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실천입니다.'라는 글자가 쓰인 수건을 보면서 실천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98년부터 매월 방문하는 안양교도소이지만 이번 방문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 것인가로 기대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장애인의 날이 있기에 특별한 행사를 하고 싶다던 교도소측에서 갑자기 일정을 변경시킴으로 인해 서둘러서 준비를 했지만 뒤돌아 보니 부족함 투성이요 아쉬움 투성입니다.
자오가족들과 정팅을 하면서 거제도 다포교회에서 시무를 하시고 계시는 최영천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교도소 교화 행사에 참석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즉시 결정을 하시도록 했지요. 마침 평소 참가하시던 목사님들이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숨겨둔 귀한 분을 보내 주셨습니다. 첫 길이라 버스를 타고 올라 오셔도 되련만 다음을 위해 미리 길을 알아 두어야겠다며 밤새 운전을 하여 새벽에 부천에 도착을 했습니다. 집에서 함께 자고 아침에 일어나 사무실로 나갑니다. 아내는 미리 준비해 둔 교도소에 가져갈 물품들을 챙기러 나가고, 저와 목사님은 사무실에서 챙겨야 할 물품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번 교도소 방문도 푸짐합니다. 말없이 준비해 준 아내가 감사할뿐입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마음이 넉넉한 아내를 보내준 하나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목양교회 주차장에서 잠시 담소를 나눕니다. 첫 방문이라 떨린다는 목사님의 고백에 씽긋 미소를 보냅니다. 교도소 행사를 마치고 바로 거제도로 내려가야 할 목사님이라 차량을 2대 이용합니다. 목사님 차에 제이비님과 미룡님을 태우고, 우리 차엔 아내와 내가 타고 가니다. 소사역에서 김혜란님을 태우고 부지런히 안양교도소를 향해 달립니다. 항사가 온다더니 하늘이 흐립니다. 검문소를 지나 15척 담이 막고 있는 정문으로 차를 세우고 마련해간 물품을 내립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검문이 심한걸 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가 봅니다. 앞 가슴에 '교정위원'이라는 신분증을 달고 나머지 분들은 신분증을 제출합니다. 교도관의 안내를 따라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교육관으로 들어 갑니다. 푸른 죄수복을 입은 그들이 교육관에 가득합니다. 오늘 따라 더 많이 오셨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았을 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의 소개와 오늘의 일정을 미리 말해 줍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토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번 20일이 장애인의 날인데... 어떻게하면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 오지 않을 것인가? 빨리 출소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시는 죄수복을 입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교도소 측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라고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바로 최영천 목사님의 성령 충만한 설교가 시작됩니다. 모두의 마음을 녹이는 귀한 말씀, 멀리 거제도에서 밤새 차를 달려 오셨는데 더 많은 시간을 설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으련만, 정해진 시간이라 아쉬움뿐이었습니다. 해병대 출신 목사님의 자기 소개 때 마주 보고있던 재소자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해병대 출신이었습니다. 덕분에 예수 영접하고 열심히 살겠다는 고백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과의 시간은 그들에게 무척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정으로 진행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부 순서는 더 자유롭습니다. 마련해 간 기념 타월과 신앙서적, 일반서적, 나눔지 등은 교도소의 검열 직인을 받아야 하기에 복도에 대기 중입니다. 어제 강원도 춘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에 봉사를 갔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장애우들이 쑥을 뜯어 놨기에 교도소 갈 때 떡에 넣겠다고 얻어왔지요. 장애인들의 사랑이 담긴 쑥을 넣어 떡을 만들었는데 맛이 참 좋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와 통닭이 그들의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달콤한 딸기와 음료수가 목을 축여 줍니다. 다과를 나누고 있는데 머리카락이 하얀 재소자가 우리 앞으로 오더니 목사님께 신앙 상담을 합니다. 그분의 말씀이 가슴에 남습니다. "우리나라 재소자가 6만명인데 믿음이 있다는 사람 6만명이 일 대 일로 재소자를 책임질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교도소가 필요 없을 것입니다." 라고 하는데...
