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
었습니다. 밝고 멋있는 조명 시설, 멋있게 만들어 놓은 구조물,
예쁘게 차려입은 옷... 많은 것이 있었지만 그것이 세상을 아름답
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들이 모두 자고 있는 시간에, 우리
들이 먹고 비닐 봉지에 담아 내어놓은 수많은 쓰레기들... 그것을
치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밖에 빛도 없이 이름 없이 수고하는
모든 분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끔 너무나
좋은 일을 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분들이 생각나
부끄럽습니다. 글로 써서 이곳 저곳에 올려놓고 자랑하는 것 같
아 죄송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 후기들을 읽고 한분이라도 봉
사에 동참하는 분들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 올리는 것이니 용서
를 바랍니다.
나눔의 일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도소를 방문하여 그들과
예배도 드리고 마련해 간 음식을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진지
햇수로는 벌써 3년째 됐다. 우리가 찾아가는 사람들은 장애인 재
소자들이기에 더 조심스럽기만 하다. 한이 맺혀 있는 그들이기에
교도소에서도 문제수로 독방에 갇히는 일들이 허다했다. 그러나
우리들의 방문이 있고 얼마후부터는 그들이 모범수로 변해 가는
것을 보고 교도소 측에선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전에 청주 교도소에서 편지가 왔다. 안양 교도소에서 있
던 재소자가 청주 교도소로 이감을 가서 편지를 해 온 것이다.
눈도 보이지 않는 재소자가 대필을 통해 보내 온 편지 내용은 마
음을 울리고 있었다. 청주 교도소에 오니 장애인 재소자도 많지
만 중증 장애우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이곳에는
걷지 못하고 기어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휠체어 한 대만 있다면
그 장애우를 태워 그는 자기의 눈이 되고, 자기는 그의 다리가
되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
다. 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해야 했다. 휠체어가 구해진다. 함께 갈
사람이 없어 아내와 단 둘이 가기로 결정을 한다.
교도소 측과 미리 연락을 하여 방문 날짜도 정했다. 출발 전
날 지인 한분이 동참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서두른다. 아들을 학
교 보낸 후 바로 출발을 한다. 일찍 서둘러 달리는 고속도로지만
차가 많다. 아내는 운전을 하고 난 부지런히 기쁨조가 되고... 어
느새 청주 교도소 정문까지 왔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다
되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청주에 사시는 황대성 목사님이
다. 시간이 맞으면 함께 가자고 하신다. 얼마를 기다리니 목사님
의 모습이 보인다. 시인이신 목사님 작년에 출간하신 시집을 몇
권 들고 반갑게 오신다.
경치가 참 좋다. 조경 시설이 아주 보기 좋다. 안양 교도소보
다는 시설이 훨씬 좋다. 접수하는 곳에 가서 말을 하니 금방 교
무과 직원이 오신다. 휠체어를 밀고 안내에 따라 철창문을 들어
선다. 우렁찬 경비병의 경례하는 소리가 듣기 좋다. 쇠창살이 쳐
진 문을 몇 개 지났다. 중간 중간 보이는 그들의 처소 근방에는
몇몇의 재소자들이 보인다. 안내를 따라 몇 개의 문을 더 지나 2
층으로 올라갔다. 교무 과장실로 안내를 받았다. 교무 과장이 굉
장히 젊었다. 말이 통할 것 같았다. 어제까지 통화하며 서로의 의
견을 절충했던 담당자가 집안 일로 출근을 못했단다. 계획에 차
질이 생겼지만 순리에 따르기로 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새롭게 설명을 한다. 서로 의견을 나누
다 보니 남북 적십자 회담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9월부터 정기적인 방문을 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나니 죄수복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 온다. 무릎이 거의 땅에 닿을 것 같은 장애
우와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우였다. 목소리만 듣고도 금방 알아
보고 기뻐하는 그를 보며 인간의 정이 무엇인가를 배운다. 점심
시간이라 식사를 해야 할텐데 먹는 것보다 이야기 하는게 더 좋
단다. 결국 점심은 금식하기로 하고 친교의 시간을 나눈다. 사
연... 사연... 참으로 기구한 사연들이다. 안양교도소에 있을 때 무
척 자상하게 해 주었던 봉사자의 안부를 묻는 그에게 다음엔 꼭
올거라는 대답을 해 준다. 그래도 당당하게 예수 전하며 수형 생
활을 하고 있는 그를 보니 마음이 좋다. 6개월 형을 받고 억울한
마음에 따졌다고 법정 모독죄가 1년 추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
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현실을 느낀다.
약속된 시간이 다 됐다. 그들과 9월을 기약하며 교도관의 안
내를 받으며 나온다. 접견실도 들려 보고 화장실도 들려 보고...
모든 시설이 잘되어 있다. 사회에 나가서 힘들면 다시 교도소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어쩌나.... 맡겨 두었
던 신분증과 핸드폰을 찾아 들고 나와 점심 식사라도 하고 가시
라는 황목사님의 말씀을 뒤로한 채 차를 달린다. 홍성에 들릴 일
이 있기에 부지런히 달렸지만 결국 차를 부천으로 돌리고야 말았
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동행 해준 아내와 이선유
집사님, 그리고 청주에서 합류하신 황대성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
니다.
