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일 할 거리는 많다.
밤 12시 30분부터 새벽기도를 하러 오신 소록도 성도들을 보며 우리들은 모두 감동을 하고 있
었다. 눈도 보이지 않고, 다리도 의족인데, 불편한 몸을 이끌고 누구를 위해 저렇게 새벽 일찍 나
오셔서 기도를 하는 것일까? 연고자도 없는 외로운 그분들. 도대체 그분들은 누구를 위해 기도하
는 것일까? 새벽 3시 30분이 되니 예배당 안에 가득찬 봉사자들과 소록도 주민들. 준비 찬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아빠가 인솔자라 10살된 준열이도 새벽기도에 참석해야 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기도하는 녀석을 보며 마음이 짠합니다. 4시 정각이 되니 종이 울리고 새벽 예배가
시작됩니다. 은혜로운 말씀이 정승훈 목사님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잠시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세면장이 부족하기에 넉넉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6시 50분에 다
시 집합시켜 아침 운동을 하게 합니다. 태권도 사범인 박동훈 형제가 인솔하여 잘 하고 있습니다.
아침밥을 먹으며 박철순 집사님이 방충망을 해 드리자며 의견을 냅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힘
들다며 불평을 많이 했던 분인데, 올해는 솔선 수범하여 일을 하면서, 그것도 부족하여 일거리를
스스로 찾아 하는 집사님을 보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녹동에 나가서 재료를 사 오시라고 돈을
드립니다. 각 분야별로 일을 맡깁니다. 두분 목사님은 각 조장이 되어 조원을 이끌고 마을로 내려
갑니다. 제주 화북 교회 청년들도 도배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미안함뿐입니다. 대신 교회로 오는
통로를 정리해 달라고 합니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배전도사님의 목소리가 날카로운 걸 보니 마
음이 상한 것 같습니다.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길 뿐입니다. 혹시 압니까? 제일 친하게 될 사이가
될는지...
통로 청소를 마치고 나니 바닷가 쓰레기 줍는 일을 해 달라고 합니다. 각 분야별로 일하고 있
는 곳을 돌아보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땀으로 목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소중
한 순간들이 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화북 교회 문 집사님이 화장실을 청소하게 염산과 청소 도
구를 사다 달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화북 교회 청년들도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 하기 시작합니
다. 참 감사합니다. 작년 여름에 봉사를 왔을 때 교도소에서 출소한 형제가 따라왔는데, 치약과
칫솔로 그 더러웠던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은 것을 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때 감동이
되살아납니다.
어김없이 점심때는 소록도 주민들께 점심을 해 드립니다. 평상시 7-80명의 어르신께 무료 급
식을 해 오던 아내는 뚝딱뚝딱 도깨비 방망이라도 가진 것처럼 금새 음식을 만들어 대접을 합니
다.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는 봉사자들, 시원한 냉면 육수에 말아먹는 소면이 한낮의 더위를 식혀
주고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도배와 청소를 하러 가셨던 분들이 페인트 통을 들고 갑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부엌에는 도배가 아닌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고 합니다. 부엌 청소를 깨끗이 해 놓고 페인트까지
칠하는 봉사자들. 목사님도, 장로님도, 권사님도, 집사님도, 청년들도, 아이들도 모두가 땀을 흘리
며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소록도 주민으로부터 항의가 들어 왔습니다. 누
구는 부엌에 페인트칠을 해 주고, 누구는 해 주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당연한 항의라 생각이 듭니
다. 페인트를 더 사다가 해 드리라고 합니다. 종탑에 매달려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갈색눈님의 모
습이 예술가 같습니다. 대구 목민교회 팀도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상태 목사님 이하 청
년들 정말 확실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로님 댁에 컴퓨터가 고장나 안된다고 합니다. 가보니 별 이상이 있는 게 아니지만 초보들에
게 흔히 생기는 당혹감이었습니다. 몇 가지를 조작해 드리며 자세하게 설명을 해 드립니다. 아무
래도 나이 잡수신 분이라 눈이 안좋을거라 생각되어 해상도를 800*600으로 조정을 해 줍니다. 이
제 된 것 같다며 기뻐하시는 장로님. 다시 자오가족들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가 봅니다. 심한 일
을 해 보지 않은 자매들도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
름다운가 봅니다. 진주에서 일부러 오셨던 늘찬양 집사님 일행은 돌아갈 채비를 하십니다. 늘찬양
집사님은 부지런히 도배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저녁 찬양 집회를 부탁했지만 선약된 일정으로 서
둘러 떠나야 했습니다. 벌써 저녁을 먹으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찬양을 시작으로 은혜의 시간을 갖습니다. 찬양 인도가 끝나자 내가 지내 온 삶
을 이야기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체1급의 장애인이 이렇게 큰 일을 할 수 있는
힘과 배경을 설명합니다. 감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말합니다. 시간이 너무나 잘 갑니다. 이
곳 저곳에서 흐느끼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 모두의 마음이 녹는 소리입니다. 새소망교회에 다니
는 자매가 옆에서 감사해 합니다. 개구리 왕눈이처럼 눈이 커다란 그녀는 외모로 인해 많은 아픔
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쁨이 보입니다. 봉투 한 개를 조심스럽게 건 내줍니다. 나눔 회
비로 보태야겠습니다. 그녀가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간증 집회를 마치고 각 파트별로 자체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우리 팀도 예배당에 둘러앉아
기도회를 갖습니다. 각자 기도 제목을 말하고 중보 기도를 합니다. 마무리 기도는 제가 해 주는
순서로 자정이 가깝도록 이어집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각자 취침 및 개인 기도 시간을 갖게 합니
다. 우리 부부도 예배당에 무릎을 꿇습니다.
이어집니다.
