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이번 장애인 공동체 봉사가 2000년도 마지막 봉사다.
추워지는 날씨에 줄어드는 후원자와 봉사자를 보며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실감한다는 말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봉사 갈 사람들이 제법
된다. 모처럼 봉사자 때문에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그건
잠시... 약속했던 분들이 사정이 생겨 갈 수 없다는 연락을 해 온다. 갑
자기 마음이 초조해진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무슨 뜻이 있
겠지...라는 위로를 해 본다.
준비해 놓았던 물품을 싣고 차를 달린다. 나와 아내, 그리고 정기회
님이 동승을 했다. 스칼렛님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연락이 온다.
사랑의 집으로 연락하여 길 안내를 받으라고 해 놓고 반가워할 장애인
친구들을 생각한다. 복잡한 도로를 벗어나 동네로 접어들어 한적한 길
을 달린다. 어느 촌로(村老)는 정다운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아마 장애인 공동체에 봉사하러 가는 일행이라는 걸 알고 있는가 보
다.
변함없이 500년된 은행나무는 우리를 반기고 있다. 어느 유치원에
서 자연 학습을 나왔는지 은행나무 아래가 시끌벅적하다. 짐을 들고
사랑의 집으로 들어서니 반갑게 뛰어와 안기는 친구들. 목발을 내려놓
고 함께 뒹군다. 어김없이 나의 사랑 현진이는 다가와 꼬집고 있다. 무
척 아프게 꼬지는 걸 보니 많이 반가운가 보다. "내가 그렇게 좋아?"
라고 했더니, "허헝~"하고 웃는다. 좋으면 때리고 꼬집는 아이... 아직
그의 사랑 표현법은 배우지 못했다.
아내는 주방으로 나와 정기회님은 친구들과 함께 예배드릴 준비를
한다. 하모니카로 찬양을 불러 주며 기다린다. 잠시 후 몇 분이 들어오
신다. 풋내기 목사님이 눈에 보인다. 바로 목사님을 소개하고 예배를
인도하도록 부탁한다. 목사님이 인도하는 찬양을 따라 부르며 온몸을
비틀며 영광을 돌리는 친구들. 아마 이들의 마음은 수정보다 맑으리라.
예배를 마치고 바로 빨래터로 이동을 한다. 빨래터에는 풋내기 목
사님, 정기회님, 정지만, 이렇게 세사람이 들어간다. 체중으로 한몫 하
겠다며 열심히 빨래를 밟고 있는 목사님. 언제나 솔선 수범이시다. 우
리 자오 나눔과 관련된 목사님들은 모두가 몸으로 직접 수고하는 것을
절대 마다하지 않으신다. 소록도 봉사 때나, 교도소 방문 때나, 장애인
공동체 봉사 때나, 무료 급식 때나, 모두 몸으로 직접 뛰신다. 이끌어
가는 내가 장애인이라 더 열심히 해 주시리라. 사랑의 배려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스칼렛님이다. 아직 안보여 걱정했는데 진
즉 도착하여 목욕탕에서 여자 장애우들의 목욕을 시키고 있는 중이란
다. 고마우셔라. 곰님이 근처에 오셨다며 들리신단다. 반가운 해후가
이뤄진다. 도착하자마자 빨래터로 들어가는 곰님. 남자 넷이서 부지런
히 밟고 부비고 짠다.
주방에선 아내가 수고하고 있고, 목욕탕엔 스칼렛님이, 빨래터엔 풋
내기 목사님, 정기회님, 곰님, 지만이가 부지런히 수고하고 있다. "식사
하세요오~~" 반가운 소리다. 어느새 앉은뱅이 식탁이 차려져 있다. 시
원한 생태국이 올라 왔다. 수고한 뒤라 한 그릇 뚝딱! 밥 한 그릇 더
담아 먹는 일행들. 보기가 좋다. 식사를 마친 후 잠시 휴식 시간도 없
다. 햇볕이 있을 때 빨래를 말려야 하기에 부지런히 서두른다. 어제 밤
에 엄청 추워 오늘 빨래하느라 고생하겠다 했는데 다행이 날씨가 풀려
감사하다.
빨래가 서서히 깨끗해진다. 탈수기에서 나오는 물도 검정에서 맑게
변했다. 커다란 고무통 4개가 동원된다. 통별로 빨래가 각양각색이다.
빨래를 실컷 하다가 빨래를 널기 위해 밖으로 나간 목사님. "이런 배
신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하며 내복 바지 한 개를 들고 온다. 진국
은 따 빠져나가고 건더기만 내복 바지 속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푸
하~ 고무장갑을 끼고 내복 바지를 손으로 비벼 빨고 있는 곰님. 쉽지
않는 일이다. 빨래는 헹굼을 잘해야 한다. 스칼렛님이 아이들 때문에
집에 가야 한다며 먼저 떠나신다. 수고했다는 말도 못했다.
엄청 많던 빨래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장애우들과 기타 치며
찬양하며 시간을 보냈어도 될 목사님. 빨래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빨래
터로 달려가셨던 목사님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아들에게 산 교육을
시켜 주기 위해 나눔의 현장에 아들을 데리고 오셨다. 빨래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나눌 시간도 없이 바삐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했다.
