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씨는 옷을 두툼하게 입게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 외로운 사람들, 그들은 장애인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다. 거의가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가족이 거둘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정을 알기에 꼭 가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 봉사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마음이 허락하지 않으면 쉬운 일도 어려운 일로 변하고, 가까운 거리도 멀고도 먼 거리로 변한다. 마음속에서 허락하고 정해졌다면 아무리 먼 거리도 즐겁게 다녀올 수 있는 것이 봉사이다. 부모가 어려운 이웃을 신실하게 섬기는 모습을 자녀들이 보고 자란다면 그 자녀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이웃 사랑의 꽃이 피어 나고 있으리라. 그 꽃이 만개하여 향기를 발하게 될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는 부모의 삶을 보며 자란 자녀들은 결코 곁 길로 빠지지 않으리라.
부천에서 춘천 나눔의 동산까지는 3시간 30분, 점심을 해 드리고 함께 친교의 시간을 나누고 오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아침 6시30분에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11살 먹은 준열이는 아빠 엄마의 삶을 알기에 자연스럽다. 우리가 집을 나서면 씻고 아침 밥 먹고 학교에 갈 것이다. 녀석이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었다. 아빠도 지체1급 장애인인데 아들까지 장애인이 되었으니 사람 한장할 노릇이었다. 녀석이 양쪽 보청기를 끼우고 대화가 가능해 졌을 때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런 녀석이 이젠 스스로 알아서 한다.
나눔 사무실에 들려 쌀과 무공해 빨래 비누를 차에 싣고, 작은밀알님과 4살 된 딸 주영이를 태우고 미룡님을 태우러 간다. 전화를 하니 6살 혜진이와 함께 차에 오른다. 부모 잘 만나서 어릴때부터 봉사를 몸으로 배우고 있으니 축복받은 아이들임에 틀림없다. 훈훈한 차안에 금방 적응한 아이들은 단잠에 빠진다. 어른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무며 부지런히 춘천 나눔의 동산을 향해 달린다. 의암호를 끼고 달리는 도로는 환상이다. 봉사 가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하니 얼마나 좋은가, 얼마나 감사한가.
나눔의 동산에 도착하여 나는 작은집으로 직행하고, 일행은 마련해간 물품을 차에서 내린다. 일을 보고 다시 주방에 가 보니 벌써 분주하다. 아내 큰샘물을 중심으로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이다. 잠시 지인과 통화를 나누고 할머님들께 내려간다. 가족이 없는 할머님들은 우리를 참 예쁘게 보신다. 서로가 손잡고 이야기 하려고 대단들 하시다. 우리 자오가 요즘 경기도 화성에 오갈 곳 없는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큰 집을 짓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는가 보다. 공사는 얼마만큼 진행되었으며, 날씨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일하라는 부탁, 집 다 짓고 나면 꼭 불러 달라는 등, 할머남들의 질문은 끝이 없다. 이제 11월 말이면 입주를 하게 될 것이라 했더니 참 좋아 하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만 주어도 기뻐하시는 할머님들... 오래 오래 사세요. 눈이 내리고 있다. 첫눈이란다. 나도 올해들어 처음보는 눈이다. 첫눈이 오고 있다고 지인에게 전화를 해 준다. 내가 기분이 좋다.
다시 주방으로 와보니 식사 준비가 다 되어 간단다. 식탁이 펴지고 커다란 접시에 밥, 고등어 조림, 두부전, 나물, 김치가 담겨지고, 국그릇에는 맛있는 동태국이 담겨진다. 할머님들 식탁에 음식이 다 차려지자 기도를 해 준다. 감사의 기도...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음이, 때에 따라 먹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가. 모든 반찬이 참 맛있다. 다이어트 한다는 여인들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주저없이 젓가락을 움직인다. 창밖에는 여전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이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복이 임하시길...
식사를 마치고 반주기를 틀어 놓고 찬양을 한다. 어느 장애인 자매는 찬양을 모르는게 없다. 무슨 찬양을 틀어도 금새 따라 부른다. 서울에서 엄춘자님이 남편과 함께 오고 있단다. 잠시 지체 했다가 엄춘자님 일행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이것 저것 의견도 나눈다. 첫눈을 맞으며 사진도 한장 찍는다. 나누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계속되고 있다. 다시 엄춘자님 일행은 할머님들께로 들어 가시고 우리들은 빈 그릇을 차에 싣는다.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부찬을 향해 차를 달린다. 부천에서 나눔의 동산에 함께 가는 마지막 봉사라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우리들의 눈에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모두가 사랑이다.
