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7이 두 개가 겹친 날이라고 괜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달력을 보니 '소서(小
暑)'라고 써 있습니다. 오늘은 무척 더우려나 봅니다. 그래도 무
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으로 교도소 봉사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을 하고 나면 8월엔 교도소 방문이
없습니다. 너무 더운 여름에는 방문객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기간에 교도관들은 훈련도 받고, 교대로 휴가도 가는가 봅니
다.
방문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손길은 언제나 바쁩니다. 이번에
는 함께 가시기로 한 목사님이 사정이 생겨 다른 목사님께 부탁
을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나눔 대표인 이규환 목사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이번엔 함께 가자고 하십니다. 교회 팀께 떡과 과일만
준비하라고 부탁했습니다. 권희용 형이 보내 준 세수비누가 보기
좋게 차에 쌓입니다. 밤새 얼려 놓은 커피와 음료수가 차에 실리
고 있습니다. 슈퍼에 특별히 부탁하여 드라이 아이스로 아이스크
림이 녹지 않도록 부탁하였지요. 그것도 함께 차에 싣습니다. 손
큰 아내는 이것저것을 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더운
날씨에도 보기 좋은 건 나누는 삶이 있기에 좋은가 봅니다.
며칠 전에 소록도 방문단 모집을 하느라 PC 통신에서 대화실
을 만들어 놓고 있다가 알게 된 두분도 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
니다. 인원이 21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번엔 더 많은 장애인 재소
자들이 우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사역에서 만나기로
한 일행을 태우고 부지런히 안양 교도소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벌써부터 등줄기에는 땀이 흐르고 있습니다. 승합차는 벌써 안양
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검문소를 두 개 지나 교도소 정문에 도
착하니 다른 일행들은 모두 도착해 있습니다. 교무과로 연락을
해 놓고 잠시 기다립니다. 섹스폰을 들고 오고 있는 김학배 전도
사님, 한길교회 두분 집사님들도 반갑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한참 동안 기다려도 안내를 해 주실 교도관이 보이지 않아 다
시 전화를 했더니 금방 나옵니다. 그의 안내를 따라 철창문을 열
고 들어갑니다. 두줄로 서서 들어가는데 이번엔 지난달과는 정반
대 방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감
방을 직접 보면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몇 개의 청문과
복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갑니다. 커다란 예배당이 우리를 기다
리고 있었습니다. 방문자 수가 많아 더 많은 장애우들이 나올 수
있기에 넓은 장소로 정했다고 합니다.
단상에 서서 잠시 안내 방송을 했습니다. 간단한 예배를 드리
는 순간에도 땀이 비오듯합니다. 그래도 선풍기가 돌고 있으니
좋다는 그들의 고백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복음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사랑이 조금 길어집니다. '예배와 기도와 여자의 치마는
짧을수록 좋다'고 하던 어느 분의 말이 떠오릅니다. 예배를 마치
고 바로 준비해 간 다과상을 차립니다. 서로 반가워 악수를 하는
그들과 우리.... 이 순간만은 재소자와 방문자가 아닌 한 가족이
될 수 있는 순간입니다.
푸짐한 다과와 함께 친교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8월엔
방학이라 만날 수 없다며 더욱 소중한 시간을 보내려는 것 같습
니다. 맨날 사고만 치고 독방에 갇혀 사는 재소자도 모처럼 나들
이를 합니다. 무언가 고민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특별 찬양
을 한곡 하겠다고 선뜻 신청을 합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다양한
매너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지인은 "몇바퀴 돌았어요?"라고 묻는
다. 몇번째 들어왔느냐는 말인데 그 뜻을 모르는 사람은 조용하
지만, 그 뜻을 아는 그들은 깜짝 놀라며 대화가 시작됩니다. 무겁
던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며칠 있으면 출소하실 재소자들의 각오도 들어봅니다.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오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는 고백..., "서산에 지
는 태양은 지고 싶어지며, 감옥에는 오고 싶어 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기도 부탁을 하는 그들... 우리 사회가 감싸안아야
할 부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해 봅니다. 평상시 아무말도 없이
미소만 보이던 어느 재소자가 갑자기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 마이
크를 잡고 노래를 한곡 하겠다고 합니다. 마이크를 줬더니 '세상
에서 방황할 때'라는 복음성가를 부르는데... "이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나요"해 놓고 뭐라고 부르짖는데 우리들은 알아들을 수 없
었습니다. 그런데도 얼마나 은혜가 되던지....
섹스폰 연주와 하모니카 연주도 이어지고, 섹스폰 소리를 들
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도 나누었습니다. 그들에게
부탁할 말도 하고, 탁자 위의 다과도 정리를 합니다. 이젠 헤어져
야 할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감방 안에 선풍기
가 없어 고생했는데 올해는 선풍기가 있어 견딜만하다며, 우리에
게 더위먹지 말고 건강 하라는 그들의 인사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번에 출소하는 분들은 사회에서 더 이상 실패하지 마
시고 반드시 성공하여 남에게 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들
의 작은 나눔은 하루를 접어 가고 있었습니다.
