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소록도 가는 길 1

자오나눔 2007. 1. 17. 12:50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한하운님께서 읊으셨던 詩 "소록도 가는 길"

   한하운님이 위의 시를 썼을 때는 뜨거운 여름이었을 것이다. 숨막히는 더위 속에 더 숨이 막혀 오는 이유는 건강하던 자신이 어느 날 찾아온 병, 하늘의 병이라는 한센병에 걸려서 스스로 소록도를 향해 내려가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리라. 소록도 전시실에 가 보면 한하운님의 사진과 함께 작품이 벽에 걸려 있다. 중앙 공원에 가면 한하운님의 시비가 '보리 피리'라는 작품을 안고 누워 있다. 방문자들은 누구나 그 시비를 보노라면 자기도 모를 감동을 받기도 하는데 이번 봉사 팀은 시간이 촉박하여 소록도 구경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올라와야 했다. 여름 봉사 때는 시간이 허락될 것 같은데 이번에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 자오나눔선교회는 해마다 4번씩 소록도에 봉사를 간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8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소록도는 고향을 찾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우리들 가슴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번 현충일에 소록도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나눔지와 게시판에 올리고 아내와 함께 소록도 갈 준비를 시작한다. 해마다 현충일 때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주로 참석을 하였기에 많은 인원은 참석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차량 1대로 이동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청자가 늘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인원이 동참하여 은혜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계획에 없던 일들이 늘어가고 있었다. 나눔의 사역을 하다 보면 내 뜻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도되고 있을 때를 발견한다. 그럴 때는 성령님의 인도하시는 것이기에 무조건 순종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어떤 은혜를 주시려고 그러시는 것일까?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게 된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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