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7. 애양원을 들려서

자오나눔 2007. 1. 17. 11:56
      11시가 다 됐다. 페인트칠이 잘된 예배당에 상을  펴고 맛있게 끓여
   진 닭죽을 부지런히  나르는 회원들. 남자들은 구경을 하는  동안 여자
   회원들은 주방에서 닭죽을 만들고 있었다. 약 100인분을 만든 것 같다.
   땀으로 간을 했다는 농담이 이해된다.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여자 회
   원들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남자들은 부지런히 쟁반에 음식을 나른다.
   이빨이 약한 어른신들이라  너무나 좋아하신다. 어른들의 식사가  끝나
   자 봉사자들의 식사가 있다. 그런데 예배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아무리
   죽이라지만 제대로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윤건주 목사님이  수
   요 예배를 인도하신다.특송도 하고 기도도 하고  은혜로운 시간이 지나
   간다.
      예배를 마치고 바로 출발 준비를 하게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 광명
   씨가 배로 소록도 일주를 시켜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호박 몇 덩이와
   마늘을 챙겨 주시며 눈물을 글썽이는 소록도  주민들의 모습이다. 가두
   리 양식장에  연락을 해도 연락이  두절이다. 배웅을 받으며  선착장에
   나와 차는 먼저  육지로 보내고 우리는 기다린다. 오후 2시  10분에 만
   나기로 했는데 35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다시 배에 오르게 한다. 녹
   동으로 나와  차에 타고 미룡님네  집으로 가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급한 일이 생겨 미안하다며 매운탕감을 가지고 가니 기다려 달라는 거
   다. 오후 3시까지 기다리다 결국 차를 출발시킨다. 미룡님네 집에서 차
   에 짐을 싣고  있는데 녹동항에 매운탕감을 가지고 왔단다.  다시 차를
   돌려 녹동항에서 광명씨를 만나 물건을 싣고 여수로 차를 달린다.

      여수 공항 뒷길로  돌아가면 애양원이 있다. 애양원도  한센씨 병자
   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양계와 양돈을 하며  비교적 다른
   한센씨 병자보다는 부유하게 살고 있다. 수많은  돼지들이 더위에 지쳐
   누워 있다. 마음 같아선 시원한 물 몇 동이 뿌려 주고 싶은데... 한참을
   달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이 시무 하셨다는 애양원 교회 주
   차장에 차를 세운 후 화장실에 간다. 다시  차를 이동시켜 손양원 목사
   님의 기념관에 들린다.  퇴근 시간이 되어 관리인이 불을  끄고 조용하
   다. 문을 열고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구경을 한다. 관리인에게
   소록도에 들려 오다  보니 늦었다며 불을 켜 달라고  부탁한다. 아이들
   에게 여러 가지 자료를 보이며 교육을 시키는  회원도 있다. 관람이 거
   의 끝나자  기념품을 살 사람은 사게  한다. 특히 목회 하는데  필요할
   자료들은 사시라고 권유를 한다. 선물용으로도 사서 가라고 했다. 교도
   소에 갈 때 선물할  책을 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좋다.  밖으로 나와
   기념 촬영을 하고 다시 차를 달린다.

      한참을 올라가다 저녁을  먹기 위해 들린 식당. 도시락을 싸  온 관
   광객인줄 알고 식당에 있는 자리를 권하며 드시고 가시라는 후한 인심
   을 보인다. 그 모습 너무 고마워 "아니요~  우린 밥 사 먹으러 왔어요~
   정식으로 모두 주세요~" 갑자기 주방쪽이  시끄럽다. 단체 손님이 왔으
   니 신날 수밖에... 아내는 처음으로 음식 준비  안하고 먹을 수 있어 좋
   다며 기뻐한다. 많이 힘들었나 보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차를 달리는
   일행들. 쉬엄쉬엄 운전을  교대하며 달린다. 2호차에서는 끝말잇기부터
   시작하여 찬양까지  어우러지고 있단다. 어느새  밤은 깊어 가고  10일
   새벽으로 접어들었다. 새벽  2시 30분에 다시 목양교회  주차장에 도착
   을 한다. 차에 짐을 내려 정리하고 방향이  같은 회원끼리 카플을 하여
   돌아간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깐 접속을 하여  잘 도착했다는 흔적을
   남긴 후 깊은 잠에 빠진다. 힘들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너무나 좋았던
   소록도 봉사였다. 모두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00년 8월 16일
      부천에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