로 속도인데 찍혔다. 지방도로에선 80키로의 속도를 넘으면 안되는가 보다. 밤새워 달려 새벽에 부두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직 배가 떠나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여관을 잡기도 어정쩡해 차에서 그냥 잔다. 친구는 바닷 바람을 쏘이러 나간다. 아마 담배 한대 피우러 가는가 보다. 시동을 끄니 춥다. 바람이 많이 분다. 배가 떠날 수 있으런지 불안하다. 폭풍주의보가 발령되었단다. 시동을 켰다 껏다를 반복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서서히 날이 밝아 온다.

  아침이 되니 주의보가 해제 되었다. 배가 떠날 수 있단다. 시간이 되어 배가 도착했다. 장애인 카드를 가지고 가서 배표를 사 오는 친구. 운전사 외에는 차에서 내려야 하는데 장애인이라고 융통성을 발휘해 주시는 검표원 아저씨. 차를 배에 싣고 나니 사람들이 배에 오른다. 눈에 익은 지인들이 많이 보인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있다. 차 안에서 의자를 눕히고 함께 누워 버린다. 머릿속에는 고향에서의 일정이 잡혀가고 있었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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