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매월 첫주일 낮 예배 시간에 목사님의 설교가 끝나면 성찬식을 한다. 해마다 부활절과 성탄절에 하던 성찬식을 2년전부터 매월 첫주에 하는데, 그 달을 새로 시작하는 주일에 예수님의 몸을 상징하는 떡과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작은 금잔에 담아 세례를 받은 교인만 마신다. 그래서 언젠가 처음 교회에 나오신 분이 성찬식 때 자기는 마시지 말라고 했다고 그 후론 교회에 나오지 않겠다며 소리질렀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기억난다. 포도주도 최하 3년 이상 묵힌 것을 마시기 때문에 달고 향이 참 좋다. 그래서인지 성찬식 때 포도주를 담아주는 금잔이 조금 더 컷으면 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남아있다.
성찬식을 하게되면 성찬위원들이 먼저 예수님의 살을 상징하는 떡을 돌린다. 요즘은 떡 대신 부드러운 카스텔라 빵을 작게 잘라서 한개씩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앞에서부터 양쪽으로 성찬을 들고 한개씩 집어 먹게 하며 성찬위원들이 다가 온다. 좌우측으로 성찬위원들이 오기에 잠시 어느쪽 성찬을 먹을까하다 아내 따라 아내가 있는 쪽의 성찬을 집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피식~ 실소를 금치 못한다. 작은 빵 한조각을 들고 조용히 눈을 감으며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날마다 죄인중의 괴수로 살아가는 부족한 인간입니다. 성령 하나님이 날마다 함께 하셔서 주님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입에 넣고 잠시 있다가 어느정도 녹으니 씹어 먹었다.
그때 문뜩 생각나는 것... 아내는 성찬을 어떻게 먹을까? 라는 것이었다. 아내는 씹어 먹을까? 녹여 먹을까? 기도가 끝나고 성찬위원들이 이동하는 시간에 아내에게 물어 보았다. "당신은 성찬을 어떻게 먹어? 씹어 먹어? 아니면..." "나는 녹여 먹어... 어떻게 예수님의 몸을 씹어 먹어?" "잉? 그렇네..." 아내의 믿음이 나보다 크다. 그후로는 나도 아내처럼 성찬을 녹여 먹는다. 향이 좋은 빵조각이 입안에서 살살녹는 것 같다. 성령의 바람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 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말이다.
성찬식 때 빵과 함께 나오는 포도주는 참 달고 맛있다. 작은 금잔에 담겨 있는 포도주를 한잔씩 마신다. 포도주를 입에 넣고 쉽게 삼키지를 못한다. 지그시 입에 담고 있으면 포도향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혀를 살짝 돌려보며 포도주의 맛을 음미하고 있다.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하는 성찬식 때의 포도주를 입안에서 따로 음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어이가 없다. 나만 그런가? 조심스럽게 포도주를 삼키고 고개를 숙인다. "주님, 제가 이런놈입니다. 주님의 보혈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마시며 주님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맛을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주여, 거듭나게 하소서..."
성찬식을 하고 나면 마음이 개운함을 느낀다. 잠시라도 주님의 체취를 느꼈다는 의미가 있어서 그러는 것일까? 날마다 주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들, 그러면서도 주님을 잊어 버리고 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잠시 숨을 멈추고 5분만 견뎌 보라. 주님이 주시는 공기가 없다면 숨을 쉬고 싶어도 못쉬는데 우리는 아직도 내가 다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따지고 보면 내가 하는 것 같아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요, 주님이 손수 함께 하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내가 산 것은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주님이 내 안에서 사신 것이라.
2002. 7. 8
성찬식을 하게되면 성찬위원들이 먼저 예수님의 살을 상징하는 떡을 돌린다. 요즘은 떡 대신 부드러운 카스텔라 빵을 작게 잘라서 한개씩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앞에서부터 양쪽으로 성찬을 들고 한개씩 집어 먹게 하며 성찬위원들이 다가 온다. 좌우측으로 성찬위원들이 오기에 잠시 어느쪽 성찬을 먹을까하다 아내 따라 아내가 있는 쪽의 성찬을 집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피식~ 실소를 금치 못한다. 작은 빵 한조각을 들고 조용히 눈을 감으며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날마다 죄인중의 괴수로 살아가는 부족한 인간입니다. 성령 하나님이 날마다 함께 하셔서 주님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입에 넣고 잠시 있다가 어느정도 녹으니 씹어 먹었다.
그때 문뜩 생각나는 것... 아내는 성찬을 어떻게 먹을까? 라는 것이었다. 아내는 씹어 먹을까? 녹여 먹을까? 기도가 끝나고 성찬위원들이 이동하는 시간에 아내에게 물어 보았다. "당신은 성찬을 어떻게 먹어? 씹어 먹어? 아니면..." "나는 녹여 먹어... 어떻게 예수님의 몸을 씹어 먹어?" "잉? 그렇네..." 아내의 믿음이 나보다 크다. 그후로는 나도 아내처럼 성찬을 녹여 먹는다. 향이 좋은 빵조각이 입안에서 살살녹는 것 같다. 성령의 바람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 오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말이다.
성찬식 때 빵과 함께 나오는 포도주는 참 달고 맛있다. 작은 금잔에 담겨 있는 포도주를 한잔씩 마신다. 포도주를 입에 넣고 쉽게 삼키지를 못한다. 지그시 입에 담고 있으면 포도향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혀를 살짝 돌려보며 포도주의 맛을 음미하고 있다.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하는 성찬식 때의 포도주를 입안에서 따로 음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어이가 없다. 나만 그런가? 조심스럽게 포도주를 삼키고 고개를 숙인다. "주님, 제가 이런놈입니다. 주님의 보혈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마시며 주님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맛을 음미하고 있었습니다. 주여, 거듭나게 하소서..."
성찬식을 하고 나면 마음이 개운함을 느낀다. 잠시라도 주님의 체취를 느꼈다는 의미가 있어서 그러는 것일까? 날마다 주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들, 그러면서도 주님을 잊어 버리고 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잠시 숨을 멈추고 5분만 견뎌 보라. 주님이 주시는 공기가 없다면 숨을 쉬고 싶어도 못쉬는데 우리는 아직도 내가 다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따지고 보면 내가 하는 것 같아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요, 주님이 손수 함께 하신 것이다. 그러니 이제 내가 산 것은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주님이 내 안에서 사신 것이라.
2002. 7. 8
'나와 너, 그리고 > 신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럼] 당신이 더 잘 알거야 (0) | 2007.01.16 |
---|---|
[칼럼] 태풍에게도 감사의 조건이 있습니다. (0) | 2007.01.16 |
[칼럼] 부질없는 것, (0) | 2007.01.16 |
[칼럼] 진짜사랑 (0) | 2007.01.16 |
[칼럼] 2001년 팔불출 (0) | 2007.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