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자유 게시판

참말로 거시기 하네. 3탄. 맞다 이것도 인생이다.

자오나눔 2007. 7. 16. 21:33

주일 예배를 드리고 공사가 시작됐다.

욕조 아래 뒤엉킨 스프링을 빼내려다 결국 화장실 바닥을 모두 파냈다.

파고 보니 가관이다.

배관은 엉망으로 되어 있고 방수 처리가 안 되어 물이 스며들고 있었다.

부실공사의 극치를 보고 있는 순간이다.


처음에 건축을 할 때 인터넷에서 만난 띠동갑에게 공사를 맡겼는데,

공사비만 모두 챙겨 먹고 공사는 제대로 끝내주지도 않고 도망가 버렸었다.

공사비가 2억이 넘었는데….

어렵게 찾아와 앉혀놓고 따지니 돈을 써버려 어쩔 수 없었다며 현찰 천만 원만 빌려주면

그 돈으로 나머지 공사를 다 마쳐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 천만 원을 마련해 줬더니 그것마저 챙겨서 도망가 버렸다.

그런 정신을 가진 사람이 공사를 했으니….

지금도 어디선가 서민들에게 참으로 마음 아픈 상처를 주고 있겠지….

아무런 경험도 없던 나는 띠동갑 친구라 그의 말을 믿고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줬었다.

참 바보였다.

용서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후유증이 생기니 화가 많이 난다.

혹시 이글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이~ 최*윤 이젠 사람답게 살아가며 교회에 나갔으면 좋겠다.


아무튼

하수구를 다 뚫지 못했다.

하수구가 너무 길어 기존에 있는 스프링으로는 짧단다.

하수구가 관통하고 있는 예배당 바닥을 파헤치기로 했다.

이거 일이 이상하게 전개되고 있다.

워낙 두껍게 콘크리트 작업을 해 놔서 작업이 쉽지 않다.

예배당 바닥만 파헤친 결과만 됐다.

결국 서울에서 스프링을 택시로 공수해 왔다.

완전 공공칠 작전을 펼치는 것 같다.

어렵게 하수구를 뚫었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다가 다 하지 못하고 철수를 했다.


또 하루가 시작됐다.

아침 일찍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공사를 시켜 놓고 우린 교도소 사역을 위해 안양교도소로 갔다.

교도소 사역을 마치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니 여전히 방수작업을 하고 있다.

방수 처리하여 작업을 해 놓고 배관 작업을 한다.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았다.

파헤쳐 놓은 부분들 미장 작업도 하고 타일도 붙이고 변기와 세면기도 설치를 해야 한다.

새벽까지 하더라도 작업을 다 마치고 가겠다니 고맙다.

지금 시간 밤 9시.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평화가 온다는 것이다.

속도 상하고 마음도 아프지만

인생 공부 철저하게 하고 있다.

맞다.

이것도 인생이다.


2007. 7. 16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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