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고살아야 하나.
우리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역 중에 교도소 사역이 있다. 흔히 교화 행사라고 하는 정신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진 행사들이다. 재소자를 상대로 하는 사역, 특히 장애인 재소자들을 상대로 하는 사역이라 신경을 많이 쓰면서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한다. 어쩌면 그들의 가슴속에는 폭발하지 못한 용암이 들끓고 있는지도 모른다. 활화산에서 휴화산으로 휴화산에서 사화산으로 변해 갈 수 있도록 교도행정의 차원에서 협력하며 준비하지만 언제나 조심스럽다.
어느 날부터 안양 교도소에 장애인 재소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당황했다. 교화 행사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고 보니 출소한 사람들이 다시 들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다른 교도소에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이 안양 교도소로 몰리는 추세라고 한다. 어느 순간에 입에서 입으로 퍼진 소문은 장애인 재소자는 안양 교도소에 가면 좋은 대접(?)을 받는다고 한단다. 우리 자오 나눔 선교회와 연결된 재소자들이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가면 자랑을 많이 해서인지...
아무튼 재소자들과 마음을 열고 토론을 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그럴 때마다 나오는 의견은 '어떻게 하면 다시는 재소자가 되지 않을 것인가?'였다. 여러 가지 의견도 나왔지만 가장 핵심은 그들 마음에 예수를 전해 달라는, 아니 예수가 그들 마음에 들어 갈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마음을 열어 줄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오죽 좋겠는가 만, 알고 보면 똑 같은 죄인인지라 단지 우리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챙겨 주는 것뿐이었다.
마침 안양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장애인 재소자 두분이 이번에 있었던 '자오 장애인 문학상'에 입상을 했었다. 교화 행사를 위해 방문한 사람은 나오 아내, 제이비님과 미룡, 이렇게 4명이다. 반갑게 맞이하는 그들. 어느새 그들의 눈동자까지 바라보게 되는 정이 생겨 버렸다. 교육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읽고, 문학상 시상식도 한다. 축하해 주는 모습들이 참 복 좋다. 내년에는 자기도 꼭 응모해 보겠다는 재소자도 있다. 시상식을 끝내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어느 사람이나 알고 보면 견디기 힘들었던 사연들이 있다. 교도소에서 편지 올 때마다 불우했던 환경과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못 이겨 재소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었다. 그런 사연을 알고 있기에 이번에는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양친 부모를 일찍 잃은 장남, 결혼하고 얻은 첫 딸을 하늘 날에 보낸 사연,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20번의 전신마취 수술까지 하면서 살아야 했던 이유, 그 과정에서 일어난 가정 파탄, 14개월 아들을 놀이방에 나는 병실에 두고 떠나 버린 아내, 그로 인한 충격과 좌절, 예수를 몰랐을 땐 젊음과 주먹과 돈과 건강을 믿었고, 마지막 보루였던 가정마저 깨져 버렸을 때의 일들을 이야기 해 주며, 그 과정에서 만났던 예수를 이야기 해 준다. 예수를 만난 후에 일어난 나의 변화, 어려운 과정에서도 나누는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날마다 체험하는 그 큰사랑, 봉사의 삶을 살면서 새롭게 꾸리게 된 가정, 아내와 호떡 장사, 포장마차까지 해 가면서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며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해 준다.
2시간의 짧은 만남은 언제나 부족하다. 그런데 이번엔 무언가 불만에 찬 표정들이다. 아하... 그렇다. 이번에는 평소에 마련해 갔던 음식물을 아무것도 마련해 가지 않았다. 심지어 물 한 병조차도 마련하지 않았다. 사람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먹어야 하는 양식도 중요함을 들려준다. 앞으로 계속 음식물 반입은 없을 거라는 소식도 들려준다. 80여명으로 늘어난 재소자들을 2팀으로 나누어 행사를 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면담을 신청하는 재소자들이 있다. 허락한 시간이 부족해 간단하게 들어 보니 목사님들께 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는 불만이었다. 재소자들과 편지 왕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수시로 갖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안타까움이야...
