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옥천 사랑의 집] 희망을 찾아서

자오나눔 2007. 1. 17. 12:54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엄청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며, 그 사람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을 바라며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참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많다.그중에서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가는 분들의 삶은 보석과 같은 삶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왜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과 피부를 접하며 함게 울고 웃으며 살아가는 분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곱지 않는 시선을 받아가며 살아야 하는가... 였다. 당연히 존경과 감사를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데, 세상이 쓰레기처럼 버린 생명들을 하나님이 택하신 귀한 영혼이라며 자기의 생을 바쳐 살아가는 분들인데 말이다.
    머지않아 우리 자오나눔선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이기에 더 안타까운지도 모르겠다. 땅을 구입해 놓고 각종 허가를 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해 놓고부터는 집중적으로 각종 장애인 시설을 돌아다니며 배우려고 노력한다. 평소 봉사를 다니는 곳 뿐만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 중에 귀한 일을 하시는 분이 있으면 서슴없이 배우기 위해 도움을 청한다.

    우리 자오나눔선교회 가족중에 충북 옥천에 사시는 조정식 목사님이 계신다. 버거시 병으로 인해 왼쪽 허벅지까지 절단을 하고 힘든 삶속에서도 오갈 곳이 없는 중증 장애인 20명을 섬기며 살고 계신다. 현장에서 뛰고 계시는 목사님께 배움을 청하려 전화를 드렸다가 아내와 미룡님의 조언으로 옥천 사랑의 집 가족들에게 점심을 대접해 드리기로 하고 6월 25일에 방문을 한다. 월드컵 준경승을 한다고 많은 사람들의 발길은 서울로 향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충북 옥천으로 내려 간다.
아침 7시에 수산물 시장에 들려 동태 한박스, 고등어 두박스, 꼬막 한박스를 산다. 내륙 지방이라 생선을 접하기 어려울거라는 아내의 배려다. 쌀 40kg과 경양식을 만들어 줄 돈가스와 생선가스도 싣는다. 아내는 어제 밤새도록 돈가스를 직접 손질한다. 향이 좋은 부추김치까지 담아 놓더니 아침에 함께 싣는다. 가져갈 채소를 사면서 야채값이 너무 내렸다며 농부들을 걱정해주는 아내의 고운 심성이 감사하다.

    미룡님과 혜진이를 태우고 부지런히 옥천을 향해 달린다. 옥천 톨게이트까지 마중 나온 조정식 목사님의 안내를 받으며 시장에 들려 수박과 참외도 산다. 오늘은 참 푸짐하다. 옥천 톨게이트에서 10분 정도 달리니 작은 마을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보니 좌측에 사랑의 집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종탑과 사랑의 집 간판이 보인다. 하늘색으로 칠한 지붕이 산뜻하다. 가족들을 불러 차에서 물품을 내리고 사랑의 집 전경을 카메라에 한 컷 담는다.
    실내로 들어서니 반갑게 맞이하는 사랑의 집 가족들....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 우리들의 방문이 무척 반가운가 보다. 좁은 실내 공간에 어지럽게 정리된 비품들, 천장에 비가 샌 흔적이 먼저 눈에 뜨인다. 5평 남짓한 작은 예배당에 들려 잠시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이 이곳까지 인도하셨사오니 이곳에서도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도록 도와 주옵소서...." 아내와 미룡님도 잠시 기도를 하고 부엌으로 들어 간다. 비좁은 부엌에는 두사람이 마음놓고 일하기도 힘들 것 같다. 마침 가까운 개척교회 성도님들이 방문하여 무 생채를 만들고 계셨다. 그분들이 무 생채를 다 만들고 돌아가시자 그때야 부엌에서 점심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있는 큰샘물과 미룡, 평상시 봉사 다니던 환경보다 몇배 더 좋지 않은 환경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다.

    뒷곁에 흑염소를 키우고 있다는 말에 목발을 짚고 나가보았다. 목사님도 목발을 짚고 사모님과 다른 장애인과 함께 흑염소의 먹이를 주고 계셨다. 울타리 안에서 방목을 하는 상항이라 그런지 흑염소 한마리가 어디로 도망가 버렸다. 열심히 흑염소 식구를 늘려 조금이라도 더 여건이 좋은 장애인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소박한 꿈이 있는데 어디로 갔는지....
    먹이를 주고 다시 실내로 들어오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사모님은 부엌으로 들어 가시고 목사님과 함께 실내의 좁은 공간에 다리를 편다. 울퉁불퉁 못생긴 바닥이지만 사랑의 집 가족들이 집접 지었다는 건물이라 정이 더 든다고 한다. 나는 하모니카로 찬양을 불러 주며 그들에게 작은 이야기들을 들려 준다. "우리 장애인들을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몸의 일부를 미리 천국에 가져다 놓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천국에 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천국에 갈 때 작은 선물이라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합시다. 그 선물은 우리 곁에 있는 친구를 더 사랑해주는 것입니다."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맛있는 점심을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앞으로 이뤄야 할 꿈도 나누고, 정도 나누다 보니 올라 올 시간이 다 됐다. 다음 방문때는 컴퓨터를 2대 구입해 오겠다고 약속을 한 후 그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로 차를 달린다. 동네를 돌아 나오는데 그때까지 대문 앞에서 배웅을 해 주고 있다. 차를 멈추고 그들의 사랑을 카메라에 담았다. 대전 충청지역에 있는 분들은 옥천 사랑의 집에 관심을 더 가져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부천에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