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사랑의 집] 그들이 아름다운 건

자오나눔 2007. 1. 17. 12:14
      모처럼 생선 반찬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하실 사랑의 집 최집
   사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내와 은정 자매는 전날 수산  시장에 가서
   푸짐하게 생선을 샀다.  동태 한 상자, 꽁치 한  상자, 오징어, 조기 등
   다양하다. 저녁무렵에 늘감사가 전화를 해 왔다. 함께 봉사를 갈 수 있
   다고 한다. 다음날 오후에 만나기로 하고 하루를 접는다.

      무료 급식을 마치고 가게  냉장고에 보관해 놓았던 차에 생선을 싣
   는다. 소사 고등학교 앞에서  늘감사를 태우고 사랑의 집으로 간다. 광
   명에서 루치아님도 태운다.  은행나무 아래 차를 세우고 짐을  들고 들
   어간다. 빨래터엔  이불빨래가 제법 쌓여 있다.  오늘 봉사온 남정네들
   힘좀 써야 할  것 같다.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본격적으로 생선을
   다듬기 시작한다.  비릿한 생선 냄새가  풍성한 저녁 식탁을  예고하고
   있다.

      장애우들과 함께 하모니카를  불며 찬양으로 시간을 보낸다.  이 노
   래 저 노래 신청곡도  많다. 음악만 나오면 춤추는 장애우들. 부모들은
   그들을 버렸지만 사랑은  그들을 챙겨서 함께 살고 있었다.  즐거운 시
   간을 나누고 있는데 하날과 진욱, 은정,  회진이가 도착했다. 잠시 장애
   우들과 정을 나누더니 빨래터로 이동을 한다.  주방에서는 생선을 다듬
   고 빨래터에서는 장애우들이 벗어  놓은 옷가지와 이불을 부지런히 빨
   고 있었다. 이젠  제법 경륜이 쌓이니 빨래도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
   탈수 역할만 하고 있던 세탁기 한 대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 고장나서
   고치러 갔는가  보다. 아니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던
   지....

      명호와 세진이가 도착했다. 모두 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작은 부
   분이라도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은, 인천, 부천, 서울, 익산에서 모이게
   했다. 빨래터엔  언제나 봄이다.  웃음꽃이 피어나는 행복한  장소이다.
   엄청 많던 빨래도  서서히 줄어간다. 검정색에 가깝던 빨래  물도 맑은
   개울물처럼 변해  간다. 우리들의 마음도  저렇게 빨아서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한다.

      커피를 타와 한잔씩 돌리는 세진, 부지런히 빨래를 널고 있는 명호,
   빨래터 안에서 부지런히 손빨래를  하고 있는 은정, 탈수기 담당 하날,
   서툴지만 열심히 빨래하는 진욱, 역시 빨래도 해 본 사람이 잘한다. 회
   원이는 자취하는 총각이라 역시 빨래에는 일가견이  있다. 진욱이 회사
   동료 두분이 오셨다. 늦게  오신 덕분에 상견례만 한다. 어느새 빨래도
   끝나고, 주방에서는 저녁 반찬까지 만들어 놓고 철수를 한다. 주말이라
   늦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물러나야 한
   다. 아침도 먹지 않아  배고프다는 일행들과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차
   에 오른다. 이젠 먹으러 가는 거다. 먹어야 살지... ^_^*빙그레~
      200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