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자오쉼터 이야기

[스크랩] 사랑을 심었다

자오나눔 2008. 5. 24. 21:37

서재에서 창문을 열면 화단이 보인다.

폭은 1미터 30정도 되지만 길이는 13미터 정도 된다.

그곳에 무엇을 심을까 항상 고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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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국화를 심었다.

초화를 사다가 많이 심었었다.

아름다웠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국화가 필요해 모두 캐어다 심었다.

그리곤 그곳에 감나무 세그루를 심었었다.

그런데 두그루는 감나무인데

한그루는 고염나무로 변해 있었다.

접붙였던 부분이 겨울을 보내며 감나무는 죽고 뿌리가 있는 쪽인 고염은 살았다.

그래서 감나무만 남기고 캐어 버렸다.

역시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사람에게도 대접을 받지 못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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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면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길 소원했다.

맨 앞줄엔 국화를 심고 뒷줄엔 코스모스를 심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학교에 가고 없는 사이에 멋지게 단장을 해 놓았다.

맨 앞줄에 국화를 꺾꽃이 해 놓은게 있었기에 그대로 두고

그 다음 줄엔 꽃이 활짝 피어있는 소국을 소담스럽게 심어 놓았다.

그 다음 줄엔 맨드라미를 심어 놓았다.

그 다음 줄엔 코스모스를 심으려고 모판에 씨를 뿌려 모종을 만들겠단다.

맨 뒤엔 옥수수를 심어 놓았다.

아직은 빈들 같지만 나는 알고 있다.

올 가을 쯤이면 무척 풍성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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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앞 날을 보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눈에 보이는 현재만 보면서 얼마나 많은 조급함을 보였던가...

농부의 아들인 나는

씨를 뿌리면 풍성한 가을을 그리셨던 내 부모님의 안목을 배우지 못했을까...

그냥 지나쳐도, 그 일을 다 하지 못해도

지나고 보니 아무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감이 주렁주렁 열려서 잘 익어 갈때

그 아래로는 국화와 코스모스가 무슨 노래를 부를까?

아마 나는 그 때,

함께 노래를 부르리라.

 

사랑해~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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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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