년말이고 성탄을 앞둔 일정이라 모두 바쁘기 때문이다. 오늘밤에는 하
얀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2000.12.21
부천에서 나눔
추워지는 날씨에 줄어드는 후원자와 봉사자를 보며 경기가 어렵다는
말을 실감한다는 말이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봉사 갈 사람들이 제법
된다. 모처럼 봉사자 때문에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그건
잠시... 약속했던 분들이 사정이 생겨 갈 수 없다는 연락을 해 온다. 갑
자기 마음이 초조해진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무슨 뜻이 있
겠지...라는 위로를 해 본다.
준비해 놓았던 물품을 싣고 차를 달린다. 나와 아내, 그리고 정기회
님이 동승을 했다. 스칼렛님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연락이 온다.
사랑의 집으로 연락하여 길 안내를 받으라고 해 놓고 반가워할 장애인
친구들을 생각한다. 복잡한 도로를 벗어나 동네로 접어들어 한적한 길
을 달린다. 어느 촌로(村老)는 정다운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아마 장애인 공동체에 봉사하러 가는 일행이라는 걸 알고 있는가 보
다.
변함없이 500년된 은행나무는 우리를 반기고 있다. 어느 유치원에
서 자연 학습을 나왔는지 은행나무 아래가 시끌벅적하다. 짐을 들고
사랑의 집으로 들어서니 반갑게 뛰어와 안기는 친구들. 목발을 내려놓
고 함께 뒹군다. 어김없이 나의 사랑 현진이는 다가와 꼬집고 있다. 무
척 아프게 꼬지는 걸 보니 많이 반가운가 보다. "내가 그렇게 좋아?"
라고 했더니, "허헝~"하고 웃는다. 좋으면 때리고 꼬집는 아이... 아직
그의 사랑 표현법은 배우지 못했다.
아내는 주방으로 나와 정기회님은 친구들과 함께 예배드릴 준비를
한다. 하모니카로 찬양을 불러 주며 기다린다. 잠시 후 몇 분이 들어오
신다. 풋내기 목사님이 눈에 보인다. 바로 목사님을 소개하고 예배를
인도하도록 부탁한다. 목사님이 인도하는 찬양을 따라 부르며 온몸을
비틀며 영광을 돌리는 친구들. 아마 이들의 마음은 수정보다 맑으리라.
예배를 마치고 바로 빨래터로 이동을 한다. 빨래터에는 풋내기 목
사님, 정기회님, 정지만, 이렇게 세사람이 들어간다. 체중으로 한몫 하
겠다며 열심히 빨래를 밟고 있는 목사님. 언제나 솔선 수범이시다. 우
리 자오 나눔과 관련된 목사님들은 모두가 몸으로 직접 수고하는 것을
절대 마다하지 않으신다. 소록도 봉사 때나, 교도소 방문 때나, 장애인
공동체 봉사 때나, 무료 급식 때나, 모두 몸으로 직접 뛰신다. 이끌어
가는 내가 장애인이라 더 열심히 해 주시리라. 사랑의 배려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스칼렛님이다. 아직 안보여 걱정했는데 진
즉 도착하여 목욕탕에서 여자 장애우들의 목욕을 시키고 있는 중이란
다. 고마우셔라. 곰님이 근처에 오셨다며 들리신단다. 반가운 해후가
이뤄진다. 도착하자마자 빨래터로 들어가는 곰님. 남자 넷이서 부지런
히 밟고 부비고 짠다.
주방에선 아내가 수고하고 있고, 목욕탕엔 스칼렛님이, 빨래터엔 풋
내기 목사님, 정기회님, 곰님, 지만이가 부지런히 수고하고 있다. "식사
하세요오~~" 반가운 소리다. 어느새 앉은뱅이 식탁이 차려져 있다. 시
원한 생태국이 올라 왔다. 수고한 뒤라 한 그릇 뚝딱! 밥 한 그릇 더
담아 먹는 일행들. 보기가 좋다. 식사를 마친 후 잠시 휴식 시간도 없
다. 햇볕이 있을 때 빨래를 말려야 하기에 부지런히 서두른다. 어제 밤
에 엄청 추워 오늘 빨래하느라 고생하겠다 했는데 다행이 날씨가 풀려
감사하다.
빨래가 서서히 깨끗해진다. 탈수기에서 나오는 물도 검정에서 맑게
변했다. 커다란 고무통 4개가 동원된다. 통별로 빨래가 각양각색이다.
빨래를 실컷 하다가 빨래를 널기 위해 밖으로 나간 목사님. "이런 배
신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하며 내복 바지 한 개를 들고 온다. 진국
은 따 빠져나가고 건더기만 내복 바지 속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푸
하~ 고무장갑을 끼고 내복 바지를 손으로 비벼 빨고 있는 곰님. 쉽지
않는 일이다. 빨래는 헹굼을 잘해야 한다. 스칼렛님이 아이들 때문에
집에 가야 한다며 먼저 떠나신다. 수고했다는 말도 못했다.
엄청 많던 빨래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장애우들과 기타 치며
찬양하며 시간을 보냈어도 될 목사님. 빨래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빨래
터로 달려가셨던 목사님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아들에게 산 교육을
시켜 주기 위해 나눔의 현장에 아들을 데리고 오셨다. 빨래를 마치고
커피 한잔을 나눌 시간도 없이 바삐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했다.
년말이고 성탄을 앞둔 일정이라 모두 바쁘기 때문이다. 오늘밤에는 하
얀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2000.12.21
부천에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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