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편지

자오나눔 2007. 1. 17. 10:35
편지를 쓴다
비오는 날이나
눈 내리는 날에도
바람부는 날이나
하늘 맑은 날에도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

추억을 먹으며 살아갈 날은 점점 가까워 오는데
편지를 쓰는 날에는
스므살 수줍은 소년이 된다.

오늘도 난 편지를 쓴다
쓰고 또 써도
마음 깊은 그 것 다 쓰지 못해
항상 작은 옹알이로 끝나는.

2003. 8. 30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