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에서 출발하여, 파주에 가서 쌀을 사서 싣고, 수원에 가서 장판과 벽지를 사고, 서울에 들려 전기 기구들을 샀다. 이제 출발이다.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몇 시간이나 걸릴는지... 도로가 막히지 않으면 6시간 정도 걸린단다. 거제도에는 작년 어버이날에도 방문을 하여 효도잔치를 열어 드렸는데...,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에 가서 봉사를 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역이 무슨 대수란 말인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에 하는 것뿐인걸... 부지런히 달려 저녁 무렵에 진주에 도착했다. 대형 할인점에 들려 식료품을 사는 큰샘물(아내)과 미룡 간사, 물품을 사서 차에 싣고 겨자씨 목사님 댁에 들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목사님과 함께 거제도로 차를 달린다. 겨자씨 목사님이 다포교회 헤자드 목사님께도 연락을 하였더니 나오시기로 하셨다고 말씀하신다. 컴컴한 밤에 탑포교회에 도착을 했다. 얼기설기 연결된 전선 끝에는 전등이 달려서 빛을 내고 있었다. 전깃불 아래서 밖으로 짐을 나르고 있는 헤자드 목사님과 이원하 집사님. 살갑게 포옹을 나누고 차에서 짐을 내렸다. 전깃불을 켜고 7명이 열심히 복구를 하고 있다. 예배당에 장판부터 깔기로 했다. 열심히 긁어내고 빗자루로 쓸고 벌써 곰팡이가 피어 있는 부분들은 닦아내고... 겨자씨 목사님은 부서진 현관문을 교체하기 위해 틀을 뜯어내고 계신다. 큰샘물은 주방으로 들어가 내일 식사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일을 시작한지 4시간이 지났다. 새벽 1시다. 진주에서 순회님이 사주셨던 빵으로 새참을 먹는다. 일단 장판이 깔리고 나니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아침 7시까지 모이기로 하고 돌아 가셨다. 우리 일행도 예배당에 이불을 깔고 자리에 눕는다. 피곤에 지쳐 씻는 것도 포기하고 잠부터 잔다.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다. 새벽 5시다.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각자 열심히 일들을 하신다. 수고한 만큼 새롭게 변해 가는 현장, 일하기 좋으라고 날씨도 참 좋다. 자재가 부족하여 큰샘물님과 미룡님은 면소재지로 차를 끌고 나가고, 남자들(목사님 3명, 집사 2명)은 열심히 수고를 하신다. 직접 몸으로 뛸 수 없는 나는 입만 살았다. 이것저것 간섭만 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컴퓨터 수리만 할 수밖에... 점심때가 다 되어가니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인다. 천장에도 전등을 전체 새로 바꿔주었다. 요즘 나오는 디지털 전등이란다. 앰프 시설도 다시 손을 봐준다. 시험으로 울려보는 차임벨 소리,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찬송이 눈물겹다. 어쩌면 우리들은 이 종을 울리기 위하여 수고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차임벨 찬송이 감미롭게 울리고, 일하는 손길들도 신이 났다. 현관에 알루미늄 문이 새로 설치된다.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열리고 닫히는 문을 보며 기뻐하시는 노목사님, 문틀 사이를 폼으로 처리하다가 폼이 머리카락에 붙어서 한 움큼이나 가위로 잘라냈는데도 개의치 않고 웃으며 일하는 아내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여자들은 그 사이에 점심을 준비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부지런히 움직인다. 마감처리까지 해 놓으니 참 좋다. 이번 주일에는 기쁨으로 감사의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시는 노목사님, 장의자를 넣고 책을 정리하고 청소까지 해 드리고 올라와야 하는데, 경기도 화성시까지 올라오려면 시간이 아쉬웠다. 나머지는 목사님들께 맡기고 서둘러 올라온다. 올라오며 대구에 들려 지인을 만나 잠시 일을 보고 수고했다며 저녁까지 대접받고 부지런히 차를 달려 쉼터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 되었다. 50시간의 강행군이었지만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지인의 글이 떠올랐다. "하늘을 향해 가장 떳떳했던 날은 봉사를 하고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누군가 섬김과 나눔을 받고 그 섬김과 나눔이 전염이 되어서 자꾸 봉사의 중독자가 생기기를 기도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2003. 9. 27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다. 새벽 5시다.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각자 열심히 일들을 하신다. 수고한 만큼 새롭게 변해 가는 현장, 일하기 좋으라고 날씨도 참 좋다. 자재가 부족하여 큰샘물님과 미룡님은 면소재지로 차를 끌고 나가고, 남자들(목사님 3명, 집사 2명)은 열심히 수고를 하신다. 직접 몸으로 뛸 수 없는 나는 입만 살았다. 이것저것 간섭만 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컴퓨터 수리만 할 수밖에... 점심때가 다 되어가니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인다. 천장에도 전등을 전체 새로 바꿔주었다. 요즘 나오는 디지털 전등이란다. 앰프 시설도 다시 손을 봐준다. 시험으로 울려보는 차임벨 소리,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찬송이 눈물겹다. 어쩌면 우리들은 이 종을 울리기 위하여 수고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차임벨 찬송이 감미롭게 울리고, 일하는 손길들도 신이 났다. 현관에 알루미늄 문이 새로 설치된다.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열리고 닫히는 문을 보며 기뻐하시는 노목사님, 문틀 사이를 폼으로 처리하다가 폼이 머리카락에 붙어서 한 움큼이나 가위로 잘라냈는데도 개의치 않고 웃으며 일하는 아내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여자들은 그 사이에 점심을 준비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부지런히 움직인다. 마감처리까지 해 놓으니 참 좋다. 이번 주일에는 기쁨으로 감사의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시는 노목사님, 장의자를 넣고 책을 정리하고 청소까지 해 드리고 올라와야 하는데, 경기도 화성시까지 올라오려면 시간이 아쉬웠다. 나머지는 목사님들께 맡기고 서둘러 올라온다. 올라오며 대구에 들려 지인을 만나 잠시 일을 보고 수고했다며 저녁까지 대접받고 부지런히 차를 달려 쉼터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 되었다. 50시간의 강행군이었지만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지인의 글이 떠올랐다. "하늘을 향해 가장 떳떳했던 날은 봉사를 하고 돌아오는 날이었습니다." 누군가 섬김과 나눔을 받고 그 섬김과 나눔이 전염이 되어서 자꾸 봉사의 중독자가 생기기를 기도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200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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