밤 12시 30분부터 새벽기도를 하러 오신 소록도 성도들을 보며 우리들은 모두 감동을 하고 있
었다. 눈도 보이지 않고, 다리도 의족인데, 불편한 몸을 이끌고 누구를 위해 저렇게 새벽 일찍 나
오셔서 기도를 하는 것일까? 연고자도 없는 외로운 그분들. 도대체 그분들은 누구를 위해 기도하
는 것일까? 새벽 3시 30분이 되니 예배당 안에 가득찬 봉사자들과 소록도 주민들. 준비 찬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아빠가 인솔자라 10살된 준열이도 새벽기도에 참석해야 합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기도하는 녀석을 보며 마음이 짠합니다. 4시 정각이 되니 종이 울리고 새벽 예배가
시작됩니다. 은혜로운 말씀이 정승훈 목사님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잠시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세면장이 부족하기에 넉넉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6시 50분에 다
시 집합시켜 아침 운동을 하게 합니다. 태권도 사범인 박동훈 형제가 인솔하여 잘 하고 있습니다.
아침밥을 먹으며 박철순 집사님이 방충망을 해 드리자며 의견을 냅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힘
들다며 불평을 많이 했던 분인데, 올해는 솔선 수범하여 일을 하면서, 그것도 부족하여 일거리를
스스로 찾아 하는 집사님을 보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녹동에 나가서 재료를 사 오시라고 돈을
드립니다. 각 분야별로 일을 맡깁니다. 두분 목사님은 각 조장이 되어 조원을 이끌고 마을로 내려
갑니다. 제주 화북 교회 청년들도 도배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미안함뿐입니다. 대신 교회로 오는
통로를 정리해 달라고 합니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배전도사님의 목소리가 날카로운 걸 보니 마
음이 상한 것 같습니다.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길 뿐입니다. 혹시 압니까? 제일 친하게 될 사이가
될는지...
통로 청소를 마치고 나니 바닷가 쓰레기 줍는 일을 해 달라고 합니다. 각 분야별로 일하고 있
는 곳을 돌아보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땀으로 목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소중
한 순간들이 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화북 교회 문 집사님이 화장실을 청소하게 염산과 청소 도
구를 사다 달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화북 교회 청년들도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 하기 시작합니
다. 참 감사합니다. 작년 여름에 봉사를 왔을 때 교도소에서 출소한 형제가 따라왔는데, 치약과
칫솔로 그 더러웠던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은 것을 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때 감동이
되살아납니다.
어김없이 점심때는 소록도 주민들께 점심을 해 드립니다. 평상시 7-80명의 어르신께 무료 급
식을 해 오던 아내는 뚝딱뚝딱 도깨비 방망이라도 가진 것처럼 금새 음식을 만들어 대접을 합니
다.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는 봉사자들, 시원한 냉면 육수에 말아먹는 소면이 한낮의 더위를 식혀
주고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도배와 청소를 하러 가셨던 분들이 페인트 통을 들고 갑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부엌에는 도배가 아닌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고 합니다. 부엌 청소를 깨끗이 해 놓고 페인트까지
칠하는 봉사자들. 목사님도, 장로님도, 권사님도, 집사님도, 청년들도, 아이들도 모두가 땀을 흘리
며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소록도 주민으로부터 항의가 들어 왔습니다. 누
구는 부엌에 페인트칠을 해 주고, 누구는 해 주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당연한 항의라 생각이 듭니
다. 페인트를 더 사다가 해 드리라고 합니다. 종탑에 매달려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갈색눈님의 모
습이 예술가 같습니다. 대구 목민교회 팀도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최상태 목사님 이하 청
년들 정말 확실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로님 댁에 컴퓨터가 고장나 안된다고 합니다. 가보니 별 이상이 있는 게 아니지만 초보들에
게 흔히 생기는 당혹감이었습니다. 몇 가지를 조작해 드리며 자세하게 설명을 해 드립니다. 아무
래도 나이 잡수신 분이라 눈이 안좋을거라 생각되어 해상도를 800*600으로 조정을 해 줍니다. 이
제 된 것 같다며 기뻐하시는 장로님. 다시 자오가족들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가 봅니다. 심한 일
을 해 보지 않은 자매들도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
름다운가 봅니다. 진주에서 일부러 오셨던 늘찬양 집사님 일행은 돌아갈 채비를 하십니다. 늘찬양
집사님은 부지런히 도배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저녁 찬양 집회를 부탁했지만 선약된 일정으로 서
둘러 떠나야 했습니다. 벌써 저녁을 먹으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찬양을 시작으로 은혜의 시간을 갖습니다. 찬양 인도가 끝나자 내가 지내 온 삶
을 이야기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체1급의 장애인이 이렇게 큰 일을 할 수 있는
힘과 배경을 설명합니다. 감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말합니다. 시간이 너무나 잘 갑니다. 이
곳 저곳에서 흐느끼는 소리도 들립니다. 아... 모두의 마음이 녹는 소리입니다. 새소망교회에 다니
는 자매가 옆에서 감사해 합니다. 개구리 왕눈이처럼 눈이 커다란 그녀는 외모로 인해 많은 아픔
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쁨이 보입니다. 봉투 한 개를 조심스럽게 건 내줍니다. 나눔 회
비로 보태야겠습니다. 그녀가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간증 집회를 마치고 각 파트별로 자체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우리 팀도 예배당에 둘러앉아
기도회를 갖습니다. 각자 기도 제목을 말하고 중보 기도를 합니다. 마무리 기도는 제가 해 주는
순서로 자정이 가깝도록 이어집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각자 취침 및 개인 기도 시간을 갖게 합니
다. 우리 부부도 예배당에 무릎을 꿇습니다.
이어집니다.
'봉사중독 행복전염 > 봉사 댕겨 왔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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