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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얀마 비전트립 후기---4

자오나눔 2007. 1. 26. 09:54
2월 22일.
따랜족 원주민 교회를 방문하는 날이다. 4시간 이상을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란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라는데 속에서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호텔 로비에서 부천 온누리교회에서 의료선교로 오신 집사님을 만나 지사제와 멀미약, 변비약을 얻을 수 있었다. 약부터 먹고 출발하기 전에 진 목사님이 배에 손을 대고 안수를 해 주신다. 시골길을 4시간동안 달려간다. 기름이 떨어져 간이 주유소(우리나라 세녹스 파는 곳으로 연상하면 됨.)에 들려 기름을 구입한다. 차 한 대에 하루 2갤런만 구입할 수 있는 표를 배급해 주니 음성적으로 기름을 구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구멍가게가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기부 문화가 참 잘 되어 있었다. 아무나 도와 달라고 손을 내밀면 기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일하는 젊은이들이 줄어든다고 한다.
까마귀가 참 많은 나라였다. 도착하여 지금까지 까마귀 말고는 다른 새를 보지 못했다. 미얀마는 까마귀가 길조란다. 4시간을 달려 따랜족이 모여 살고 있는 원주민 교회에 도착한다. 호산나를 부르며 꼬마들이 국화 한 송이에 빨강 비닐 끈으로 리본을 만들어 우리에게 전해 준다. 감동이다. 동영형제 그 자리에서 바로 아이들과 율동을 한다. 준비해간 티셔스와 비누 치약, 약품까지 푸짐하게 전해 준다. 즉석에서 백 달러를 봉투에 담아 전해 주니 더 기뻐하신다. 집집마다 작은 카누 비슷한 게 한 개씩 있었다. 우기 때 홍수가 나면 교통수단이란다. 찬양과 교제가 이루어진다. 우리나라도 60년대에는 외국인들이 왔을 때 이러했으리라 생각하니 감사가 절로 나온다.
바로 곁에 있는 150년 된 원주민 교회를 방문한다. 절에서 뽑아온 기둥처럼 보이는 둥근 기둥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150년 전에 영국 식민지 시절에 영국인들이 지어놓은 건물이란다. 장로교가 맨 먼저 들어갔다는데 침례교가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교회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설명을 들은 후에 원주민 교회 목사님 댁으로 초대를 받는다. 저녁식사란다. 모두 맛있게 먹고 나는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만족한다. 어느새 일정이 끝나간다. 돌아갈 길이 너무 멀다. 돌아오는 길에 돼지가 풀을 뜯어 먹고 수영을 하고 소처럼 줄로 묶여서 키워지고 있는 모습에 신기해한다.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 때 부역을 하듯이 마을주민들이 소쿠리를 들고 나와 도로를 닦는 모습이 보인다.
마을 발전기금을 조성한다며 마을 입구마다 깡통을 딸랑거리며 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채롭다. 마을을 잘되게 하는 것은 절인데, 절을 보수해야 마을이 잘 된다며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한단다. 요즘은 건기라 콩을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소 세 마리를 그 자리에서 빙빙 돌게 하고 있기에 뭔가 했더니 콩을 타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모내기를 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벼를 베고 있었다. 가로수도 티크 목으로 교체하는 중이었다. 외화 획득을 위해 준비하는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 숙소로 먼저 가자고 했더니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 한인 선교사님이 저녁을 초대하셨단다. 중간에 확인하니 지갑도 안 보인다. 무엇을 먹을 수도 없다. 선교사님 댁에 도착했다. 최집사님은 선교사님 댁에 남기로 하고 동영 형제와 나와 새벽이슬님은 호텔로 돌아온다. 미얀마의 밤은 어둠이었다. 전기가 부족하기에 공급 된 지역도 일찍 불을 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