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내 아름다운 사람아
양미동 作詩
그젯밤
비바람 거세게 몰아치고
아름드리 소나무 가지가 뚝 부러지며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던 밤.
예배당에 불도 꺼지고
주인마저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미는 죽을힘을 다해 아랫배에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사람 같으면 예배당 십자가에서 스며 나온
희미한 불빛을 보며 기도라도 했을 텐데…….
비바람 몰아치고
천둥번개 요란하던 그날 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떨었을까요.
그래도 어미는 죽을 힘 다해 아랫배에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밤새 엄청난 시련이 닥친 것 같았지만
아침은 아무 일 없듯이
그렇게 밝아왔습니다.
마치 죽을 것처럼 두렵고 무서웠어도
하나님 보시기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생겨야 할 일이 생겼고
있어야 할 일이 있었을 뿐입니다.
25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멋지게 사셨고
하나님 보시기에 근사하게 사신 진충웅 목사님
여기 새롭게 청춘을 시작합니다.
비바람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몰아치더라도
칠흑 같은 어둠이 걷히고
새로운 아침이 올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건강 잘 지키셔서
하나님일 더 해주세요.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너 아름다운 사람 진충웅 목사야
너는 내가 보기에도 멋진 사람이다.
너는 내가 보기에도 근사한 하나님의 사람이다.
내 아름다운 사람아.
2008. 4. 27.
양미동 전도사.
* 꼬리말
진충웅 목사님 원로목사님이 되시고 홀리웨이 신학원에서 노회 전도목사 취임 예배에 참석했다가 즉석에서 축시를 부탁받고 급하게 적어서 낭송을 했었는데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저의 진심이 담긴 축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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