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자유 게시판

참말로 거시기 하구만~

자오나눔 2007. 7. 13. 11:38

변기가 막혔다.

변기 물을 내리면 하수도로 역류를 했다.

별의 별 수단을 다 해보다 결국 설비를 불렀다.

기계를 동원해 스프링을 집어넣으며 뚫었다.

스프링을 집어넣을 때 정화조까지 거리가 30미터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끝없이 들어간 스프링, 이상했다.

기사가 40미터나 스프링을 집어넣어 버렸다.

스프링이 정화조까지 들어가 뒤 엉켰단다.

정화조 뚜껑을 열수 없다.


정화조가 있는 곳에 장판을 깔고 무엇을 놓을 수 있도록 공사를 했었다.

오폐수 정화조라 거시기를 푸지 않아도 된다는 시공자와 정화조 판매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새벽부터 인력 사무소에 나가 일용직 근로자 두 명을 샀다.

한국인은 8만원 외국인은 7만원이란다.

모두 뜯어내고 정화조 뚜껑을 열어보니 거시기가 가득하다.


설비기사가 난색을 표한다.

정화조 차가 와서 퍼내야만 설비 스프링도 빼 낼 수 있단다.

정화조 차를 섭외하여 오후에 오기로 하고 기다린다.

작업했던 인부 중 한분이 하는 말씀,

“정화조에 물이 나오는 밸브가 잠가져 있다.”고 한다.

그러니 거시기 덩이들만 가득하게 쌓여 있단다.

즉, 세균에 의한 자연 정화가 안 되고 있었던 것이다.


설비 기사 다시 돌려보내며

정화조 차오면 연락할 테니 오셔서 스프링 빼라고 했다.

설비 기사가 스프링을 무리하게 집어넣어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커졌다.

뜯어내느라 인부 사고, 이제 다시 원상 복구하려면 문제가 복잡하다.

그런데 그 덕분에 정화조 상태를 알 수 있었고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작업할 수 있게 됨을 감사한다.

속상해 한다고 해결 될 것이 아니고

문제는 풀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러 가지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