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의 방문이다. 기다림이 있는 그곳, 1년에 4번 만나는 짧은 순간들이 마냥 아쉽기만하는 우리들의 만남이다. 자오문집 출판 기념회를 마치고 바로 소록도 봉사다. 소록도에 봉사를 가기위해 차분하게 준비를 하면서 이것 저것 정리를 해 본다. 처음에는 8월에 도배 봉사를 위해 사전 답사겸 가기로 했는데, 함께 가보고 싶다는 동역자들이 많이 생겨서, 평소 그분들이 원하던 씽크대와 8구짜리 가스레인지를 마련하여 가게 되었다.
오늘 밤에 출발하여 내일 아침에 소록도에 도착하면, 먼저 예배당에 들어가 잠시 개인 기도를 하고 바로 냉면을 삶아 어르신들을 대접해야 한다. 맛있게 담근 열무 김치와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떡과 냉면을 어르신들께 대접해 드린다. 일부는 부엌에서 수도 배관부터 싱크대, 가스 배관까지 해야 하고, 일부는 그분들께 마련해가는 컴퓨터를 설치해서 조금이라도 편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이번 방문때는 참 많은 은혜를 받게 한다. 차량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25인승 콤비가 예비 되어 있었고, 싱크대가 예비되고, 컴퓨터가 예비되어 있었다. 그분들이 멋지게 입을 고급 여름옷도 예비 되어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입만 살아서 설치고 있는 장애인인 나를 믿고 따라준 회원들이 참 감사하다. 그러면서도 모든 공은 내가 다 받는 것 같다.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아내가 감사하고, 가깝게 산다는 이유만으로 수시로 불려와 일을 해야하는 고선생님과 미룡이가 참 고맙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따라주는 미양님 일행이 너무나 감사하다. 지방이라는 벽을 허물고 열심히 나누는 자오가족들이 소중하기만 하다. 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의무가 있다. 감사할 일이다. 난 참 복도 많은 놈이다.
부천에서 소록도로 출발을 하기 전, 참석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 감작 놀라게 해주려던 미룡이네 가족의 순진한 계획은 차량편이 어긋나 큰샘물이 태우러 가는 헤프닝으로 끝나 버리고, 소록도 방문자들을 최종 점검하고 나니 갈색눈님이 25인승 콤비를 운전하고 오셨다. 차에 소록도에 싣고 갈 짐을 싣게 했다. 미리 도착해 있던 친구 경남이는 여전히 나눔이 손과 발이 되어준다.
서울팀이 예상보다 조금 늦었다. 도착하자 마자 간단한 기도회를 한다. 먼길을 떠나는 우리가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겠는가. 마무리로 대표기도를 하고 차에 오른다. 출발! 설레는 마음으로 상기된 얼굴들이 보인다. 각자 자리를 잡고 잠을 자는 사람부터 창밖을 보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각양각색이다.
익산 톨게이트에서 수수꽃다리를 태우고 광주 톨게이트에서 송삼님 일행과 합류를 한다. 조금 더 달려서 창평 IC에서 몽실이를 태웠다. 노란 색 티를 입은 몽실이는 신났다. 나머지 광주팀은 소록도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차를 달린다. 아침 5시가 되니 세상이 밝아온다. 어둠이 밀려간다. 우리들의 슬픔, 아픔, 고독, 불행, 절망 등 안좋은 것은 모두 어둠이 밀려 가듯 밀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녹동항에 도착을 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소록도라니 믿기지 않는듯...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알게 될겁니다. 힘겹게 동성교회 예배당으로 들어 가는 비탈길을 오르는 콤비, 짐을 내리기 전에 모두 내려 예배당에 들려 간단하게 감사 기도회를 먼저 갖는다. 지금 나처럼 다른분들도 가슴이 진탕되는 감동이 오고 있을까? 그러길 바래보며 기도회를 인도했다.
기도가 끝나자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열심이다. 여자분들은 어르신들께 대접할 냉면을 준비하고, 친구 경남은 승희님과 한조가 되어 씽크대 설치를 하고 있다. 모두 들어 내고 자리를 잡아 균형을 맞춘 후, 가스 배관과 시멘트로 바닥을 평탄하게 해야 한다. 마련해간 가스레인지도 설치를 한다. 기술자라 역시 다르다. 열심히 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다리가 엄청 부어 올라 잠시 자리에 누웠다. 장시간의 운전에 피로가 누적된 갈색눈님도 곁에 눕는다. 잠을 자기가 너무 아갑다.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오가족들... 참 감사하다.
