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이런 감동 처음이었다. --- 1

자오나눔 2007. 1. 17. 14:33
소록도에 봉사를 갈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자선음악회도 성황리에 끝나서 경비도 마련되었고, 물품들도 차근차근 마련되고 있었다. 문제는 봉사자와 차량이었다. 30명만 참석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봉사자를 모집했는데 반응이 별로 없다.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봉사 가는 날이 가까워오자 참석자가 늘어난다. 하루를 앞두고 갑자기 늘어난 봉사자는 65명이라는 대규모 봉사단이 모집되었다. 짐이 많아 용달을 빌려야 하는데 마땅치 않다. 결국 렌트를 하려고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출발 당일 주일 대예배 후 교회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아주 자연스럽게 용달을 빌릴 수 있었다. 맥가이버한님이 동참을 함으로 인해 운전사도 추가로 섭외되고 자연스럽게 준비가 이루어진다. 사람은 고민하고 걱정을 하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니 모든 것이 해결되어 버린다.

용달 두 대에 가득 짐을 싣고 오후에 먼저 출발하시는 맥가이버한님 일행. 이제 우리는 나머지 짐들을 각자의 차에 골고루 나눠 싣고 출발하면 된다. 1차 집결지는 화성에 있는 자오쉼터이기에 봉사자들이 집결을 한다. 10월 31일 밤 11시 30분에 기도를 한 후에 출발. 차량들이 비상등을 깜박이며 소록도를 향해 달려간다. 밤길을 7시간동안 달려서 가야하는 소록도 봉사는 도로에서 은혜를 다 받는다. 차량이 총 13대인데 모두 교대할 운전사가 없기에 중노동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한 사람도 졸지 않고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감사함으로 소록도를 향해 달려간다. 아침이 밝아올 무렵에 소록도가 눈앞에 보이는 녹동항에 도착을 한다. 눈에 보이는 작은 섬이 소록도라고 말해 주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다. 그러나 잠시 후 소록도에 도착하면 그들은 알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곳을 아침 일찍부터 구경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가를...

이른 아침에 소록도를 바라보며 트럼펫 연주를 하게 했다. 이번 소록도 봉사 때 트럼펫 연주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리겠다며 엄마와 함께 온 초등학교 6학년생인 박한결 학생의 눈물나게 아름다운 트럼펫 연주를 들었다. 세상의 아침을 깨우는 소리다. 차와 사람을 싣고 소록도 선착장까지 들어갈 도양호는 아직 닷줄을 풀지 않고 있는데, 트럼펫 연주가 도양호를 깨운다. 이른 아침에 바다 건너에 있는 작은 사슴 닮은 섬 소록도를 바라보며 들려주는 트럼펫 연주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연주가 끝나자 주변에 있던 봉사자들 모두가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을 해 준다. 오늘 봉사가 은혜롭게 끝날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다. 기분 좋은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소록도에 도착하여 관리소에 인원보고와 차량보고 등 간단한 수속을 한다. 아름다운 경관을 보면서 동성교회에 도착을 한다. 트럭과 짐 실은 차만 교회로 오게 하고 나머지는 마을에 세워 놓도록 한다. 예배당에 모이게 하여 간단한 도착예배를 드린다. 정승훈 목사님의 인도로 최대진 장로님의 기도와 함께 감사함으로 예배를 드린다. 아침은 라면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본격적인 음식 준비를 한다. 아내는 출발 전에 집에서 미리 김치를 담궈 왔는데 도시락에 담을 김치를 미리 비닐봉지에 담도록 한다. 일거리가 없어 심심하다던 봉사자들이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니 놀라기 시작한다. 도시락 720개를 싸는데 9가지 반찬에, 과일과 음료수 캔, 그리고 밥을 도시락에 담아 비닐 봉투에 담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는 작업이 시작된다. 소록도 봉사에 중독이 되어 버렸다는 세윤님, 처음 참석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던 윤숙님, 공연을 해 드리기 위해 참석한 전민수, 박해숙, 김선희 찬양사역자들도 정말 열심히 수고를 해 주고 있다. 참석한 봉사자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수고를 해 주고 있었지만 이분들은 더 열심히 수고를 하고 있음이 눈에 보인다. 부지런히 전을 부치고, 나물도 만들고, 반찬들을 만들기 시작하는 여성 봉사자들, 그 반찬들을 포장 작업하는 남성 봉사자들, 생전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며 좋아하시는 목사님들의 모습도 보기 좋다. 이번 봉사에는 목사님들도 9명이나 참석을 했다. 주방에서 예배당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수고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잠시 시간을 내어 소록도 명물 중앙공원을 견학시켜 드린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