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262] 기다렸습니다. 어서 오세요.

자오나눔 2007. 1. 17. 22:35
살다보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침에 까치가 울면 누군가 찾아 올 것 같다는 기대를 하는게 우리들입니다.
손님이라도 찾아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괜히 분주해집니다.
마음부터 설렙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기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만나야 하는게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전엔 장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전에 왔던 손님이 또 찾아 왔을 때는 참 반갑습니다.
그사람은 단골손님으로 변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손님이 하시는 말씀,
"주인 양반이 내가 찾아 오는게 반갑고,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다른 집으로 가려다 이 가게로 왔어요."라고 하시더군요.
"어쩐지 또 오실 것 같아서 은근히 기다렸습니다."라는 답변을 드렸더니 그 아저씨가 참 좋아 하시더군요.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고 반기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가 봅니다.
저도 우리 장애인 공동체인 자오쉼터를 찾는 분들께
먼저 마음으로부터 반갑게 맞이합니다.
목발을 짚고 휘청거리며 마중 나가서 비록 조막손이지만 기분좋게 악수를 청하며 반깁니다.
그것이 마음을 열게 하는 지름길이더군요.
오늘,
누군가 찾아 올 것만 같습니다.
오시면 이렇게 말하렵니다.
"기다렸습니다. 어서 오세요."라고...

2003.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