사람은 먹을 때 가장 행복한가 봅니다. 내 배가 부르면 마음도 너그러워지는가 봅니다. 웃음소리도 들려오고 서로 먹으라고 챙겨주는 모습도 보입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1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가장 귀한 시간입니다. 소란한 분위기를 정리하기위해 "박수 한번! 박수 두번!"을 외치니 박수 소리와 함께 실내가 조용해 집니다. 마음문을 열고 서로 대화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들에게 이름을 불러주면 참 기뻐합니다. 누가 나를 기억해 주면 참 좋은가 봅니다. 그분들의 칭찬할 것을 작은 부분이라도 발견하면 서슴치 않고 해 줍니다. 서로가 마음이 녹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는 재소자가 되지 않겠는가? 라는 주제를 놓고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고 합니다.'라고 했더니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옵니다. [출소하는 것이 두려운데 출소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에 두렵다. 출소후 생활할 수 있는 일터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 기도를 간절히 하면서 위기를 넘기자. 나를 보고 나를 만들어서 다시는 그 길로 접어 들지 않게 하자. 하루의 삶속에서 단 1분이라도 성경을 보자. 술을 끊고 하나님을 믿자. 혈기를 죽이고 참자. 마음 먹기에 달렸지만 다시는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 하면서 예수님도 영접하자. 교도소 안에서 만난 하나님을 그대로 모시고 나가자... 등]
어느 재소자는 "죽어야 안들어 오지요"라고 대답합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요 죽으십시요. 죽어야 삽니다. 내 자아를 죽이고 내 욕심을 죽이고 내 혈기를 죽이십시요. 그러면 삽니다." 아멘으로 대답은 하지만 그분의 마음은 착찹한 것 같습니다. 교도소를 나올 대 그 재소자의 손을 꼭 잡아 봅니다. " 이곳에는 신앙이 없는 재소자가 50%는 됩니다. 다시는 재소자가 안되는 길은 내 마음에 진정한 예수가 들어 와야 합니다. 저희들이 예수를 믿을 수 있도록 저희들 좀 꼬셔 주세요"라고 고백하는 재소자의 부탁에 나도 모르게 내 겉옷을 겉어 올리며 불에 타 흉측하게 변해 있는 내 속살을 보여줍니다. 한쪽 다리로 서 있고, 한쪽 손 그것도 손가락 두개만 사용할 수 있는 제 모습을 보여 주면서 "다음 달에는 제가 왜 이렇게 장애인이 되었는지를 말씀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해 줍니다.
우리 자오나눔에서 교화 행사를 할 때는 많은 장애인 재소자들이 서로 나오려고 자리 다툼을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반으로 나눠서 두달에 한번씩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했는가 봅니다.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다음 달에도 모두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재소자들 앞에서 담당 교도관의 약속을 받아 주었습니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갑니다. 교도소에서 허락한 시간을 초과했습니다. 그들과 악수를 나누고 서둘러 교도소를 빠져 나옵니다. 다음달에 다시 보자는 인사를 나누고... 거제도에서 오신 최영천 목사님을 인터체인지까지 배웅해 드리고 부천으로 돌아 오는데 빗방울이 떨어 집니다. 장대같이 내리는 빗줄기가 차창을 때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하늘은 맑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더 맑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02. 4.12
자오가족들과 정팅을 하면서 거제도 다포교회에서 시무를 하시고 계시는 최영천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교도소 교화 행사에 참석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즉시 결정을 하시도록 했지요. 마침 평소 참가하시던 목사님들이 일정이 허락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숨겨둔 귀한 분을 보내 주셨습니다. 첫 길이라 버스를 타고 올라 오셔도 되련만 다음을 위해 미리 길을 알아 두어야겠다며 밤새 운전을 하여 새벽에 부천에 도착을 했습니다. 집에서 함께 자고 아침에 일어나 사무실로 나갑니다. 아내는 미리 준비해 둔 교도소에 가져갈 물품들을 챙기러 나가고, 저와 목사님은 사무실에서 챙겨야 할 물품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번 교도소 방문도 푸짐합니다. 말없이 준비해 준 아내가 감사할뿐입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마음이 넉넉한 아내를 보내준 하나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목양교회 주차장에서 잠시 담소를 나눕니다. 첫 방문이라 떨린다는 목사님의 고백에 씽긋 미소를 보냅니다. 교도소 행사를 마치고 바로 거제도로 내려가야 할 목사님이라 차량을 2대 이용합니다. 목사님 차에 제이비님과 미룡님을 태우고, 우리 차엔 아내와 내가 타고 가니다. 소사역에서 김혜란님을 태우고 부지런히 안양교도소를 향해 달립니다. 항사가 온다더니 하늘이 흐립니다. 검문소를 지나 15척 담이 막고 있는 정문으로 차를 세우고 마련해간 물품을 내립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검문이 심한걸 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가 봅니다. 앞 가슴에 '교정위원'이라는 신분증을 달고 나머지 분들은 신분증을 제출합니다. 교도관의 안내를 따라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교육관으로 들어 갑니다. 푸른 죄수복을 입은 그들이 교육관에 가득합니다. 오늘 따라 더 많이 오셨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았을 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의 소개와 오늘의 일정을 미리 말해 줍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토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번 20일이 장애인의 날인데... 