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자유 게시판

함께 하는 이 있어서...

자오나눔 2007. 7. 7. 17:5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벧전5:6
------------------------------------
장마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변에 수풀이 많이 우거졌습니다.
어느 것이 꽃나무고 어느 것이 잡초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만큼 우거졌네요.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매실이 보기 좋습니다.
제법 달려 있던 자두가 어디로 갔는지 한개만 보이네요.
빨갛게 익어 가고 있는 자두가 군침을 다시게 합니다.

수없이 달려 있는 개복숭아를 보며
나무는 좋은데 열매가 못쓰구나...라는 탄식을 하다가
봄에 예쁜 꽃을 피워주었던 일을 생각했습니다.
순간 양손에 떡을 쥐려는 아이같은 마음이었음을 부끄러워합니다.
세상일에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 왔으면서도
그렇게 욕심을 부리며 살아가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어제 밤에 밖에 나가 화단 경계석에 잠시 앉았더랍니다.
솥이 적다는 며느리의 슬픈 전설이 있다는 소쩍새의 노래가 참 청아했습니다.
주변의 논에서 수많은 개구리들이 노래를 하는 소리가
참으로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작은 대나무 잎이 스치는 소리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던 때도 있었는데
더 왁자지껄 떠들며 노래하는 개구리 소리가 정겨워지는 걸 보니
저도 이젠 서서히 추억을 먹으며 살아가는 중년이 되어 버렸나 봅니다.

살아가며 힘든 일도 많지만
지친 육신 누워 피로를 풀 방이 있으니 감사하고
지친 영혼 위로 받고 새 힘 주시는 주님이 내 곁에 계시니 감사합니다.
힘들 때 함께 힘들어 해 주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해 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덥네요.
덥고 힘들지만
그 덕분에 봄과 가을과 겨울의 고마움을 생각하게 합니다.
햇볕은 따갑다 못해 뜨겁지만
그 덕분에 과일이 맛나게 익어가고 곡식이 영글어 간다는 것도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감사하지 않을 것이 하나도 없네요.
그 마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