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그 해 여름은...6

자오나눔 2007. 1. 17. 13:52
      저녁 식사후 정승훈 목사님의 사회로 각종 찬양이 있는 레크레이션이 진행된다. 각 팀별로 찬양 대회도 시작된다. '예수님 찬양' 이라는 복음송을 부르며 태권무를 선보인 부천팀이 1등, 제주 성산 교회가 2등, 광명 한길교회가 3등을 받았다. 인기상과 아차상까지 있어서 모두 상을 받을 수 있었으니 그것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모두가 하나되어 마음껏 웃고 떠들고 찬양하고... 참 좋은 시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친교의 시간을 가졌더라면 좋았겠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온다. 내년에는 꼭 그렇게 해야겠다. 레크레이션을 마치고 모든 봉사자들이 둘러앉아 서로의 소감도 들어 보고, 격려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오천사가 잘 되어서 자오의 사역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며 모두 자오천사에 동참하자는 여우천사님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진다. 최무경 할아버님이 아이들 과자 사주라고 주셨다는 만원권 한 장, 봉사상으로 홍현이에게 주면서 친구들과 아이스크림 사 먹어라 하니 좋아서 얼굴이 활짝. 윤건주 목사님의 마무리 기도를 끝으로 하루 일과가 끝난다.
      일행들을 재우고 밖으로 나갔다. 해송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앉아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데 잠을 잘 수 있단 말인가. 이백진 목사님, 김경숙, 안미용, 정명철, 양동숙, 김다혜, 최혜순, 양미동, 이렇게 모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자오나눔선교회가 더 활성화 될 것이며, 한번 가족이 된 분들이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인가로 토론이 한창이다.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의견부터, 게시판 활동을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서로 댓글을 달아주고, 게시판의 글을 한번 이상씩 클릭해서 읽어 주는 것은 꼭 하자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새벽예배 시간이다. 그 동안에 어르신들이 많이 오셔서 기도를 드리고 계셨다.

      소록도 목사님이 새벽예배를 인도하기로 했었는데 무슨 일인지 도착을 하지 않으셨다. 우리팀에서 목사님들이 예배를 인도해도 되겠지만 소록도에서 해 오던 관행대로 예배를 드리자고 했다. 박창수 장로님이 단에 올라 새벽예배를 인도하신다. 짧은 간증까지 하시면서 은혜롭게 새벽예배가 드려진다. 목사님들도 평소 말씀을 전하는 쪽이 더 많았을 텐데 이번 기회에 앉아서 은혜를 받는 시간도 있었으니 좋지 않았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져본다. 새벽예배를 드리고 잠시 잠을 잤다. 식사하시라는 큰샘물님의 소리에 모두 일어난다. 한시간 반쯤 잤는데 꿀잠이다. 아침밥을 먹고 샤워장 팀은 계속 일을 하시고, 나머지는 청소 및 짐 정리를 한다. 심방을 해 보지 않은 사람만 인솔하여 심방을 간다. 살아온 삶부터 각 건물들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주니 한숨을 쉬는 소리도 들려온다. 마을로 내려가다가 박정수 장로님을 만나 잠시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여 답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일부는 방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간다. 이제 올라가 점심식사 봉사를 하도록 한다.

      주방조는 호박죽부터 수제비까지 다양하게 준비를 했는가 보다. 마을에서 뒤늦게 올라와 보니 벌써 식사가 끝나 간다. 소록도 젊은 집사님들이랑 한 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자오의 날 전날에 자오쉼터에 와서 하루 밤을 자고 가신 분들이라 더 정감이 있다. 마주 잡는 조막손끼리 정답다. 제주도 팀을 동성교회 차량으로 태워서 제주도 행 배가 뜨는 곳까지 배웅해 달라고 소록도 이 집사님께 부탁을 드렸다. 물론 장로님께 미리 부탁을 드렸지만 운전하시는 분께도 부탁을 드린다. 걱정 마시라는 이 집사님의 대답이 좋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