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는 어디에 두고 오셨는지 할머님의 눈동자가 안 보인다. 두 손목은 천국에 미리 가져다 두셨는지 손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방으로 들어가 할머님 손을 잡자 조막손으로 변해 버린 두 손으로 내 손을 부둥켜 잡고 신이 났다. 궁금한 것도 많았나 보다. 정신 없이 질문하는 할머님을 바라보니 내 가슴이 왜 이리 미어지는지...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할아버님이 밥을 해서 할머님을 먹이시고 있단다. 부부의 사랑이 이렇게 진한데 하나님이 얼마나 아름답다고 하실까 생각하니 감사가 나온다. 광임님은 연신 할머님의 침을 닦아 드린다. 할아버님이 말씀을 하실 때마다 윗입술이 부르르 떤다. 아... 이빨이 모두 빠져서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머지 않아 우리도 저렇게 될 것인데...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참 평화를 몰랐다는 고백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노부부의 모습은 평화 그 자체였다. 평안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뜨겁게 체험하는 순간이다.
시간이 부족하여 할머님께 8월 봉사 때 꼭 찾아 오겠노라 는 약속을 하고 할머님 댁에서 나온다. 서둘러 동성교회로 올라와 모두 집합하도록 했다. 각자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니 각자 받은 은혜가 엄청나다. 귀한 체험을 했으니 일상에서도 멋지게 살아가시기를 바래 본다.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시간이다. 부족하지만 8개의 봉투에 금일봉을 담도록 곁에 있던 아내와 주기쁨에게 돈을 준다. 8개의 봉투를 마련해서 장로님을 앞세우고 병원으로 간다. 소록도 중앙병원 5층에 입원해 계시는 분들을 찾았다. 병상에 누워 계시는 분들 대부분이 죽음을 앞두고 계시는 것 같았다. 그분들이 이 지경까지 될 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으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목사님들과 장로님, 그리고 내가 돌아가며 병실마다 기도를 해 준다. 병원에 처음 들려본 자오 가족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놀람이었을까? 아니면 가슴 아픔이었을까... 아마 둘 다였을 것이다. 환자 분들께 준비한 봉투를 쥐어 드리며 빨리 쾌차하시라는 격려도 빠지지 않는다.
해방이 된 후에도 한센병 환자들에게 가해지는 고난은 컸었다. 한꺼번에 학살하여 매장을 했다는 곳에서 시신을 파내어 화장 후 합장 시켜 드리고 그 자리에 위령탑을 세웠단다. 위령탑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7월 나눔지 표지 사진에 꼭 내어 달라는 장로님의 부탁에는 한이 담겨 있었다. 네...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중앙공원과 소록도 전시관을 구경하지 못했다. 함께 참석한 자오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다음 8월 봉사 때는 꼭 구경할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워야겠다. 마지막으로 소록도를 한바퀴 돌고 선착장으로 이동을 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많은 차량이 밀려있다. 광주에서 오신 임광임님은 먼저 출발을 한다. 나머지는 다음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기로 했다. 잠시 후 '녹동 7호'라고 써 있는 배가 들어온다. 이제 저 배만 타면 육지다. 이젠 소록도는 마음에 담아 두고 열심히 세상에서 살아가야지. 서로 사랑하며, 서로 칭찬하며, 서로 나누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야지....
이번 현충일 소록도 봉사에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002. 6. 9
시간이 부족하여 할머님께 8월 봉사 때 꼭 찾아 오겠노라 는 약속을 하고 할머님 댁에서 나온다. 서둘러 동성교회로 올라와 모두 집합하도록 했다. 각자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니 각자 받은 은혜가 엄청나다. 귀한 체험을 했으니 일상에서도 멋지게 살아가시기를 바래 본다.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시간이다. 부족하지만 8개의 봉투에 금일봉을 담도록 곁에 있던 아내와 주기쁨에게 돈을 준다. 8개의 봉투를 마련해서 장로님을 앞세우고 병원으로 간다. 소록도 중앙병원 5층에 입원해 계시는 분들을 찾았다. 병상에 누워 계시는 분들 대부분이 죽음을 앞두고 계시는 것 같았다. 그분들이 이 지경까지 될 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으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목사님들과 장로님, 그리고 내가 돌아가며 병실마다 기도를 해 준다. 병원에 처음 들려본 자오 가족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놀람이었을까? 아니면 가슴 아픔이었을까... 아마 둘 다였을 것이다. 환자 분들께 준비한 봉투를 쥐어 드리며 빨리 쾌차하시라는 격려도 빠지지 않는다.
해방이 된 후에도 한센병 환자들에게 가해지는 고난은 컸었다. 한꺼번에 학살하여 매장을 했다는 곳에서 시신을 파내어 화장 후 합장 시켜 드리고 그 자리에 위령탑을 세웠단다. 위령탑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7월 나눔지 표지 사진에 꼭 내어 달라는 장로님의 부탁에는 한이 담겨 있었다. 네... 꼭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중앙공원과 소록도 전시관을 구경하지 못했다. 함께 참석한 자오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다음 8월 봉사 때는 꼭 구경할 수 있도록 시간을 비워야겠다. 마지막으로 소록도를 한바퀴 돌고 선착장으로 이동을 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많은 차량이 밀려있다. 광주에서 오신 임광임님은 먼저 출발을 한다. 나머지는 다음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기로 했다. 잠시 후 '녹동 7호'라고 써 있는 배가 들어온다. 이제 저 배만 타면 육지다. 이젠 소록도는 마음에 담아 두고 열심히 세상에서 살아가야지. 서로 사랑하며, 서로 칭찬하며, 서로 나누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야지....
이번 현충일 소록도 봉사에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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