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
붉은 한숨 토해내는 영산홍에 이끌려
행여 놀랄세라 육중한 몸뚱이 민들레 홀씨처럼 살포시 앉았다.
무슨 사연이 이렇게 붉게 타오르게 하였을까
여우비 맞으며 사랑 속삭이고
소낙비 맞으며 아파했을까
강한 것 같았고
억센 것 같더니
꽃은 이리도 수줍게 피었나.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고
날마다 웃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에
붉은 한숨 토해내는 그 마음 알 것 같아서
뜻 없는 넋두리 들려준다.
날마다 웃으며 살더라도
스물 네 시간 내내 웃지는 말아라.
그것은 웃음이 아니니까.
네 곁에 서 계시는 하나님 사랑비 내리시려다 당황하시니까.
2008. 5. 10.
-양미동(나눔)―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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