행사를 마치고 교도관과 나오면서 다음 행사를 놓고 의견을 나눈다.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방법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서울평촌교회 민국주 강도사님을 만나 반가운 해후를 하면서 다음 행사 때는 참석하기로 약속을 한다. 교도소를 나오며 아까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난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2002. 5. 16
우리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역 중에 교도소 사역이 있다. 흔히 교화 행사라고 하는 정신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진 행사들이다. 재소자를 상대로 하는 사역, 특히 장애인 재소자들을 상대로 하는 사역이라 신경을 많이 쓰면서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한다. 어쩌면 그들의 가슴속에는 폭발하지 못한 용암이 들끓고 있는지도 모른다. 활화산에서 휴화산으로 휴화산에서 사화산으로 변해 갈 수 있도록 교도행정의 차원에서 협력하며 준비하지만 언제나 조심스럽다.
어느 날부터 안양 교도소에 장애인 재소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당황했다. 교화 행사를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고 보니 출소한 사람들이 다시 들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다른 교도소에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이 안양 교도소로 몰리는 추세라고 한다. 어느 순간에 입에서 입으로 퍼진 소문은 장애인 재소자는 안양 교도소에 가면 좋은 대접(?)을 받는다고 한단다. 우리 자오 나눔 선교회와 연결된 재소자들이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가면 자랑을 많이 해서인지...
아무튼 재소자들과 마음을 열고 토론을 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 그럴 때마다 나오는 의견은 '어떻게 하면 다시는 재소자가 되지 않을 것인가?'였다. 여러 가지 의견도 나왔지만 가장 핵심은 그들 마음에 예수를 전해 달라는, 아니 예수가 그들 마음에 들어 갈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마음을 열어 줄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오죽 좋겠는가 만, 알고 보면 똑 같은 죄인인지라 단지 우리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챙겨 주는 것뿐이었다.
마침 안양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장애인 재소자 두분이 이번에 있었던 '자오 장애인 문학상'에 입상을 했었다. 교화 행사를 위해 방문한 사람은 나오 아내, 제이비님과 미룡, 이렇게 4명이다. 반갑게 맞이하는 그들. 어느새 그들의 눈동자까지 바라보게 되는 정이 생겨 버렸다. 교육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읽고, 문학상 시상식도 한다. 축하해 주는 모습들이 참 복 좋다. 내년에는 자기도 꼭 응모해 보겠다는 재소자도 있다. 시상식을 끝내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어느 사람이나 알고 보면 견디기 힘들었던 사연들이 있다. 교도소에서 편지 올 때마다 불우했던 환경과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못 이겨 재소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었다. 그런 사연을 알고 있기에 이번에는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양친 부모를 일찍 잃은 장남, 결혼하고 얻은 첫 딸을 하늘 날에 보낸 사연,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20번의 전신마취 수술까지 하면서 살아야 했던 이유, 그 과정에서 일어난 가정 파탄, 14개월 아들을 놀이방에 나는 병실에 두고 떠나 버린 아내, 그로 인한 충격과 좌절, 예수를 몰랐을 땐 젊음과 주먹과 돈과 건강을 믿었고, 마지막 보루였던 가정마저 깨져 버렸을 때의 일들을 이야기 해 주며, 그 과정에서 만났던 예수를 이야기 해 준다. 예수를 만난 후에 일어난 나의 변화, 어려운 과정에서도 나누는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날마다 체험하는 그 큰사랑, 봉사의 삶을 살면서 새롭게 꾸리게 된 가정, 아내와 호떡 장사, 포장마차까지 해 가면서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며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해 준다.
2시간의 짧은 만남은 언제나 부족하다. 그런데 이번엔 무언가 불만에 찬 표정들이다. 아하... 그렇다. 이번에는 평소에 마련해 갔던 음식물을 아무것도 마련해 가지 않았다. 심지어 물 한 병조차도 마련하지 않았다. 사람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먹어야 하는 양식도 중요함을 들려준다. 앞으로 계속 음식물 반입은 없을 거라는 소식도 들려준다. 80여명으로 늘어난 재소자들을 2팀으로 나누어 행사를 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면담을 신청하는 재소자들이 있다. 허락한 시간이 부족해 간단하게 들어 보니 목사님들께 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다는 불만이었다. 재소자들과 편지 왕래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수시로 갖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안타까움이야...
행사를 마치고 교도관과 나오면서 다음 행사를 놓고 의견을 나눈다.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방법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서울평촌교회 민국주 강도사님을 만나 반가운 해후를 하면서 다음 행사 때는 참석하기로 약속을 한다. 교도소를 나오며 아까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난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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