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소록도] 이런 감동 처음이었다. --- 3

자오나눔 2007. 1. 17. 14:34
아침을 먹고 효도잔치 준비를 한다. 뮤지컬 팀도 녹동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9시까지 소록도에 들어오겠단다. 미룡간사와 김호진 집사와 문성훈 집사님은 녹동에 떡을 찾으러 나갔다. 아침 8시에 병원 심방을 갔다. 목사님들과 병원에 가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한센병자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은 분들을 인솔하여 다녀왔다. 오로지 감사, 감사만 나오는 병원 심방이었다. 심방을 마치고 일부는 행사장으로 물품들을 나르고, 나와 장영섭 목사님, 김선희 전도사님은 선착장으로 뮤지컬 공연 팀을 마중 나갔다. 그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진 후 안내소에 다시 인원 보고와 입도 신청을 했다. 행사장에 공연 팀을 안내해 드리고 다시 동성교회로 온다. 일사분란하게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모두가 환한 웃음이 피어나고 있었다. 서로의 얼굴만 바라봐도 은혜가 된다. 감사하다. 각자의 소지품을 각자 타고 갈 차량에 옮겨 놓도록 했다.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올라가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이다.

행사장에 내려가 보니 무대에는 공연 팀이 세팅을 하느라 분주하고, 식사 봉사조들은 식탁을 차리고 공연석을 만들고, 음식을 접시에 담느라 분주하다. 그렇게 많아 보이던 봉사자들이 부족해 보인다. 하나 둘 어르신들이 행사장에 모이기 시작한다. 아침을 일찍 잡수기 때문에 점심도 일찍 잡수신다. 사회를 보실 정승훈 목사님께 행사를 시작하게 한다. 사회자의 시작 멘트에 이어서 황상도 목사님의 기도가 끝나자 식사가 시작된다. 총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 인사말도 드린다. 모든게 감사의 조건이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트럼펫 연주가 박한결 학생의 입술을 통하여 시작된다. 한 형제인 박세혁군의 마술이 이어진다. 어?어?하는 사이에 현란한 마술이 이어지고 박수가 터져 나온다. 아직 어리지만 소록도 어르신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는 그들을 보며 앞으로 귀하게 쓰임 받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전민수, 박해숙 찬양사역자의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찬양이 끝나자 잠시 공백이 생긴다. 석순녀 집사님을 찾아 즉석 찬양을 부탁한다. 색소폰 연주자의 연주에 맞춰 찬양을 해 주는 집사님의 순종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어서 김선희 찬양사역자의 찬양과 뮤지컬 팀을 소개하며 이어지는 색소폰 연주와 아름다운 찬양이 시작된다. 관중석도 어르신들로 자리가 채워진다. 흥겨운 색소폰 연주에 흥에 겨워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시는 어르신들, 손가락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박수를 치시는 어르신들, 그냥 좋아서 눈물만 흘리시는 어르신들... 이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 눈물을 흘린다. 감사하다. 식탁에는 여전히 새로운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있는 봉사자들의 수고가 감사하다.

뮤지컬이 시작된다. 30여분 이어지는 뮤지컬이지만 모두가 시선집중이다. 감동, 감동... 이런 감동 처음 경험했다. 뮤지컬 공연을 보다가 안양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들께 꼭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뮤지컬 총책임자인 조항곤 선교사님께 교도소 공연을 부탁한다. 흔쾌히 승락을 받으며 기쁜 마음으로 공연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농구선수 강동희를 닮은 분이 무대에 오른다. 안양시립합창단에서 테너로 열심을 내고 있는 집사님이다. 청중을 압도하는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찬양은 숨을 멈추게 한다. 저렇게 잘하는 분도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공연도 서서히 막을 내린다. 봉사자들 모두가 무대 앞으로 나와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함께 축복을 해 드린다. 감동의 물결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사회를 보시는 정승훈 목사님의 마지막 멘트를 끝으로 무대는 정리되고, 봉사자들과 공연팀들도 식사를 한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칭찬해 주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

식사를 마치고 행사장 정리를 깔끔하게 한 다음, 다시 동성교회에 올라가서 마지막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본다. 가장 힘든 자리에는 여전히 맥가이버 한님이 계신다. 소록도에서 철수를 하면서 소록도 일주를 하며 설명을 해 드렸다. 선착장에 먼저 나간 봉사자들이 전화를 해 주신다. 배가 도착했단다. 서둘러 선착장으로 이동을 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배는 10미터 정도 바다위로 멀어지고 있었다. 다음 배를 타야한다. 잠시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차에서 내린 봉사자들의 밝은 얼굴들이 보기 좋다. 다시 배가 도착했다. "이제부터 각자 출발합시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 화이팅!!!" 이렇게 하여 이번 소록도 봉사는 막을 내렸다. 이제 신정 때 내려와 떡국을 끓여 대접하며 1년을 설계하며 기도할 준비를 시작해야겠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2004. 11. 3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