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격이 다른 단어의 중첩과 생략
이제 같은 단어가 서로 격을 달리하며 중첩될 때 이중 하나를 생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1-1) 철수는 영희를 사랑한다.
1-2) 철수는 영희에게 꽃을 선물했다.
이 두 문장을 하나로 묶을 경우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1-3) 철수는 영희를 사랑하므로 꽃을 선물했다.
1-4) 철수는 영희를 사랑하므로 영희에게 꽃을 선물했다.
1-3)은 중복되는 ‘영희’를 하나 생략해 본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문장이 되지 못한다. 동사 ‘선물하다’는 목적어와 처소 부사어를 함께 동반하는 단어인데, 처소 부사어 ‘……에게’가 빠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을 때 처소 부사어가 빠져 어색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1-5)? 철수는 ( ) 사랑하므로 영희에게 꽃을 선물했다.
비슷한 예로 다음의 경우를 살펴 보자.
2-1) 나는 학교에 다닌다.
2-2) 나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
→2-3)? 나는 학교에 다니지만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
→2-4) 나는 학교에 다니지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
처소 부사어 ‘학교에서’를 넣고 뺀 2-3)과 2-4)의 내용상 차이는 매우 크다. 2-3)은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미없다는 뜻이고, 2-4)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는 뜻이다. 2-3)은 중첩된 단어를 생략하려다 원문의 뜻을 손상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는 격이 다르면서도 생략이 가능하다.
3-1) 나는 학교에 갔다.
3-2) 나는 학교에서 공부했다.
→3-3)? 나는 학교에 가서 학교에서 공부했다.
→3-4) 나는 학교에 가서 공부했다.
‘학교에’와 ‘학교에서’가 서로 다른 문장성분이라고 해서 생략시키지 않고 3-4)처럼 썼더니 이상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이 문장에서 서술어 ‘공부하다’는 독립성이 강한 단어로서 처소부사어 ‘학교에서’를 대동할 수도 있고 홀로 쓰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공부했다’가 일단 자연스럽고, 직접 지시하지는 않지만 앞에 ‘학교’라는 부사구가 있으므로 뜻도 통하는 것이다.
다음 예문은 격이 다른 단어가 중첩되었을 때 어느 쪽을 생략해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4-1) 철수는 영희에게 가지 말라고 말했다.
4-2) 철수는 영희를 붙잡았다.
→4-3)? 철수는 영희에게 가지 말라고 하면서 붙잡았다.
→4-4) 철수는 영희를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말했다.
4-3)은 어법에 들어맞지 않는다. ‘영희에게 ……붙잡았다’는 논리상 모순이다. 4-4)처럼 ‘영희에게’ 대신 ‘영희를’을 살려야 한다.
이상에서 얻어지는 결론은, 두 번 이상 겹쳐 나오는 단어를 생략하고자 할 때는 겹치는 단어를 포함하는 문장의 성분에 따라 생략 가능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주절에 포함되는 단어를 생략해서는 안되며, 부사절에 포함된 단어라도 그것이 그 절 내에서 필수적이면 생략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이제 같은 단어가 서로 격을 달리하며 중첩될 때 이중 하나를 생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1-1) 철수는 영희를 사랑한다.
1-2) 철수는 영희에게 꽃을 선물했다.
이 두 문장을 하나로 묶을 경우 다음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1-3) 철수는 영희를 사랑하므로 꽃을 선물했다.
1-4) 철수는 영희를 사랑하므로 영희에게 꽃을 선물했다.
1-3)은 중복되는 ‘영희’를 하나 생략해 본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문장이 되지 못한다. 동사 ‘선물하다’는 목적어와 처소 부사어를 함께 동반하는 단어인데, 처소 부사어 ‘……에게’가 빠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을 때 처소 부사어가 빠져 어색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1-5)? 철수는 ( ) 사랑하므로 영희에게 꽃을 선물했다.
비슷한 예로 다음의 경우를 살펴 보자.
2-1) 나는 학교에 다닌다.
2-2) 나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
→2-3)? 나는 학교에 다니지만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
→2-4) 나는 학교에 다니지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
처소 부사어 ‘학교에서’를 넣고 뺀 2-3)과 2-4)의 내용상 차이는 매우 크다. 2-3)은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재미없다는 뜻이고, 2-4)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다는 뜻이다. 2-3)은 중첩된 단어를 생략하려다 원문의 뜻을 손상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는 격이 다르면서도 생략이 가능하다.
3-1) 나는 학교에 갔다.
3-2) 나는 학교에서 공부했다.
→3-3)? 나는 학교에 가서 학교에서 공부했다.
→3-4) 나는 학교에 가서 공부했다.
‘학교에’와 ‘학교에서’가 서로 다른 문장성분이라고 해서 생략시키지 않고 3-4)처럼 썼더니 이상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 이 문장에서 서술어 ‘공부하다’는 독립성이 강한 단어로서 처소부사어 ‘학교에서’를 대동할 수도 있고 홀로 쓰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공부했다’가 일단 자연스럽고, 직접 지시하지는 않지만 앞에 ‘학교’라는 부사구가 있으므로 뜻도 통하는 것이다.
다음 예문은 격이 다른 단어가 중첩되었을 때 어느 쪽을 생략해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4-1) 철수는 영희에게 가지 말라고 말했다.
4-2) 철수는 영희를 붙잡았다.
→4-3)? 철수는 영희에게 가지 말라고 하면서 붙잡았다.
→4-4) 철수는 영희를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말했다.
4-3)은 어법에 들어맞지 않는다. ‘영희에게 ……붙잡았다’는 논리상 모순이다. 4-4)처럼 ‘영희에게’ 대신 ‘영희를’을 살려야 한다.
이상에서 얻어지는 결론은, 두 번 이상 겹쳐 나오는 단어를 생략하고자 할 때는 겹치는 단어를 포함하는 문장의 성분에 따라 생략 가능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주절에 포함되는 단어를 생략해서는 안되며, 부사절에 포함된 단어라도 그것이 그 절 내에서 필수적이면 생략할 수 없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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