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스크랩] 영산홍

자오나눔 2008. 5. 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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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


붉은 한숨 토해내는 영산홍에 이끌려

행여 놀랄세라 육중한 몸뚱이 민들레 홀씨처럼 살포시 앉았다.

무슨 사연이 이렇게 붉게 타오르게 하였을까

여우비 맞으며 사랑 속삭이고

소낙비 맞으며 아파했을까

강한 것 같았고

억센 것 같더니

꽃은 이리도 수줍게 피었나.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고

날마다 웃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에

붉은 한숨 토해내는 그 마음 알 것 같아서

뜻 없는 넋두리 들려준다.

날마다 웃으며 살더라도

스물 네 시간 내내 웃지는 말아라.

그것은 웃음이 아니니까.

네 곁에 서 계시는 하나님 사랑비 내리시려다 당황하시니까.


2008. 5. 10.

-양미동(나눔)―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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