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자유 게시판

실종된 아내가 13일 만에…

자오나눔 2008. 9. 10. 17:21

아내가 실종된 지 13일 만에 보령휴게소 상행선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기가 막히고 숨이 막힙니다.

죽을 것 같다는 표현은 이럴 때 사용하나 봅니다.

지금까지 애타게 기도한 보람도 없이

바보같이 아내는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현관을 잠그지 않고 불도 끄지 않고 아내를 기다리는 남편에게

이제 문 잠그고 불 끄고 자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내가 쓰러지면 안 된다며 많은 분들이 말을 합니다.

쓰러지지 않으려, 정신 놓지 않으려 몸부림을 칩니다.

처가 쪽은 계속 전화를 해도 연락이 되지 않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합니다.


이제 내일(11일) 오전에 국과수에서 부검을 끝내면

화성시 마도면에 있는 화성장례식장(031-355-8000)으로 아내를 옮겨오렵니다.

짧은 만남 긴 이별을 앞두고

그 나라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 말하렵니다.


장례치를 준비를 하기 위해 잠시 집에 들렀습니다.

다시 보령으로 내려가 내일 아침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가야합니다.


아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양미동 전도사 배상