다리가 없고 눈이 보이지 않고, 손목 이하로 없는 김용덕 할머님이 우리가 왔다는 말을 듣고 예배당에 오고 싶어 하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닥다리 봉사팀에게 모셔 오라고 부탁을 해 놓고 소록도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눈다. 그 와중에 김성현 목사님을 찾는 어느 할머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 2년전에 뵜던 목사님을 위해 지금까지 기도하고 계셨던 분이셨다. 즉석에서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참 감사하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정다운 이야기를 나눈다. 행복한 순간이다. 준열이는 소록도에 벌써 7번째 왔다. 소록도가 좁다고 뛰어 다닌다. 형근이 소연이 혜진이를 데리고 바다가로 소록도 주민들께로 잘 돌아 다닌다. 녀석이 어른이 되었을때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게다.
친정에 잠시 들렸던 미룡이가 어머님을 모시고 소록도로 들어 왔다. 못온다던 경선이가 들어 왔다. 마음이 든든하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하나? 푸짐한 식탁이 차려진다. 참 맛있게 잡수시는 어르신들.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는 자오가족들, 가위를 들고 이상 저상을 다니며 냉면을 먹기 좋게 잘라주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도 정겹다. 언제나 좋은 결실 뒤에는 남모를 수고가 있기 마련이다. 부엌에서는 큰샘물, 명수님, 수수꽃다리, 몽실이가 냉면을 삶고 냉수에 씻고 오이를 썰고 달걀을 삶아 까서 썰고 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수고하는 모습이 참 감사하다.
어르신들이 모두 잡수고 나서 우리들은 숙소에 상을 펴고 식사를 한다. 얼마전에 목사님이 되신 소록도 새내기 목사님과 함께 겸상을 했다. 참 맛있다. 미룡이 아버님이 딸래미 주려고 회를 떠왔는데 소록도로 가져 왔다. 량이 작아 소록도 어르신 모두에게 드릴 수는 없고, 주방에서 수고하는 자오가족들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광주에서 늦게 학생들이 도착했다. 우선 식사부터 하게 한 후 자유롭게 행동하라고 했다. 그들이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식사 후, 명수님이 가져온 고급 옷을 선별하고 있다. 옷이 200벌은 넘을 듯 싶다. 역시 여자들이 눈썰미가 있어 잘 고른다. 준비해간 컴퓨터와 프린트를 설치해주러 간다. 경선이는 든든한 조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날씨가 덥다. 땀을 뻘뻘 흘리며 시스템 설정부터 새롭게 한다. 프로그램이 깨져 있었다. 결국 윈도우를 새롭게 깔고 다른 프로그램도 새롭게 깔아 놓고 장로님께 시범을 보여 준다. 장로님 설렘으로 가득찬 얼굴이다. 신이 났다. 이젠 굽어 있는 손가락에 볼펜을 기우고 어렵게 설교를 쓰지 않아도 될게다. 타이핑 해서 프린트로 뽑아 사용하시면 편하시리라.
경선이는 부지런히 심부름을 하느라 바쁘다. 몇번 먼저 와본 선배라고 미룡이가 자오가족들을 인솔하여 중앙공원 구경을 시켜주겠단다. 힘을 덜어줄줄 아는 녀석이다. 감사하다. 송삼님 일행이 가신다낟. 사진을 못찍어 아쉬운가 보다. 다시 에배당으로 가서 단체 사진을 찍고 그들을 배웅한다.
방에 벽지가 누렇다. 파리똥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도배한지 13년이 된 집도 있고 보통 10년이 됐단다. 우선 몇집만 돌아 보고 나머지는 장로님이 파악하여 알려주기로 했다. 올 여름 봉사때는(8/1-4) 도배를 해 주기로 했기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부엌이 새롭게 변했다. 수고한 보람이 있다. 마무리 청소를 하고 있는 회원들의 표정이 밝다.
차에 모두 타게 한 후 소록도 일주를 하며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청솔모가 고개를 쫑긋거리며 뛰어 간다. 어느새 나무위로 쪼르르 올라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마치 잘가라고 배웅을 하는 것처럼..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바빠서 사슴 구경도 못하고 왔다. 다음 여름 봉사때는 사슴도 구경하고 와야지... 많이 느꼈으리라. 조금 더 나누고 올 것을..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될 것이다. 왜냐면 사랑의 진수를 알게 될 것이니까. 줘도 줘도 아쉬운게 사랑이라는 것을 배워 버렸을 것이니까. 나는 이런 우리 자오가족을 참 사랑한다. 모두 애쓰셨습니다.
