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제6회 나눔의 노래] 수고없는 결실은 없다

자오나눔 2007. 1. 17. 13:57
       수고 없는 결실이 어디 있던가? 오늘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고, 달려오면서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기도 하고, 생채기도 났지만 결론은 자선음악회가 시작되었고, 잘 끝났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수고가 있기에 누군가 혜택을 받는 것이 사람 사는 이치가 아니겠는가. 열심히 달려온 결실을 가지고 소록도에 계시는 한센병자들께 작은 사랑이라도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이번 소록도 및 자오쉼터 난방비 마련을 위한 자선음악회인 '제6회 나눔의 노래'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준비되었고, 은혜가운데 끝났음을 감사 드린다. 목양교회 이규환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비롯하여 많은 교회가 함께 동참했기에 어려운 경제 사정에서도 작으나마 결실을 거둘 수 있었음이 감사하다.

       행사를 하려면 반드시 장소가 있어야 한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음악회인지라 대관료도 만만치 않다. 이번에는 화려함보다 내실을 기하는 행사로 만들어 보자는 이규환 목사님의 권면을 받고, 장소를 목양교회 대성전에서 하기로 한다. 교회에서 준비할 것은 교회에서 하고, 선교회에서 준비할 것은 선교회에서 하니까 훨씬 쉽다.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을 체험하며 준비를 해 간다. 출연진 섭외하고, 후원을 받을 곳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부탁을 한다. 모두 어려운 실정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래도 해야 할 것은 해야하지 않느냐며 도움을 요청한다. 기쁨으로 함께 해 주는 분들이 있으니 희망을 가지고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40일 릴레이 금식기도가 끝난 다음날, 10월 11일 토요일.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화성에서 부천으로 짐을 싣고 출발을 한다. 부산에서, 진주에서 비행기로 이동중이라는 회원들의 소식이 감사하다. 목양교회에 들려 짐을 내리는데 뭐가 빠졌단다. 순서지를 새로 인쇄를 했는데 그것을 빠뜨리고 온 것이다. 아내는 다시 시동을 걸어 화성시로 차를 달리고, 미룡님과 종섭님은 차에서 내려놓은 짐을 정리하여 놓는다. 안내석이 설치되고 탁자 위에는 여러 가지 진열품이 진열된다. 한복으로 갈아입고 안내석을 지키고 있는 미룡님. 그때 출연진이 도착을 했다는 연락이 온다. 길 안내를 해 주며 마중을 한다. 엔진이어들과 출연진들과 함께 김밥으로 아침 겸 점심을 대신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준비를 한다. 예배당으로 모여드는 회중들, 시간이 다 되었다는 신호다.

      무대에서는 출연진들이 리허설을 해 보느라고 분주하다. 시간이 다되어 바로 시작하게 한다. 찬양이 어울림 한마당으로 이어지고, 예배가 진행된다.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 위까지 목발을 짚고 걸어 올라갔다. 원고에 없던 인사말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5회 나눔의 노래 때는 휠체어를 타고 인사말을 했는데 지금은 목발을 짚고 인사말을 한다는 말로 시작을 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간단하게 말한 후, 소록도에 대하여 몇 가지 말씀을 전한 후 헌금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감사패 수여식도 있었다. 자오의 숨은 일꾼 박동훈 형제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받았다. 예배가 끝나고 본격적인 찬양 어울림이 시작된다. 회중과 하나가 되어 뜨거운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출연진끼리 각자 소개하며 진행을 하도록 했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에서 직접 배워와서 공연을 하는 파워 탬버린 찬양은 압권이었다. 찬양으로 부르는 요들송, 영어 찬양, 일본어 찬양, 민요 찬양은 어깨춤이 덩실덩실 나오게 만들고, 장애인 형과 비장애인 아우가 하나가 되어 부르는 찬양은 더욱 좋다. 주님의 숲을 열창할 땐 회중들이 숲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뜨거운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그래도 마쳐야 할 시간이 지났으니 끝을 내야 한다. 출연진들과 회원들을 무대 앞으로 나오게 하여 기념 촬영을 한 후, 모두가 짐을 챙긴다. 다과를 준비해 놓았다는 장소에 가서 출연진들과 다과를 나누며 감사를 전한다. 토요일이라 목사님들은 주일 준비 때문에 서둘러 돌아가신다. 잠시라도 나눔의 시간을 갖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하다. 심야 버스를 타고 진주까지 내려가셔야 할 겨자씨 목사님께 더욱 미안하고 감사하다. 소록도 봉사팀에 운전사가 부족하다는 말에 갓이즈 러브 대표인 정동하님까지 봉사팀에 합류하도록 다리를 놔주신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자리 정리를 해주신 목양교회 청년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모두의 수고가 있었기에, 또한 어제의 뜨거운 열기가 있었기에 기쁨으로 오늘밤에 소록도를 향하여 출발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고, 기도와 후원, 티켓 판매 등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특히, 깨끗한 음향을 위해 많은 헌신을 해주신 한기평 전도사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2003. 10. 12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