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1. 준비

자오나눔 2007. 1. 17. 12:28
1. 준비

 봉사는 자랑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모임을 운영하
고 있는 입장에서 열심히 헌신하고 있는 가족들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름철 피서의 가
장 절정은 7월말부터 8월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들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피서를 가는데,
일부러 휴가를 내어 봉사를  떠나는 가족들을 보면서 참 감사함을 느낍니다. 억지로  하려고 해도
쉽지 않는 것이 소록도 봉사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문둥이라고 부르며 외면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이지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죄인 아닌 죄
인으로 살아왔던 그분들께 우리 사회는 무엇인가 보상을 해야 합니다. 그 보상은 사랑입니다.

 소록도.
 작은 사슴을 닮았다고 해서 소록도라고  부릅니다. 병이 전염된다는 이유 말고도, 아이들 간을
빼어 먹는다는 유언비어로 인해 그들은  더욱 소외당해야 했고, 멸시 천대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
들이 수많은 인고의 세월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이 하리까..."  그
렇게 살아왔던 그분들... 벌써 그분들의 나이는 환갑을  넘고 칠순을 넘긴 분이 65%이상을 차지하
고 있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그분들과 더 함께 하고
픔에 1년에 4번 방문이라는  기본 틀을 정해 놓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아니라 우리 자신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에도 부지런
히 준비를 했습니다. 회원들이 온종일 하루씩 금식 기도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날
씨였습니다. 태풍 도라지  호가 올라오고 있고 봉사  기간에는 집중 호우가 내린다고  일기예보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의 힘으로 기상을 바꾸어  달리고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를 했으니 믿음으로 나가야 함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도배, 소독, 식사, 페인트, 방충망, 잡초 제거,  바닷가 청소, 주민 집안 청소, 화장실 청소까지...
이번 소록도 봉사 때 해야  할 일입니다. 멀리 제주도에 있는 화북 교회에서 15명의  봉사자가 참
석합니다. 대구에서 20명이 옵니다. 진주에서 늘찬양님도 가족과  함께 오십니다. 이리저리 계산을
해 보니 101명의 봉사자가  이번 소록도 봉사에 참석을 했습니다. 작지 않은 인원이  오직 소록도
에 계시는 그분들을 위해  헌신을 하는 것입니다. 도배를 위해 전문가이신 정현철  집사님이 참석
을 합니다. 준비를 함께 하고  있는 갈색눈님의 헌신이 눈물겹습니다. 몸이 불편한 남편을 내조하
며 주방의 모든 일을 책임지고 준비하는 큰샘물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낮에는 땀흘려 일하고, 밤에는  함께 모여 기도하는 일정을 짜 놓고 각 분야별로  담당자를 정
했습니다. 각 분야별로 담당자를 정해  놓고 총지휘는 제가 하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뿐입니다. 윤
건주 목사님, 정승훈  목사님, 정난희 전도사님, 배인경 전도사님이  큰 힘이 되어 주십니다. 나이
먹고 봉사대에 참석했다며 주책이 아닐까 걱정하셨던 정해천 장로님,  양동분 권사님의 힘이 컸습
니다. 이렇게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장애인 공동체 봉사를 가면서 샀던 연
막 소독기가 위력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하고 있던 무료 급식도 이번  소록도 봉
사 기간에는 쉬기로 했습니다. 동주어패럴과 이레아트에서 후원해 주신  하얀 면티가 80장인데 앞
에는 나눔 마크가,  뒤에는 소록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글씨가 주황색으로  인쇄되어 있습니
다. 잠님이 후원하신 라면 10박스와  목양교회에서 후원한 사탕 두박스, 그리고 지인이 후원한 물
품들이 큰 박스에 담아져서 미리  택배로 보내집니다.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 주셨습니다. 수많은
사랑을 싣고 떠나야 합니다. 이제 준비가 다 된 것 같습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