2002. 11. 14
나눔
부천에서 춘천 나눔의 동산까지는 3시간 30분, 점심을 해 드리고 함께 친교의 시간을 나누고 오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아침 6시30분에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11살 먹은 준열이는 아빠 엄마의 삶을 알기에 자연스럽다. 우리가 집을 나서면 씻고 아침 밥 먹고 학교에 갈 것이다. 녀석이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었다. 아빠도 지체1급 장애인인데 아들까지 장애인이 되었으니 사람 한장할 노릇이었다. 녀석이 양쪽 보청기를 끼우고 대화가 가능해 졌을 때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런 녀석이 이젠 스스로 알아서 한다.
나눔 사무실에 들려 쌀과 무공해 빨래 비누를 차에 싣고, 작은밀알님과 4살 된 딸 주영이를 태우고 미룡님을 태우러 간다. 전화를 하니 6살 혜진이와 함께 차에 오른다. 부모 잘 만나서 어릴때부터 봉사를 몸으로 배우고 있으니 축복받은 아이들임에 틀림없다. 훈훈한 차안에 금방 적응한 아이들은 단잠에 빠진다. 어른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무며 부지런히 춘천 나눔의 동산을 향해 달린다. 의암호를 끼고 달리는 도로는 환상이다. 봉사 가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하니 얼마나 좋은가, 얼마나 감사한가.
나눔의 동산에 도착하여 나는 작은집으로 직행하고, 일행은 마련해간 물품을 차에서 내린다. 일을 보고 다시 주방에 가 보니 벌써 분주하다. 아내 큰샘물을 중심으로 각자 자기 분야에서 열심이다. 잠시 지인과 통화를 나누고 할머님들께 내려간다. 가족이 없는 할머님들은 우리를 참 예쁘게 보신다. 서로가 손잡고 이야기 하려고 대단들 하시다. 우리 자오가 요즘 경기도 화성에 오갈 곳 없는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큰 집을 짓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셨는가 보다. 공사는 얼마만큼 진행되었으며, 날씨 추운데 따뜻하게 입고 일하라는 부탁, 집 다 짓고 나면 꼭 불러 달라는 등, 할머남들의 질문은 끝이 없다. 이제 11월 말이면 입주를 하게 될 것이라 했더니 참 좋아 하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만 주어도 기뻐하시는 할머님들... 오래 오래 사세요. 눈이 내리고 있다. 첫눈이란다. 나도 올해들어 처음보는 눈이다. 첫눈이 오고 있다고 지인에게 전화를 해 준다. 내가 기분이 좋다.
다시 주방으로 와보니 식사 준비가 다 되어 간단다. 식탁이 펴지고 커다란 접시에 밥, 고등어 조림, 두부전, 나물, 김치가 담겨지고, 국그릇에는 맛있는 동태국이 담겨진다. 할머님들 식탁에 음식이 다 차려지자 기도를 해 준다. 감사의 기도...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음이, 때에 따라 먹을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가. 모든 반찬이 참 맛있다. 다이어트 한다는 여인들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주저없이 젓가락을 움직인다. 창밖에는 여전히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이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복이 임하시길...
식사를 마치고 반주기를 틀어 놓고 찬양을 한다. 어느 장애인 자매는 찬양을 모르는게 없다. 무슨 찬양을 틀어도 금새 따라 부른다. 서울에서 엄춘자님이 남편과 함께 오고 있단다. 잠시 지체 했다가 엄춘자님 일행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이것 저것 의견도 나눈다. 첫눈을 맞으며 사진도 한장 찍는다. 나누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계속되고 있다. 다시 엄춘자님 일행은 할머님들께로 들어 가시고 우리들은 빈 그릇을 차에 싣는다.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부찬을 향해 차를 달린다. 부천에서 나눔의 동산에 함께 가는 마지막 봉사라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우리들의 눈에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모두가 사랑이다.
2002. 11. 14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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