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소록도 그 아름다움...1

자오나눔 2007. 1. 17. 12:08
      사람이 무슨 일을 할 때 그 일에 의미가 있다면 훨씬 더 보람이 있
   을 것이다. 우리가  행하고 있는 일들이 비록 작은  것이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며 긍지를 가지고 있다. 11월에 방문을  하고 왔지만 6년
   째 해마다  신년을 소록도에서 맞이하는  우리들은 어김없이 소록도를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1년의 계획을 세우며 나름대로  준비
   기도를 하는 소중한 시간들이다.
      함께 가기로  했던 분들이 출발  날짜가 되자 펑크를 냈다.  인원의
   많고 적음에 따라 차량을 준비해야 하기에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
   으면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한 두명 갈 수 없게 됐다는  연락을 받고
   보니 인원이  9명으로 줄었다. 그런데  출발하기 3시간 전에 6명이  더
   늘어 버렸다. 우리  자오의 교통 수단인 9인승 차량과 교회  15인승 차
   량을 임시로 바꿔서  운행하기로 한다. 교회도 신년 축복  성회를 하기
   에 차량이 필요했었다. 차량 점검을 해 보라고  부탁을 드린 후 일정표
   를 다시 짠다.

      일년의 마지막과 신년의 시작을 알리는 송구영신 예배를 마치고 모
   두 차에 오른다.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는 출발이다. 갑자기 차에서 이
   상한 소리가 들린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차량  점검이 필수적인데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아 불안하다.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할 수밖에... 아내와 정기회 집사님이 교대로 운전을 한다. 휴게
   소에 한 번 들리고 부지런히 달린다.
      익산 톨게이트에서 세명이  타기로 했다. 근이양증을 않고  있는 유
   진이와 그의 아이들이다.  익산을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전화로 연락
   을 했는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고 있는 유진.  날씨가 꽤 춥다. 차창엔
   얼음이 얼어 있다. 목발을 짚고 밖으로 나가 본다. 숨을 들이쉬는데 콧
   구멍이 얼어붙는 것 같다. 차에서 30여분을 기다리니 일행이 도착한다.
   준열이는 자기와 비슷한  아이들이 타니까 신났다. 어른들  틈바구니에
   답답했었는가 보다.

      부지런히 달린 차는 아침 9시경 녹동항에  도착한다. 녹동이 친정인
   미룡은 신났다.  아이들을 친정집에 내려놓고 다시  차에 오른다. 경비
   절약을 위해 소록도에 들어가서  식사를 하자고 했더니 아내가 반대를
   한다. 여기까지 와서 매운탕을 안 먹고 가면 후회한다나... 결국 단골집
   으로 들어가  아침을 청한다. 피곤한 모습들이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서로 소개를 하고 다시 한번 일정을 일러준다.
      육지와 400m 떨어져  있는 작은 섬. 겉에서  보기에는 초라한 섬이
   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아름다운 경관과 사람들의  한이
   담겨 있는 곳이다. 배에 올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니 벌써 소록도에
   도착했다. 강대시  장로님이 선착장에 마중을 나와  계신다. 반가운 악
   수, 거친 손마디. 구부러진  손가락들이 갈퀴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
   다. 아내는 더 좋아한다.  장로님의 따뜻한 포옹이 친정집 아버지 같은
   가 보다. 안내소에 신분증을 제시하고 목적지를 밝힌다. 지친 표정이던
   일행들이 모두 생기가 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