2001.6.
현충일에 소록도 봉사를 다녀와서
오늘 밤에 출발하여 내일 아침에 소록도에 도착하면, 먼저 예배당에 들어가 잠시 개인 기도를 하고 바로 냉면을 삶아 어르신들을 대접해야 한다. 맛있게 담근 열무 김치와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떡과 냉면을 어르신들께 대접해 드린다. 일부는 부엌에서 수도 배관부터 싱크대, 가스 배관까지 해야 하고, 일부는 그분들께 마련해가는 컴퓨터를 설치해서 조금이라도 편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이번 방문때는 참 많은 은혜를 받게 한다. 차량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25인승 콤비가 예비 되어 있었고, 싱크대가 예비되고, 컴퓨터가 예비되어 있었다. 그분들이 멋지게 입을 고급 여름옷도 예비 되어 있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입만 살아서 설치고 있는 장애인인 나를 믿고 따라준 회원들이 참 감사하다. 그러면서도 모든 공은 내가 다 받는 것 같다.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랑하는 아내가 감사하고, 가깝게 산다는 이유만으로 수시로 불려와 일을 해야하는 고선생님과 미룡이가 참 고맙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따라주는 미양님 일행이 너무나 감사하다. 지방이라는 벽을 허물고 열심히 나누는 자오가족들이 소중하기만 하다. 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의무가 있다. 감사할 일이다. 난 참 복도 많은 놈이다.
부천에서 소록도로 출발을 하기 전, 참석하지 않겠다고 해 놓고 감작 놀라게 해주려던 미룡이네 가족의 순진한 계획은 차량편이 어긋나 큰샘물이 태우러 가는 헤프닝으로 끝나 버리고, 소록도 방문자들을 최종 점검하고 나니 갈색눈님이 25인승 콤비를 운전하고 오셨다. 차에 소록도에 싣고 갈 짐을 싣게 했다. 미리 도착해 있던 친구 경남이는 여전히 나눔이 손과 발이 되어준다.
서울팀이 예상보다 조금 늦었다. 도착하자 마자 간단한 기도회를 한다. 먼길을 떠나는 우리가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겠는가. 마무리로 대표기도를 하고 차에 오른다. 출발! 설레는 마음으로 상기된 얼굴들이 보인다. 각자 자리를 잡고 잠을 자는 사람부터 창밖을 보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각양각색이다.
익산 톨게이트에서 수수꽃다리를 태우고 광주 톨게이트에서 송삼님 일행과 합류를 한다. 조금 더 달려서 창평 IC에서 몽실이를 태웠다. 노란 색 티를 입은 몽실이는 신났다. 나머지 광주팀은 소록도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차를 달린다. 아침 5시가 되니 세상이 밝아온다. 어둠이 밀려간다. 우리들의 슬픔, 아픔, 고독, 불행, 절망 등 안좋은 것은 모두 어둠이 밀려 가듯 밀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녹동항에 도착을 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소록도라니 믿기지 않는듯...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알게 될겁니다. 힘겹게 동성교회 예배당으로 들어 가는 비탈길을 오르는 콤비, 짐을 내리기 전에 모두 내려 예배당에 들려 간단하게 감사 기도회를 먼저 갖는다. 지금 나처럼 다른분들도 가슴이 진탕되는 감동이 오고 있을까? 그러길 바래보며 기도회를 인도했다.
기도가 끝나자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열심이다. 여자분들은 어르신들께 대접할 냉면을 준비하고, 친구 경남은 승희님과 한조가 되어 씽크대 설치를 하고 있다. 모두 들어 내고 자리를 잡아 균형을 맞춘 후, 가스 배관과 시멘트로 바닥을 평탄하게 해야 한다. 마련해간 가스레인지도 설치를 한다. 기술자라 역시 다르다. 열심히 해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다리가 엄청 부어 올라 잠시 자리에 누웠다. 장시간의 운전에 피로가 누적된 갈색눈님도 곁에 눕는다. 잠을 자기가 너무 아갑다.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여전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오가족들... 참 감사하다.