2000/7/13
부천에서 나눔
었습니다. 밝고 멋있는 조명 시설, 멋있게 만들어 놓은 구조물,
예쁘게 차려입은 옷... 많은 것이 있었지만 그것이 세상을 아름답
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들이 모두 자고 있는 시간에, 우리
들이 먹고 비닐 봉지에 담아 내어놓은 수많은 쓰레기들... 그것을
치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밖에 빛도 없이 이름 없이 수고하는
모든 분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끔 너무나
좋은 일을 한다는 칭찬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그분들이 생각나
부끄럽습니다. 글로 써서 이곳 저곳에 올려놓고 자랑하는 것 같
아 죄송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 후기들을 읽고 한분이라도 봉
사에 동참하는 분들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에 올리는 것이니 용서
를 바랍니다.
나눔의 일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도소를 방문하여 그들과
예배도 드리고 마련해 간 음식을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진지
햇수로는 벌써 3년째 됐다. 우리가 찾아가는 사람들은 장애인 재
소자들이기에 더 조심스럽기만 하다. 한이 맺혀 있는 그들이기에
교도소에서도 문제수로 독방에 갇히는 일들이 허다했다. 그러나
우리들의 방문이 있고 얼마후부터는 그들이 모범수로 변해 가는
것을 보고 교도소 측에선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전에 청주 교도소에서 편지가 왔다. 안양 교도소에서 있
던 재소자가 청주 교도소로 이감을 가서 편지를 해 온 것이다.
눈도 보이지 않는 재소자가 대필을 통해 보내 온 편지 내용은 마
음을 울리고 있었다. 청주 교도소에 오니 장애인 재소자도 많지
만 중증 장애우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이곳에는
걷지 못하고 기어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휠체어 한 대만 있다면
그 장애우를 태워 그는 자기의 눈이 되고, 자기는 그의 다리가
되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
다. 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해야 했다. 휠체어가 구해진다. 함께 갈
사람이 없어 아내와 단 둘이 가기로 결정을 한다.
교도소 측과 미리 연락을 하여 방문 날짜도 정했다. 출발 전
날 지인 한분이 동참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서두른다. 아들을 학
교 보낸 후 바로 출발을 한다. 일찍 서둘러 달리는 고속도로지만
차가 많다. 아내는 운전을 하고 난 부지런히 기쁨조가 되고... 어
느새 청주 교도소 정문까지 왔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다
되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린다. 청주에 사시는 황대성 목사님이
다. 시간이 맞으면 함께 가자고 하신다. 얼마를 기다리니 목사님
의 모습이 보인다. 시인이신 목사님 작년에 출간하신 시집을 몇
권 들고 반갑게 오신다.
경치가 참 좋다. 조경 시설이 아주 보기 좋다. 안양 교도소보
다는 시설이 훨씬 좋다. 접수하는 곳에 가서 말을 하니 금방 교
무과 직원이 오신다. 휠체어를 밀고 안내에 따라 철창문을 들어
선다. 우렁찬 경비병의 경례하는 소리가 듣기 좋다. 쇠창살이 쳐
진 문을 몇 개 지났다. 중간 중간 보이는 그들의 처소 근방에는
몇몇의 재소자들이 보인다. 안내를 따라 몇 개의 문을 더 지나 2
층으로 올라갔다. 교무 과장실로 안내를 받았다. 교무 과장이 굉
장히 젊었다. 말이 통할 것 같았다. 어제까지 통화하며 서로의 의
견을 절충했던 담당자가 집안 일로 출근을 못했단다. 계획에 차
질이 생겼지만 순리에 따르기로 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새롭게 설명을 한다. 서로 의견을 나누
다 보니 남북 적십자 회담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9월부터 정기적인 방문을 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나니 죄수복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 온다. 무릎이 거의 땅에 닿을 것 같은 장애
우와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우였다. 목소리만 듣고도 금방 알아
보고 기뻐하는 그를 보며 인간의 정이 무엇인가를 배운다. 점심
시간이라 식사를 해야 할텐데 먹는 것보다 이야기 하는게 더 좋
단다. 결국 점심은 금식하기로 하고 친교의 시간을 나눈다. 사
연... 사연... 참으로 기구한 사연들이다. 안양교도소에 있을 때 무
척 자상하게 해 주었던 봉사자의 안부를 묻는 그에게 다음엔 꼭
올거라는 대답을 해 준다. 그래도 당당하게 예수 전하며 수형 생
활을 하고 있는 그를 보니 마음이 좋다. 6개월 형을 받고 억울한
마음에 따졌다고 법정 모독죄가 1년 추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
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현실을 느낀다.
약속된 시간이 다 됐다. 그들과 9월을 기약하며 교도관의 안
내를 받으며 나온다. 접견실도 들려 보고 화장실도 들려 보고...
모든 시설이 잘되어 있다. 사회에 나가서 힘들면 다시 교도소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어쩌나.... 맡겨 두었
던 신분증과 핸드폰을 찾아 들고 나와 점심 식사라도 하고 가시
라는 황목사님의 말씀을 뒤로한 채 차를 달린다. 홍성에 들릴 일
이 있기에 부지런히 달렸지만 결국 차를 부천으로 돌리고야 말았
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함께 동행 해준 아내와 이선유
집사님, 그리고 청주에서 합류하신 황대성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
니다.
2000/7/13
부천에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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