것 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달력을 보니 '소서(小
暑)'라고 써 있습니다. 오늘은 무척 더우려나 봅니다. 그래도 무
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으로 교도소 봉사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을 하고 나면 8월엔 교도소 방문이
없습니다. 너무 더운 여름에는 방문객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기간에 교도관들은 훈련도 받고, 교대로 휴가도 가는가 봅니
다.
방문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손길은 언제나 바쁩니다. 이번에
는 함께 가시기로 한 목사님이 사정이 생겨 다른 목사님께 부탁
을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나눔 대표인 이규환 목사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이번엔 함께 가자고 하십니다. 교회 팀께 떡과 과일만
준비하라고 부탁했습니다. 권희용 형이 보내 준 세수비누가 보기
좋게 차에 쌓입니다. 밤새 얼려 놓은 커피와 음료수가 차에 실리
고 있습니다. 슈퍼에 특별히 부탁하여 드라이 아이스로 아이스크
림이 녹지 않도록 부탁하였지요. 그것도 함께 차에 싣습니다. 손
큰 아내는 이것저것을 따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더운
날씨에도 보기 좋은 건 나누는 삶이 있기에 좋은가 봅니다.
며칠 전에 소록도 방문단 모집을 하느라 PC 통신에서 대화실
을 만들어 놓고 있다가 알게 된 두분도 봉사에 참석하게 되었습
니다. 인원이 21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번엔 더 많은 장애인 재소
자들이 우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사역에서 만나기로
한 일행을 태우고 부지런히 안양 교도소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벌써부터 등줄기에는 땀이 흐르고 있습니다. 승합차는 벌써 안양
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검문소를 두 개 지나 교도소 정문에 도
착하니 다른 일행들은 모두 도착해 있습니다. 교무과로 연락을
해 놓고 잠시 기다립니다. 섹스폰을 들고 오고 있는 김학배 전도
사님, 한길교회 두분 집사님들도 반갑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한참 동안 기다려도 안내를 해 주실 교도관이 보이지 않아 다
시 전화를 했더니 금방 나옵니다. 그의 안내를 따라 철창문을 열
고 들어갑니다. 두줄로 서서 들어가는데 이번엔 지난달과는 정반
대 방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감
방을 직접 보면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몇 개의 청문과
복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갑니다. 커다란 예배당이 우리를 기다
리고 있었습니다. 방문자 수가 많아 더 많은 장애우들이 나올 수
있기에 넓은 장소로 정했다고 합니다.
단상에 서서 잠시 안내 방송을 했습니다. 간단한 예배를 드리
는 순간에도 땀이 비오듯합니다. 그래도 선풍기가 돌고 있으니
좋다는 그들의 고백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복음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사랑이 조금 길어집니다. '예배와 기도와 여자의 치마는
짧을수록 좋다'고 하던 어느 분의 말이 떠오릅니다. 예배를 마치
고 바로 준비해 간 다과상을 차립니다. 서로 반가워 악수를 하는
그들과 우리.... 이 순간만은 재소자와 방문자가 아닌 한 가족이
될 수 있는 순간입니다.
푸짐한 다과와 함께 친교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8월엔
방학이라 만날 수 없다며 더욱 소중한 시간을 보내려는 것 같습
니다. 맨날 사고만 치고 독방에 갇혀 사는 재소자도 모처럼 나들
이를 합니다. 무언가 고민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특별 찬양
을 한곡 하겠다고 선뜻 신청을 합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다양한
매너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지인은 "몇바퀴 돌았어요?"라고 묻는
다. 몇번째 들어왔느냐는 말인데 그 뜻을 모르는 사람은 조용하
지만, 그 뜻을 아는 그들은 깜짝 놀라며 대화가 시작됩니다. 무겁
던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며칠 있으면 출소하실 재소자들의 각오도 들어봅니다.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오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는 고백..., "서산에 지
는 태양은 지고 싶어지며, 감옥에는 오고 싶어 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기도 부탁을 하는 그들... 우리 사회가 감싸안아야
할 부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해 봅니다. 평상시 아무말도 없이
미소만 보이던 어느 재소자가 갑자기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 마이
크를 잡고 노래를 한곡 하겠다고 합니다. 마이크를 줬더니 '세상
에서 방황할 때'라는 복음성가를 부르는데... "이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나요"해 놓고 뭐라고 부르짖는데 우리들은 알아들을 수 없
었습니다. 그런데도 얼마나 은혜가 되던지....
섹스폰 연주와 하모니카 연주도 이어지고, 섹스폰 소리를 들
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도 나누었습니다. 그들에게
부탁할 말도 하고, 탁자 위의 다과도 정리를 합니다. 이젠 헤어져
야 할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감방 안에 선풍기
가 없어 고생했는데 올해는 선풍기가 있어 견딜만하다며, 우리에
게 더위먹지 말고 건강 하라는 그들의 인사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이번에 출소하는 분들은 사회에서 더 이상 실패하지 마
시고 반드시 성공하여 남에게 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들
의 작은 나눔은 하루를 접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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