어떻게하면 다시는 교도소에 들어 오지 않을 것인가? 빨리 출소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다시는 죄수복을 입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교도소 측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씀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라고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바로 최영천 목사님의 성령 충만한 설교가 시작됩니다. 모두의 마음을 녹이는 귀한 말씀, 멀리 거제도에서 밤새 차를 달려 오셨는데 더 많은 시간을 설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으련만, 정해진 시간이라 아쉬움뿐이었습니다. 해병대 출신 목사님의 자기 소개 때 마주 보고있던 재소자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해병대 출신이었습니다. 덕분에 예수 영접하고 열심히 살겠다는 고백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과의 시간은 그들에게 무척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정으로 진행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2부 순서는 더 자유롭습니다. 마련해 간 기념 타월과 신앙서적, 일반서적, 나눔지 등은 교도소의 검열 직인을 받아야 하기에 복도에 대기 중입니다. 어제 강원도 춘천에 있는 장애인 공동체에 봉사를 갔는데 그곳에 살고 있는 장애우들이 쑥을 뜯어 놨기에 교도소 갈 때 떡에 넣겠다고 얻어왔지요. 장애인들의 사랑이 담긴 쑥을 넣어 떡을 만들었는데 맛이 참 좋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커피와 통닭이 그들의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달콤한 딸기와 음료수가 목을 축여 줍니다. 다과를 나누고 있는데 머리카락이 하얀 재소자가 우리 앞으로 오더니 목사님께 신앙 상담을 합니다. 그분의 말씀이 가슴에 남습니다. "우리나라 재소자가 6만명인데 믿음이 있다는 사람 6만명이 일 대 일로 재소자를 책임질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교도소가 필요 없을 것입니다." 라고 하는데...
사람은 먹을 때 가장 행복한가 봅니다. 내 배가 부르면 마음도 너그러워지는가 봅니다. 웃음소리도 들려오고 서로 먹으라고 챙겨주는 모습도 보입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1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가장 귀한 시간입니다. 소란한 분위기를 정리하기위해 "박수 한번! 박수 두번!"을 외치니 박수 소리와 함께 실내가 조용해 집니다. 마음문을 열고 서로 대화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들에게 이름을 불러주면 참 기뻐합니다. 누가 나를 기억해 주면 참 좋은가 봅니다. 그분들의 칭찬할 것을 작은 부분이라도 발견하면 서슴치 않고 해 줍니다. 서로가 마음이 녹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는 재소자가 되지 않겠는가? 라는 주제를 놓고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고 합니다.'라고 했더니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옵니다. [출소하는 것이 두려운데 출소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에 두렵다. 출소후 생활할 수 있는 일터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 기도를 간절히 하면서 위기를 넘기자. 나를 보고 나를 만들어서 다시는 그 길로 접어 들지 않게 하자. 하루의 삶속에서 단 1분이라도 성경을 보자. 술을 끊고 하나님을 믿자. 혈기를 죽이고 참자. 마음 먹기에 달렸지만 다시는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 하면서 예수님도 영접하자. 교도소 안에서 만난 하나님을 그대로 모시고 나가자... 등]
어느 재소자는 "죽어야 안들어 오지요"라고 대답합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요 죽으십시요. 죽어야 삽니다. 내 자아를 죽이고 내 욕심을 죽이고 내 혈기를 죽이십시요. 그러면 삽니다." 아멘으로 대답은 하지만 그분의 마음은 착찹한 것 같습니다. 교도소를 나올 대 그 재소자의 손을 꼭 잡아 봅니다. " 이곳에는 신앙이 없는 재소자가 50%는 됩니다. 다시는 재소자가 안되는 길은 내 마음에 진정한 예수가 들어 와야 합니다. 저희들이 예수를 믿을 수 있도록 저희들 좀 꼬셔 주세요"라고 고백하는 재소자의 부탁에 나도 모르게 내 겉옷을 겉어 올리며 불에 타 흉측하게 변해 있는 내 속살을 보여줍니다. 한쪽 다리로 서 있고, 한쪽 손 그것도 손가락 두개만 사용할 수 있는 제 모습을 보여 주면서 "다음 달에는 제가 왜 이렇게 장애인이 되었는지를 말씀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해 줍니다.
우리 자오나눔에서 교화 행사를 할 때는 많은 장애인 재소자들이 서로 나오려고 자리 다툼을 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반으로 나눠서 두달에 한번씩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했는가 봅니다. 그들이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다음 달에도 모두 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재소자들 앞에서 담당 교도관의 약속을 받아 주었습니다.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갑니다. 교도소에서 허락한 시간을 초과했습니다. 그들과 악수를 나누고 서둘러 교도소를 빠져 나옵니다. 다음달에 다시 보자는 인사를 나누고... 거제도에서 오신 최영천 목사님을 인터체인지까지 배웅해 드리고 부천으로 돌아 오는데 빗방울이 떨어 집니다. 장대같이 내리는 빗줄기가 차창을 때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하늘은 맑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더 맑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02.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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