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나눔의 동산을 생각할 때면 행동으로 옮기는 것보다 항상 마음이 앞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장애인, 치매 노인, 고아 등 50여명의 여자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여인천국이다. 깊은 산속에 있기에 겨울이면 항상 고립이 되어 고생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멀다는 이유로 봉사자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우리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 봐야 할 곳이지만, 시속 100키로 이상으로 달려서 왕복 6시간의 거리는 결코 가깝지 않는 거리다. 새벽에 출발하여 도착하여도 몇시간 섬김을 하지 못하고 돌아 오는 곳, 그래서 더 마음만 앞서는 곳이다. 가까운 지역에 사는 분들이 많이 찾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차에다 물품을 가득싣고 아침 일찍 출발을 한다. 어제밤부터 내린 비는 아침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엄집사님 일행과는 나눔의 동산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지난달에는 찾아오지 못하고 의정부 성산교회에서 봉사 간다기에 쌀과 옷만 보내 드렸는데, 이번에는 갈 수 있어 감사하다.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부지런히 달려가는데, 도로가 막히기 시작한다. 토요일이라 야외로 빠져 나가는 분들이 많아서 더 막히는 것 같다. 북원주 쯤 지나는데 날씨가 맑다. 우리나라가 좁으면서도 넓다는 생각을 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사이에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빨리 도착하여 점심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마음만 바쁘다. 서울팀에 전화를 해 보니 우리보다 30여분 앞서고 있단다. 먼저 도착하면 미리 준비하고 있겠다는 서울팀.
평소 3시간이면 도착할텐데 4시간이나 걸렸다. 다시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차에서 짐을 내린다. 뭘 이렇게 많이 가져오셨느냐며 반갑게 반기는 원장님. 마주 잡은 손길이 정겹다. 항상 우리의 잘됨을 놓고 기도하신다는 할머님 한분은 반가움의 눈물을 보이신다. 정이 많으신 할머님이다. 주방에서는 미리 도착한 집사님들이 만두를 만들고 계신다. 어른 주먹만하게 만들고 있는 만두가 보기 좋다. 만두를 쪄서 먼저 내오고 수제비를 만들어서 대접하기로 했단다. 주방에서는 부지런한 손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이다. 밖에서는 가랑비가 내리는데도 주변 정리를 하고 있는 나눔의 동산 간사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할머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사이에 만두가 다 쪄졌다는 연락이 왔다. 상을 펴고 먼저 찐만두를 차린다. 식사 기도를 해 드린다. "하나님 이들에게 이 겨울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겨울이 춥지 않게 하옵소서. 이 겨울이 외롭지 않게 하옵소서. 준비하는 손길 축복하시고 그 손길을 통하여 많은 사랑이 나누어 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모처럼 먹는 찐만두가 행복을 가져왔다.
수제비가 준비 되는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 판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할머님들은 할머님대로, 장애인은 장애인대로 이야기 꽃이 피어 난다. 간간히 들리는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 벽에 붙여져 있는 그림들이 온통 꽃이다. 장애인들이 그린 작품들이다. 어두운 그림에서 화려한 꽃으로 변했다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그사이 수제비가 차려진다. 왁자지껄하던 방안이 조용하다. 먹을 때는 조용한 것이 정상인가 보다.
계속 내리고 있는 비는 언제나 그치려는지...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까지 마친 일행은 숙소로 들어간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각자 몇사람씩 앉아서 다시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할머님들은 우리들의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모른다. 이분들도 많이 외로웠는가 보다. 산속에는 낮시간이 짧다. 마침 비까지 내리는 날이라 더 빨리 어두워진다. 더 함께 하고픈 마음을 그대로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우리들. 내리던 비는 정든님 더 있으라고 이슬비로 변해 내리는데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 돌아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라며 차에 올라 시동을 켠다. 이슬비는 그칠줄 모르고 내리고 있다.
2003. 11.
-나눔-
차에다 물품을 가득싣고 아침 일찍 출발을 한다. 어제밤부터 내린 비는 아침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엄집사님 일행과는 나눔의 동산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지난달에는 찾아오지 못하고 의정부 성산교회에서 봉사 간다기에 쌀과 옷만 보내 드렸는데, 이번에는 갈 수 있어 감사하다.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부지런히 달려가는데, 도로가 막히기 시작한다. 토요일이라 야외로 빠져 나가는 분들이 많아서 더 막히는 것 같다. 북원주 쯤 지나는데 날씨가 맑다. 우리나라가 좁으면서도 넓다는 생각을 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사이에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빨리 도착하여 점심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마음만 바쁘다. 서울팀에 전화를 해 보니 우리보다 30여분 앞서고 있단다. 먼저 도착하면 미리 준비하고 있겠다는 서울팀.
평소 3시간이면 도착할텐데 4시간이나 걸렸다. 다시 내리는 비를 맞으며 차에서 짐을 내린다. 뭘 이렇게 많이 가져오셨느냐며 반갑게 반기는 원장님. 마주 잡은 손길이 정겹다. 항상 우리의 잘됨을 놓고 기도하신다는 할머님 한분은 반가움의 눈물을 보이신다. 정이 많으신 할머님이다. 주방에서는 미리 도착한 집사님들이 만두를 만들고 계신다. 어른 주먹만하게 만들고 있는 만두가 보기 좋다. 만두를 쪄서 먼저 내오고 수제비를 만들어서 대접하기로 했단다. 주방에서는 부지런한 손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이다. 밖에서는 가랑비가 내리는데도 주변 정리를 하고 있는 나눔의 동산 간사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할머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는 사이에 만두가 다 쪄졌다는 연락이 왔다. 상을 펴고 먼저 찐만두를 차린다. 식사 기도를 해 드린다. "하나님 이들에게 이 겨울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겨울이 춥지 않게 하옵소서. 이 겨울이 외롭지 않게 하옵소서. 준비하는 손길 축복하시고 그 손길을 통하여 많은 사랑이 나누어 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모처럼 먹는 찐만두가 행복을 가져왔다.
수제비가 준비 되는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 판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할머님들은 할머님대로, 장애인은 장애인대로 이야기 꽃이 피어 난다. 간간히 들리는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 벽에 붙여져 있는 그림들이 온통 꽃이다. 장애인들이 그린 작품들이다. 어두운 그림에서 화려한 꽃으로 변했다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그사이 수제비가 차려진다. 왁자지껄하던 방안이 조용하다. 먹을 때는 조용한 것이 정상인가 보다.
계속 내리고 있는 비는 언제나 그치려는지...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까지 마친 일행은 숙소로 들어간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각자 몇사람씩 앉아서 다시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할머님들은 우리들의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모른다. 이분들도 많이 외로웠는가 보다. 산속에는 낮시간이 짧다. 마침 비까지 내리는 날이라 더 빨리 어두워진다. 더 함께 하고픈 마음을 그대로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우리들. 내리던 비는 정든님 더 있으라고 이슬비로 변해 내리는데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 돌아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라며 차에 올라 시동을 켠다. 이슬비는 그칠줄 모르고 내리고 있다.
2003. 11.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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