다리가 없고 눈이 보이지 않고, 손목 이하로 없는 김용덕 할머님이 우리가 왔다는 말을 듣고 예배당에 오고 싶어 하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닥다리 봉사팀에게 모셔 오라고 부탁을 해 놓고 소록도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눈다. 그 와중에 김성현 목사님을 찾는 어느 할머님을 보고 깜짝 놀랐다. 2년전에 뵜던 목사님을 위해 지금까지 기도하고 계셨던 분이셨다. 즉석에서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참 감사하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손을 맞잡고 정다운 이야기를 나눈다. 행복한 순간이다. 준열이는 소록도에 벌써 7번째 왔다. 소록도가 좁다고 뛰어 다닌다. 형근이 소연이 혜진이를 데리고 바다가로 소록도 주민들께로 잘 돌아 다닌다. 녀석이 어른이 되었을때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될게다.
친정에 잠시 들렸던 미룡이가 어머님을 모시고 소록도로 들어 왔다. 못온다던 경선이가 들어 왔다. 마음이 든든하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하나? 푸짐한 식탁이 차려진다. 참 맛있게 잡수시는 어르신들.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는 자오가족들, 가위를 들고 이상 저상을 다니며 냉면을 먹기 좋게 잘라주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도 정겹다. 언제나 좋은 결실 뒤에는 남모를 수고가 있기 마련이다. 부엌에서는 큰샘물, 명수님, 수수꽃다리, 몽실이가 냉면을 삶고 냉수에 씻고 오이를 썰고 달걀을 삶아 까서 썰고 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수고하는 모습이 참 감사하다.
어르신들이 모두 잡수고 나서 우리들은 숙소에 상을 펴고 식사를 한다. 얼마전에 목사님이 되신 소록도 새내기 목사님과 함께 겸상을 했다. 참 맛있다. 미룡이 아버님이 딸래미 주려고 회를 떠왔는데 소록도로 가져 왔다. 량이 작아 소록도 어르신 모두에게 드릴 수는 없고, 주방에서 수고하는 자오가족들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광주에서 늦게 학생들이 도착했다. 우선 식사부터 하게 한 후 자유롭게 행동하라고 했다. 그들이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식사 후, 명수님이 가져온 고급 옷을 선별하고 있다. 옷이 200벌은 넘을 듯 싶다. 역시 여자들이 눈썰미가 있어 잘 고른다. 준비해간 컴퓨터와 프린트를 설치해주러 간다. 경선이는 든든한 조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날씨가 덥다. 땀을 뻘뻘 흘리며 시스템 설정부터 새롭게 한다. 프로그램이 깨져 있었다. 결국 윈도우를 새롭게 깔고 다른 프로그램도 새롭게 깔아 놓고 장로님께 시범을 보여 준다. 장로님 설렘으로 가득찬 얼굴이다. 신이 났다. 이젠 굽어 있는 손가락에 볼펜을 기우고 어렵게 설교를 쓰지 않아도 될게다. 타이핑 해서 프린트로 뽑아 사용하시면 편하시리라.
경선이는 부지런히 심부름을 하느라 바쁘다. 몇번 먼저 와본 선배라고 미룡이가 자오가족들을 인솔하여 중앙공원 구경을 시켜주겠단다. 힘을 덜어줄줄 아는 녀석이다. 감사하다. 송삼님 일행이 가신다낟. 사진을 못찍어 아쉬운가 보다. 다시 에배당으로 가서 단체 사진을 찍고 그들을 배웅한다.
방에 벽지가 누렇다. 파리똥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도배한지 13년이 된 집도 있고 보통 10년이 됐단다. 우선 몇집만 돌아 보고 나머지는 장로님이 파악하여 알려주기로 했다. 올 여름 봉사때는(8/1-4) 도배를 해 주기로 했기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부엌이 새롭게 변했다. 수고한 보람이 있다. 마무리 청소를 하고 있는 회원들의 표정이 밝다.
차에 모두 타게 한 후 소록도 일주를 하며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 청솔모가 고개를 쫑긋거리며 뛰어 간다. 어느새 나무위로 쪼르르 올라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마치 잘가라고 배웅을 하는 것처럼.. 그러고 보니 이번에는 바빠서 사슴 구경도 못하고 왔다. 다음 여름 봉사때는 사슴도 구경하고 와야지... 많이 느꼈으리라. 조금 더 나누고 올 것을..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될 것이다. 왜냐면 사랑의 진수를 알게 될 것이니까. 줘도 줘도 아쉬운게 사랑이라는 것을 배워 버렸을 것이니까. 나는 이런 우리 자오가족을 참 사랑한다. 모두 애쓰셨습니다.
2001.6.
현충일에 소록도 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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