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신앙 이야기

[칼럼] 진짜사랑

자오나눔 2007. 1. 16. 12:50
 누가 뭐라고 해도 진짜 사랑은 참 아름답다.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숭고하기도 하다.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게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만큼 세상이 아름다워졌다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현실은 아름다움을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사랑을 핑계로 이루어진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는 남녀간의 사랑이 세상에서 흔한 사랑의 반절은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랑은 이기적이다. 그래서 사랑을 하다 보며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사랑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나 진짜 사랑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 매일 오갈 곳 없는 노인들을 대접하는 무료 급식이 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먹는 입이라는 말처럼, 하루하루 들어가는 쌀이며 부식비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어른들을 섬기기 시작한지 3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작년 12월부터 어느 지인이 쌀을 보내 주고 계신다. 며칠 전에 파주로 쌀을 실러 가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짜가 진짜 같은 세상, 가짜가 진짜를 다스리는 세상이라고 한다. 사랑에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파악이 안될 때가 있다. 그러나 사랑은 행동하는 것이다. 자기의 사랑을 행동으로 옮길 때 진짜로 사랑의 가치는 나타난다. 사랑이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자신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하는 사랑이 진짜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200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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